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이가 출산휴가를 그것도 장장 4개월이나 떠났고, 그 뒤를 이어 벤쩨출신 안이가 비서로 일하고 있다.
뭐 철저하게 practical한 비서를 선발했기 때문에 일을 배운다던가 적응한다던가 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는데....
이상하게도 안이가 오고나서 부터 거의 양복을 입을 일이 없었다.
면접을 볼 적에는 나름 가호잡는다고 좌악 빼입었었지만 출근 첫날 나는 시추선 타러가는 날이라서 후줄근하게 청바지에 낡은 티셔츠 입고 돌아 다녔고,
그 이후로 계속 밤샘 작업이 이어지는 덕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끈적한 청바지와 이런저런 음식들이 묻어있는 울 회사 마크 선명한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결국 우리의 안이 본 나의 약 80%는 후줄근한 복장에 잘 안씻은 상태인 것이다.
아마도 그래서인지 나를 대할적에 뭐랄까.... 다른 Senior들과는 달리 그러니까 직책은 Senior이지만서도 다른 동급의 사람들과 비교시 약간 떨어지는
그런 식으로 나를 대하는 것 같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지난 금요일에 옥이한테....
"야, 옥아. 안이.... (어쩌고 저쩌고) 한 것 같으니까. 니가 돌려서 잘 설명을... 알지 나 의외로 쪼잔한거?"
"훗훗. 그러니까 첫 인상이 중요하다구여. 맨날 꽤재재하게 입고다니고 귀찮다고 음식도 배달시켜서 탕비실에서 첩첩거리면서 먹으니..."
"야!!! 다 내 스타일이얌!!! 걍 시킨대로 해"
오늘 아침에 나오려고 옷장을 열어보니.... 하아.... 옷이 없다.
옷 사럼 한 번 싱가폴이나 다녀올까나.
뭐 불가능하겠지만... 후웃.
주제는 옷을 어느정도는 입어줘야 한다는 얘기..... 근데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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