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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97

착한 팀장의 일기 "막내야 이리 좀 와바바" "왜염?" "이거 봐봐. 니 휴가 사용률이 너무 낮다구" "그게... 뭐... 여친도 없고, 그냥 회사 나오는게 좋다구여" "시끄럿!!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문제가 된다구. 당장 휴가를 가란말야!!!" "휴가에 뭘 하구여" "-_-* 소개팅을 하던 술마시고 자던 암튼 회사엘 나오지 말라구" "넹" 막내를 내일부터 휴가 보내고 화상회의를 하나 끝내자 전화가 온다. "앗 교수님. 오래간만입니다" "어. 잘 지냈어?" "넹. 형님도 잘 지내시져?" "아 나야 뭐. 그나저나 아까 회의 시간에 니 얼굴이 보여서 전화를 했지" "넹" "그나저나 너네 요사이 신입사원 뽑지?" "엇 어떻게 아세여?" "울 아들이 지원했다가 떨어져서 알지" "아아 -_-;;;;" "너네 회사는 전공만 보면 .. 2021. 10. 27.
고립의 결과 그러니까 재택근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사에 나가려면 뭔가 핑계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매일 찾느니 집에서 근무하는 편이 쉬고 이제는 뭐랄까 집에서 채팅으로 업무를 하는 것에 익숙해진 그런 상황입니다. 얇디얇아진 사회관계야 이미 이라크의 삶을 통해 충분히 단련되어서 아파트 안에서만 사는 라이프 스타일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 네네, 뭘 하려고만 하지 않으면 큰 스트레스는 없져. 이런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슬슬 이런저런 변화들이 생겨납니다. 그 중에 하나가 팬트리를 자꾸 채우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근무를 하면 밥도 주고, 마실 것들도 주고 등등 하니까 이런 일을 하지 않았는데, 집에 있다보니 왠일인지 인터넷 주문이 늘어났습니다. 그것도 주로 생존과 관련된 먹을 것들이 말이지요. 어제도 주문한 참치 통조림들.. 2021. 8. 12.
미뤄두었던 일을 한 토요일이랄까 아침에 일어났더니 어제 음주로 머엉 합니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나 올리고 나서, 커피를 홀짝이다가 해장라면을 만들어 먹고나니 조금 정신이 돌아옵니다. 장이라도 보러 나갈까 하다가 귀찮아져서 앉아있다가 결국 오늘은 뭔가 '나중에 해보지' 라고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는 날로 잡았습니다. 대충 씻고 옷을 입은 다음 이사오면서부터 가보려고 했었던 불광천엘 갔습니다.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네네 사람들이 많네요) 약 한 시간 정도 불광천을 따라 걸었습니다. 약간 더운 날이었지만 걸어다니자 기분이 좋더군요.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와 고치겠다고 마음을 먹은 구두들을 수선하는 곳에 맡겨두고, 언젠간 한 번 가보리라 마음을 먹었던 김밥집에서 김밥을 구입해서 저녁으로 먹어줬습니다. 저녁을 먹고는 냉장고 야.. 2021. 4. 24.
이번 주말은 방금 전에 맥 오에스를 빅서(Big Sur, 작명 센스가 참)로 업데이트 했습니다.뭐 느낌은....오에스가 조금 더 귀여워졌다는 것.슬슬 애플은 간지가 아닌 이쪽 방향으로 가는구나 하는 느낌.아직은 문제가 없이 잘된다는 것. 이 업데이트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기 때문에 맥북프로가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동안 간단하게 볶음국수를 해먹었습니다.얼마 전에 구입한 베트남 간장을 이용했더니 조금 더 달달하니 맛있네요. 집에 오기 전에는 교회 형과 점심을 같이 먹었고 (피자와 떡볶기)후식으로 홍차를 마셨습니다. 네네, 왠지 남자들이 주말에 모여서 하기에는 이미지가 잘 맞지 않는군요.집으로 오는 길에 얼마전부터 더럽다고 느낀 샤워 헤드를 사가지고 왔죠.참고로 엄청나게 막히는 길이었습니다. 예배는 교회에서 드렸습니다.이 .. 2020. 11. 15.
가을 채비 며칠 전부터 창문을 열어두고 자면 춥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습니다.그래서 이제 잠자리에 들 때에는 창문을 닫지요.으음... 그리고 상대적으로 커피에 비해서 차를 마시는 비율이 늘어났습니다.뭔가 슬슬 가을이 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죠. 그래서 가을을 채비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다가 넣어두었던 얇은 담요를 하나 꺼냈습니다.그러니까 이 녀석은 예전에 영국 살적에 (아아 도데체 몇 년 전이야) 스테인즈라는 옆 마을에 놀러갔다가 구입한 녀석입니다. 영국에 살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온도는 그리 낮지 않은데 으슬거리면서 추워지는 그런 곳입니다.게다가 난방장비라든가 단열도 (적어도 제가 살던 곳은) 좋지 못했죠. 덕분에 집안에서 책상에 앉아 작업을 하거나 티비를 보면 뭔가 덮을만한 것이 .. 2020. 10. 2.
코로나가 되찾아준 것 이전 포스팅에서 싱가폴 스타일 페퍼크랩을 해먹었다고 했습니다.그러니까 싱가폴 친구녀석이 소스를 공수하지 않았음에도 통후추를 갈고 살짝 볶다가 버터를 넣고 등등 소스를 만들어서 해먹었죠. 그리고 어제는 스콘을 구웠습니다.그 동안 귀찮아서 청소를 하지 않던 오븐을 새로 다시 청소하고 (스팀 청소 기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죠) 이런 저런 베이킹 재료들과 악세사리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당황하지 않고 스콘을 결국 구워냈습니다. 말 잘 듣는 학생마냥 집에만 죽어랴고 있는 이러한 삶이 그러니까 다시 요리를 하게 한 것이죠.오늘도 아마도 점심으로 저렴해서 구입한 홍합으로 파스타를 삶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나름 오랫동안 가끔은 뭔가 시장에서 사다가 집에서 해먹는 즐거움을 누렸었는데,한국에 돌아와서 배달과 에어프.. 2020. 9. 14.
요사이 팀장들 사정 "어헉- 부장님 몸이 안좋아서 하루 쉬어야겠어여" 월요일 아침에 출근을 하려는데 문자가 왔다.평소 같으면 "아아 어쩌다가. 모쪼록 푹 쉬세염" 했으면 되었지만 요사이 시국이 시국이 아니라 하는 수 없이 "어허헉- 뭡니까요? 내가 그래서 이제 나이도 있는데 클럽 줄이라고 했자나여. 다 필요없고여 증상이 없어지는 그 날까지 집에서 쉬세여.""클럽이라녀 -_-*. 어제 건강보조제를 하나 사서 먹었는데 몸에 안받는지 속이 완전히 뒤틀렸다구염" 다행이도 별 일이 아닌듯 하여 (클럽도 아니 갔다고 하여) 안심을 하고 두 분 님하들에게 보고를 했다. "그러니까요. 이래저래해서 두분의 비서님께서 집에서 쉰다고....""야야, 김부장아 확실한 것이지? 너나 나나 조심할 나이라고. 암튼 꼭 나아서 오라고 해."(왜 저까지.. 2020. 5. 19.
요사이 일상 "자자, 잘들 들어보라고""넹""그러니까 내가 다 용서해 줄테니 춤바람을 못 이기고 이태원에서 자신을 놓아버린 기억이 있는 인간들은 자수를 하라고" 코로나 국면을 맞이해서 나름 팀장으로서의 업무를 수행했죠. "아닛 팀장님 왜 그런 눈으로 저를 보세여?""난 니가 젤로 의심이 가""무슨 말씀을!!! 저는 집순이라고여. 히키코모리라고 불러주세욧!" "그럼 너는 괜찮겠지?""헉- 저를 의심하시다니여. 결혼도 했고 애도 있다니까여""애 맡기고 집사람이랑 놀러갈 수 있자나""저희는 애 맡기고 음주를 하지 춤을 추지는 않는다구염" 등등의 시간이 지나고 간단히 보고서를 쓰고 담당 부서에 전화를 한 통 했습니다. "아아, 우리 팀 애들은 워낙 집돌이 집순이에다가 공처가들만 있어서 이번 사태와는 상관이 없네. 메일로 보.. 2020. 5. 13.
스트레스가 낮아지길 어제까지의 일로 대충 그 동안 스트레스를 주던 일들이 끝난 것 같습니다.그 와중에 이런저런 보고서도 썼고,사람들도 만나야 했고,게다가 날씨도 별로인 그런 상황들이 지속되었었죠. 얼추 상황을 살펴보니 이제는 뭐 다 내 손을 떠나버렸습니다. '아아, 될대로 되겠지' 뭐 이런 상태라고나 할까요. 이젠 온전히 하나님 손에 맡겨진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이유로 스트레스 레벨이 낮아지기를 바라는 시간입니다.워낙 단순한 사람이다 보니 스트레스가 자꾸 높아지면 이것저것 줏어 먹는 관계로 배가 자꾸 나옵니다.어제도 이런 핑계로 저녁 늦게 피자와 와인을 즐겼더랬죠. -_-;;; 암튼 왠지 훈훈한 그런 마음이 들 수 있도록 스트레스 레벨을 낮추고 있는 중입니다.내일 하루 노는데 뭘 해야 좋을까요. 2019.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