본문 바로가기

일상97

막 시작된 3월의 일상 "자자, 전체회의를 한 번 하자고" 하면서 팀원들을 불러모았다. "그러니까 새로 워크스테이션 사줬으니 열라 열심히 일을 해야한다고. 알간?""요사이 상황이 별로여서 이번 여성의 날 여자들에게만 지급되는 상품권을 확 줄어서 지급될 예정이야""올 해 교육은.... 없는 줄 알고 있어""하늘이 두 쪽 나도 이 일은 3월 말에 끝이 나야해""글고 아직까지도 해양비상탈출훈련 안한 인간들은.... 알아서 해라 -_-*""암튼 공용 컴퓨터에 개인 프로그램 까는 인간들 잡히면.... 죽는다..." 등등의 이야기를 했더니 당연한듯이 분위기가 푹- 하고 가라앉는다.뭔가 분위기를 올려주기 위해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자자, 힘들 내고. 그나저나 지난번에 깔끔하게 취소되었던 팀빌딩이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단다""와아-""물론... 2015. 3. 5.
10월말의 일상 "자자, 이거 받으세염""이게 뭔데?" 지난 주 고향인 달랏에 다녀온 한 아줌마가 뭔가를 내민다. "저희 고향 특산품이져""아아- 고마워" 살펴보니 정말 '달랏 특산품' 이라고 써있다.대충 설탕에 절인 (아마도) 일종에 자두로 생각되는 물건인 듯 하다.한 개 꺼내서 먹어보니 음.... 맛있다.살을 빼야 하는데 진정 손이 자주간다. 아아- 월요일이라서 회의에 다녀왔더니 봄양이 슬슬거리면서 온다. "뭐지?""아아, 그게 휴가를 내고 싶어서염""무슨 일 있어?""아녀, 그게 다음 달에 일종에 체육대회가 ㅅㅍㅇ 주최로 있다져. 너는 잘 모르겠지만 이게 나름 중요한 행사이고 제가 자원 봉사자로 뽑혀서.... (아, 영어 딸리네. 공부 좀 더 할 걸) .... 암튼 싸인을 하시져""그래? 그럼 거기서 뭐하는데?"".. 2014. 10. 27.
뭔가 하려하였으나 잘 안되는 토요일 지금까지 베트남 살면서 그리 퍼펙트한 주말을 보낸적은 없지만 오늘은 일들이 잘 안풀리는 그런 날이다. 멀쩡히 내일 하기로 되어있던 작업이 토끼 녀석들이 구멍을 빨랑 파는 바람에 오늘 새벽으로 당겨져서 새벽부터 나오느라 어제 술도 못마셨고 (아아-) 당근 아침에 골프도 물 건너 갔고 (흑흑- 동반 플레이어들이어 용서를-) 공교롭게도 이게 새벽을 지나 아침을 넘어 점심때까지 지속되는 관계로 아침식사는 건너뛰었고, 점심도 느즈막하게 롯데리아 불고기 버거로 때웠더니 뱃속에서 가스가 부글거리고 있고 대충 정리하고 거리나 싸다니려고 했더니 밖에 비가 오기 시작한다. 뭐.... 하늘이 날 우습게 만들었다는 건 아니고 걍, 우울하다는 얘기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접으려고 생각하니까 지난주에 한가지 좋은 소식이 있었다... 2007. 6. 30.
아직은 모두 즐거워 옥이가 애나러 휴가에 돌입을 했다.뭐 아직 때가 아니라서 친정에서 빈둥대다가 심심하면 메신져로 "뭐해요?" 혹은 "아- 심심하다구여" 등등으로 말을 걸어오지만 암튼 옥이는 10월이나 되야 볼 수 있다. (참고로 베트남은 출산 휴가가 4개월!!!) 그래서 요사이 옥이의 자리는 새로 뽑은 김안양이 맡고 있다.새 비서인 김안양은 옥이와 비교해보면 소위 신세대인 것이다.게다가 상대적으로 옥이에 비해 회사생활 경험도 적은 까닭에 이 둘 사이에는 사뭇 차이가 있다. 옥이는 호치민 출신이고, 김안은 벤쩨 근처에 섬출신이고 옥이는 고등학교때부터 춤도 추러다니고 남친도 있고 (날나뤼), 김안은 죽도록 공부만 했다고 한다 (집이 가난해서 장학금이 필요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같은 대학교에 들어가서 옥이는 한국어를 .. 2007. 6. 29.
아이스 블루에 당한 옥수수씨 옥수수씨가 놀러왔다.(왜 밥이 옥수수가 되었는지는 앞쪽에 글을 보면 알 수 있다)솔직히 놀러온 것은 아니고 일시켜 먹으려고 부른 것이다.이번에도 나이키 신발 매니아인 옥수수씨는 신형 나이키를 신고 척척 거리고 와서는 다시 묵묵히 창고로 가서 예의 그 영국적인 열심으로 며칠째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옥수수씨가 별로 큰 돈이 되지도 않고, 집에서 열라 멀리 떨어진 이 베트남까지 온 이유는 그저 일이 좋아서가 아니다.베트남만 오면 나를 비롯한 수 많은 인간들이 며칠이고 수 많은 바를 전전하면서 술마시고 저녁먹고 하는 그런 자유를 신나게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어제 며칠간 작업장에 방치해 두었던 옥수수씨가 폭발을 했고,(음, 옥수수가 폭발하면 팝콘이 되는 것인가)호치민의 모든 술친구들이 대동 단.. 2007. 6. 26.
주변에 날개짓들 언젠가부터 사람들한테 "뭐 이제 나도 활주로에 서있으니까" 하는 말을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3년 넘게 베트남에 있었고, 얼추 일이 다 정리되어가고 있고 (실제로는 엄청난 양의 일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그건... 아무도 모른다. 훗- 숨기고 있다), 또 도데체 김과장이 어떤 인간인지를 아는 본사의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내가 어떤 인간인지 혹은 뭘 하는 지 잘 모를 한 대리 정도가 아무 생각 없이 '으음. 이 인간 나간지 3년이 넘었으니까 규정대로...' 하는 식의 인사를 하면 정든 이곳을 떠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고 돌아보니까 주변에 날개짓들을 하는 사람들이 꽤나 많다.오늘 같이 골프친 ㅅ사 ㅈ녀석도 다음달에 말레지아로 가고ㅇ아저씨도 다음주면 호주로 돌아가 버리고옥이도 애 나러.. 2007. 6. 23.
자고로 옷이 날개인 것인데 옥이가 출산휴가를 그것도 장장 4개월이나 떠났고, 그 뒤를 이어 벤쩨출신 안이가 비서로 일하고 있다.뭐 철저하게 practical한 비서를 선발했기 때문에 일을 배운다던가 적응한다던가 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는데.... 이상하게도 안이가 오고나서 부터 거의 양복을 입을 일이 없었다.면접을 볼 적에는 나름 가호잡는다고 좌악 빼입었었지만 출근 첫날 나는 시추선 타러가는 날이라서 후줄근하게 청바지에 낡은 티셔츠 입고 돌아 다녔고,그 이후로 계속 밤샘 작업이 이어지는 덕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끈적한 청바지와 이런저런 음식들이 묻어있는 울 회사 마크 선명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결국 우리의 안이 본 나의 약 80%는 후줄근한 복장에 잘 안씻은 상태인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인지 나를 대할적에 뭐랄까.... 다른.. 2007. 6. 17.
그래도 내일을 기다린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돈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음 날 칭찬 받는 것도 아닌데,언제나 그렇듯이 일요일 아침에 회사에 나와있다.물론 내가 성실한 인간이라서 그런게 아니고 (당연하지 아니한가 -_-;;)아침회의, 결정할 사항들 등등 즉, 일이 등을 떠밀어댄 결과인 것이다. 다행히도 이번 모모 변경건에 대해서 본사, 참여사, 베트남측의 승인을 약 90% 받아냈다.뭐 나름 기술적인 설명과 자료도 보내고, 문서도 만들어 뿌리고, 전화로 설명과 비굴과 등등으로 비비기도 했고 등등등. 그리고 어제까지 음주가 이어졌고,오늘 멍청한 마음으로 기계적으로 회사에 나와서 앉아있는데 도데체 내 손에 카메라를 잡아본 적이 언제인지뭔가를 생각하고 느끼려고 노력해본 적이 언제인지말없이 여행을 떠나본 적이 언제인지적어도 .. 2007. 6. 3.
바쁘다 바빠 바빠서 죽을 것 같다. 흑흑- 천성이 게으른 사람이 이런 바쁜 현실에서 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비극이다. 그러니까 일요일에 저녁까지 일했고, 월요일에 음주를 3시까지 하는 바람에 3시간 밖에 못자고, 다음날은 작업이 있는 관계로 1.5시간 잤고, 어제도 11시까지 남아서 작업을 했더니, 이상하게도 갈비뼈가 아프다 -_-;;; 뭐냐. 무슨 병이냐.... 게다가 이넘 저넘 내게와서 뭔가를 달라고 난리를 치고 있다. 이제는 짜증이 있는대로 몰려와서 주변인간들에게 날카롭게 대하고 있다. 혹, 어떤사람이 "뭐냐. 당신 바쁘다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지 아니한가?" 라고 묻는다면... 현재 상황은 일들이 미친듯이 쌓여가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더 이상 일을 추진하기라도 하면 완전히 이성을 탈출할 것 같은 위기의식의.. 2007.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