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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66

예상은 빗나가기 마련이지 출장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마지막 회의를 했고, 이런저런 보고서도 얼추 끝나가고, 지사 사람들과 저녁도 먹었고 등등 말이다. 호텔방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휘리릭 짐을 싸고, 옷을 갈아입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리셉션에 내려갈 때까지는 적어도 특별할 것이 없는 출장은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체크아웃을 하려고 했더니 리셉션에 있는 녀석이 버벅거리기 시작을 한다. “문제가 있나요?” “아녀 시스템상에서 그러니까…” 생각을 해보니 체크인을 할 때 왠지 초짜로 보이는 녀석이 내 예약이 시스템에 보이지 않는다고 낑낑거리던 기억이 난다. “손님. 여기 영수증입니다” “아아, 가격이 예약한 것과 다른데요” “엥? 그런가요?” “그리고 숙박일도 아에 다른데요” “아아 그게 시스템에서 말이죠” 뭐랄까 힐튼.. 2024. 2. 24.
출장 다크 버전 여행이건 출장이건 간에 어딘가 다른 곳으로 떠나고 일들을 겪다가 보면 물론 좋거나 기쁜 일들도 많지만 맘에 안들거나 투덜거릴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란 것이 생기기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응?) 이번 출장의 투덜이 버전을 끄적인다. 그러니까 이번 10일간의 출장동안 맘에 들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참고로 투덜거리는 이야기이니 논리가 일부 결여되어 있다. 당연하자나? -------------------------- 공항으로 가는 길이다. 도착하는 곳이 여름인 관계로 얇게 옷을 입었더니 차안이 서늘하다. 기사 아저씨 더우신지 도무지 히터를 올려주지 않는다. 허억- 인천공항 보안 검색대에 사람들이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이 처리 속도라니. 윗대가리로 멍청한 인간이 새로 부임을 해서 시스템을 바꿨.. 2023. 11. 23.
어흑- 카드가 안된다 네네 출장중입니다. 이 블로그를 읽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콜드플레이 덕분에 이번 주말을 아들레이드에서 보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호주는 영국식 아침을 먹습니다) 치통이 있어서 약국으로 향했습니다. "아아 진통제 뭐가 좋나여?" "이게 젤로 세지" "글쿤여. 주세요" "이거 큰 통이 저렴하다고" 중국 약사 할머니의 강력한 추전을 따라 (너 치통은 많이 먹어야됨) 큰 통 하나를 구입하고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내밀었더니 거절이 됩니다. 외국에서 가끔 이런 일이 생기는데, 당황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시도를 했죠. 그런데 역시나 거절되는 겁니다. 생각을 해보니 얼마 전부터 이런 메시지를 받았더랬습니다. 아, 그게 오늘이었습니다. 그리고 대충 봐서 몰랐는데 보통 새벽시간에 일이 진행되는데 오늘은 거.. 2023. 11. 18.
콜드플레이가 끼어든 출장 지난 포스팅에서 또 다시 주말이 낀 출장을 가야한다고 투덜거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뭐 김부장의 주말따위야 상관없이 착착 내부승인이랄지 항공권 예약이랄지 등등 잘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호주 토끼들에게 “이것들아 니들 때문에 또 주말이 없어졌다고” “하하하 (그게 왜 나 때문이지?) 퍼스의 주말을 즐기라고” 등등의 전화도 했지요. 그런데 출장 기안을 준비하던 팀원 녀석이 말합니다. “허억- 부장님 뭐랄까 퍼스에 호텔이 없어여” “무슨 말이야 별로 날씨도 좋지않고 연휴도 아닌데 그게 말이되?” “그니까여 30불짜리부터 2,000불 짜리까지 암 것도 없다니까여” “하아- 이리 줘봐봐” 하여 호텔을 뒤졌으나 미친 아무리 옵션을 바꿔도 숙박이 가능한 호텔방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도데체 이 도시에 뭔 일.. 2023. 11. 1.
역사는 반복되고 지난 몇 주간 여러 인간들이 우리집에서 기거하거나 방문한 관계로 집안 꼴이 말이 아니다. 일부 물건은 도저히 찾을 수가 없고, 산적한 청소거리에 며칠간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나중에 마음과 정신이 정리되면 포스팅을 올리죠. 암튼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호주 토끼들과 대화를 했다. “알간? 어짜피 개발은 (내가 원하는대로) 이런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함” “글세… 좋은 것 같기는 한데 마음이 잘 안움직임” “아아, 솔직히 이게 유일한 옵션이라구!!” “그렇다면 말이야…” 하면서 녀석들은 자신들의 두려운 마음을 풀어줄 회의를 제안했다. “그래, 니들을 이해함. 그런데 말이야….“ ”응? 무슨 문제라도 있어?“ ”그 회의 바로 다음 주에 다른 호주 토끼들과 회의가 있는데 혹시나 같은 주에 할 생각은 없어?“.. 2023. 10. 26.
여행용 가방과 하나님 성경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니가 계획을 하는듯 보이지만 결국 이루시는 건 하나님이라구’ 뭐 대충 비슷한 내용입니다. 어느 본문이냐고 물으시지 말아주세요 (물론 까먹었겠죠) -_-;;;; 얼마 전에 여행용 가방을 하나 구매했습니다. “또 산거야?” 라고 이전 포스팅을 읽으신 분들은 물어보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 구입을 한 것은 딱딱한 형태가 아닌 뭐랄까 부드러운 (귀여운 -_-;;;) 보스턴백 형태의 여행 가방입니다 (쇼핑 중독은 아닙니다). 어쩌다가보니 국내 출장이 몇 건 생겼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하고, 님하들도 모시고 다녀야 하기에 끌고 다니는 여행가방 보다 어께에 메거나 들고 다닐 수 있는 녀석이 필요해서 구입을 한 것이지요. 뭐랄까 너무 튀지않으면서 (님하들을 모신다구요) 옷가지, .. 2023. 9. 21.
추석 여행 그게 어제였다. 무거운 분위기의 회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거 어쩔꺼임?” “그게… 호주 토끼들이 말이져….” “그 넘들 믿을 수 없다고!!!” “넹 그게 처음부터 토끼라는 존재의 의미라는 것이….” 기나긴 시간이 지나고 다행히도 회의가 끝나가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리고여 이번에 기념식에 가셔야 합니다요” “아니 무슨 기념식을 추석연휴 전날에 하냐고!!” “넹. 그게… 호주 토끼들의 개념이라는 것이…..” “아아 알았다고. 글면 너도 같이가” “넹? 제가여?” “니가 저지른 (응?) 일이니 당근 같이가서 우리를 보필해야지” 라는 식으로 분위기가 진행되어서 덜렁 추석 연휴 전전날과 전날에 머나먼 남쪽바다로 출장을 님하들을 모시고 가야하게 되었다. 아아- 나이가 몇인데 위로만 모시고 출장이라니 -_-;;.. 2023. 8. 30.
고국에 돌아온 기분 공항에서 짐을 찾고 밖으로 나와 집으로 가는 차를 탔습니다. 메일이나 SNS를 보는데 휙휙- 빠른 속도가 나옵니다 네네, 고국에 돌아왔네요 대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오니 덥군요. 에어컨을 풀 가동 시키고 선풍기를 켜고 대충 짐들을 정리하고 빨래를 통에 던져두었음에도 아직 시원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 밤까지 겨울에 있었다는 것이 밑겨지지가 않습니다. 이제는 늙었는지 비행기에서 꾸벅거렸음에도 영- 피곤합니다. 따지고 보면 어제 아침 6시반에 일어나서 아직까지 제대로된 잠을 자고 있지 않은 상황이니까요. 결국 머리 속에 있던 귀국 기념 요리는 포기하고 야채곱창과 소주를 주문했습니다. 메뉴 선택, 주문까지 휘리릭 됩니다. 시원하고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뒤로하고 돌아온 덥고 뿌연 하늘의 조국이 점점 .. 2023. 8. 18.
콴타스 국내선 이야기 호주의 대표적인 항공사는 바로 콴타스 (Qantas) 항공입니다. 네네 꼬리 날개에 캥거루만 봐도 알 수 있져. 이번 출장에서 아들레이드에서 퍼스까지는 이 콴타스 항공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번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의 추억을 되살려서 이번에는 콴타스 항공을 선택했습니다. 그렇죠. 그닥 만족스럽지 못한 경험이었다고나 할까요. 택시를 타고 아들레이드 공항에 들어와서 커피를 홀짝이고 있자 이윽고 탑승시간이 되었습니다. 게이트로 가보니 사람들이 바글거리고 곧 방송이 나옵니다. "아아 그러니까 이번에 퍼스 가는 이 비행기는 풀북(Fully Booked)이라고요. 핸드 캐리하는 짐을 넣을 자리가 모자랄 것 같으니 양심상 큰 녀석을 가지고 가려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짐을 붙여주세염" 뭐 지난 번 버진 .. 2023.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