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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베트남55

정신없는 출장이 시작되었다. 뒤돌아 보면 이런 상황은 처음은 아니다.그러니까 아무런 준비라든지 뭐 그런 것들에 대한 정보조차 없는 그런 상태에서 모든 일들이 기다렸다는듯이 시작되는 그런 상황 말이다. 원래 예상대로라면 조용한 추석을 보내고, 또 다시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그런 회사생활이 이어질 예정이었다.이제 슬슬 가을을 맞이해서 침구류도 바꾸고 간만에 영국음식이나 해볼까 하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부산에 가야할 일이 생겼다.나름 급한 상황이어서 하루 월차를 내야했다.뭐 그래봤자 부산은 ktx로 20분 걸리는 곳이고 하루 정도면 해결할 일이었다. 그리고 다시 주말에 서울에 갈 일이 생겼다.뭐 서울은 고향이기도 하고 토요일과 일요일 주말을 깡그리 날려먹는 그런 상황이지만 이 나이 정도라면 해야할 일은 해야하기 때.. 2019. 9. 22.
마지막 하노이 출장기 뭐 제목을 '마지막 하노이 출장기' 이렇게 짓고 나니 조금 이상하기는 하다마는 정확히 하자면 '이번 베트남 근무 마지막 하노이 출장' 정도가 될 듯 하다. (2018.5.28 월) 지난 포스팅들에서 쓴 것 처럼 이런저런 조직의 복잡한 이유로 베트남에 한 달을 더 있게된 김부장은 베트남 차를 구입하거나 티폿 등을 모으면서 우아(?)하게 사이공 마지막 달을 보내면 될 줄 알았는데, 이를 질투(?)한 붉은 토끼들이 일을 쳐버렸다. "아아 그러니까 김부장이 하노이엘 다녀오라구""저는 이미 본사 발령이 났다구여""그러니까 이번 출장은 뭐랄까... 그래, 본사 부장으로서 다녀오라구""하지만 붉은 토끼들은 이 사실을 모를텐데요""그렇지 그게 묘미인 것이지" 뭐 이런 식으로 해서 (실제로는 조금 더 복잡한 연유였지만 .. 2018. 5. 30.
설날 맞이 하노이 여행기 (2018.2.6) 설날을 맞이하여 뭐랄까 베트남 스타일의 전통이랄까 해서 평소에 이런저런 승인을 해주는 베트남 님하들에게 인사도 드릴겸 얼마 전부터 추진 중인 일들이 도무지 앞으로 나가는 것 같지 않아서 하노이로 출장을 가게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그니까 월요일에 출근해서 미친듯이 뭔가를 투닥거리고 있었는데(하아- 이번 인사로 인해 일이 늘어버렸습니다 그려)소장님이 전화를 합니다. "그러니까 김부장아 내일 출장에 너도 같이 가자고""왜염?""이쒸 니가 진행하는 일들이 도무지 진도가 안나가자나!!""아 그거야 녀석들이 아아 모든 복잡한 일들은 설날 지나고 뭐 이런 식으로....""시끄럽고 낼 출장준비햇!" 이리하여 힘없는 김부장은 비행기표 알아보고, 호텔 알아보고 봄양 시켜서 출장 결제하고 등등 나날이.. 2018. 2. 8.
뀌년 출장기 (3) - 대전의 날과 돌아오는 길 (2017.11.23) 비가 내리는 복도를 따라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뭐 매년 해오는 것이지만 아침부터 회의실에 모여서 베트남 친구들과 회의를 빙자한 전투를 했습니다. 회의야..... 뭐..... 재미없는 것이죠.역시나 이번에도 어김없이 베트남 토끼들은 작은 것을 이기기 위해 큰 것을 과감하게 던져버리는 '사전 지령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이렇게 전투를 마친 무리들은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오늘 저녁은 이 지역의 특산인 토종닭 요리였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정보만 제공했을 뿐입니다. - 식당이름 : Nhà Hàng Sáu Cao 2- 주소 : Võ Nguyên Giáp, Đống Đa, Tp. Qui Nhơn, Bình Định, Vietnam 이 식당은 하탄강(Sông.. 2017. 11. 24.
뀌년 출장기 (2) - 도착과 FLC 뀌년 호텔 (2017.11.22) 호치민에서 뀌년까지는 하루에 2회 비행기가 있습니다.님들을 모시고 호치민 탄손녓 국내선 터미널에서 오후 3시30분 비행기인 VN1396편을 타고 뀌년 인근 푸깟(Phù Cát)공항으로 날아갔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탄손녓 국내선 터미널은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육상 교통 덕분에 베트남 국내선 항공은 나름 발달되어 있고 이용자들도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오늘 뀌년으로 가는 비행기에는 아가들을 동반한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덕분에 비행 내내 우는 아가, 토하는 아가, 징징거리는 아가, 토하는 엄마들과 함께했습니다. T_T 이렇게 도착한 푸깟 공항은.... 우리나라 작은 소도시의 버스 정류장 같네요. 옆을 보니 새로운 터미널이 한창 공사중인 것으로 보아 몇 년.. 2017. 11. 24.
뀌년 출장기 (1) - 뀌년으로 가나요 그러니까 매년 우리 베트남 친구들에게 내년도 작업계획/예산 등등을 승인받는 그런 행사(?)가 있습니다. 일년 농사가 결정되는 만큼 중요한 회의죠.이미 2달전부터 수 많은 전초전을 치뤄댔고 (하아-) 마지막 대전(?)은 높은 사람들이 모여서 일전을 벌입니다. 이 마지막 회의는 베트남 친구들이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데 (우리의 일정 따위 -_-;;;) 올 해는 “뀌년에서 하고프네” 라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나름 베트남 여기저기를 돌아다녀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이 뀌년이라는 곳은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주변에 녀석들이 “아아, 거기여? 해변 빼고는 암 것도 없어여”“안가봤는데염 (니가 가게?)”“해변은 아름답지만... 거길 가려면 냐짱을 가세여”“지난번에 상어 잡혔던 그곳이여?”“그냥 그 돈 .. 2017. 11. 22.
추석 연휴에 다녀온 하노이 몇 주 전엔가 왠 초대장 하나를 받았다.뜯어보니 일본 친구들이 회사설립 25주년이라고 기념식을 한단다. '녀석들 붕타우에서 25년이나 잘도 버텼네' 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아아 ㄴ상. 왠일이야?" (참고로 ㄴ상은 다른 일본회사에 다니는 친구)"아아 ㅈ사에서 25주년 기념식 한다고 초청장 받았지?""엉""갈거야?""글세.... (얌마 추석이라고)""나는 갈건데 간만에 하노이에서 맥주나 한 잔 하자고""하노이? 붕타우 아니었어?""이번에 행사 크게 한다나봐. 예전 사장들도 다 부르고 말이지""(추석 연휴에 그것도 하노이에서 행사를 노친네들도 많고 말이지) 아아, 난 잘 모르겠네""그러지 말고 간만에 하노이 비어 오케이?" 라고 ㄴ상이 꼬셨지만 붕타우에 있는 ㅈ사 녀석들 보면 좋기는한데 굳이.. 2017. 10. 5.
두 번의 하노이 방문 "그러니까 우리 대장이 좀 보재" 지난 주 월요일인가 붉은 토끼 녀석이 전화를 했습니다. "언제?""낼 아침""뭐?" 결국 토끼네 대장 스케쥴에 맛추기 위해 김부장은 미친듯이 항공권을 예매하고, 호텔 잡고, 짐을 챙겨서 탄손녓 공항으로 갔습니다.겨우겨우 표를 구할 정도로 호치민-하노이 구간은 항상 사람들이 붐빕니다. 너무나도 익숙하게 체크인을 하고, 비행기에 올라서 나눠주는 빵 하나를 우물거리면서 약간은 지겹게 하노이로 날아가고 있었습니다.그런데, 갑자기 윗쪽에서 투욱- 하고 뭔가 떨어집니다.옆을 보니 내 오른쪽에 앉아있던 청년이 왠 플라스틱 패널에 머리를 맞았습니다.위쪽을 올려다 보니 패널이 떨어지고 나무로 되어있는 부분이 보입니다. '뭐야?' 하고 쳐다보는데 갑자기 나무 판자가 들어올려지면서 스투어디.. 2017. 6. 23.
그래서 하노이의 봄은 하노이에서 돌아온지 며칠이 되었네요.이제사 글을 올립니다. ----------------------------------------------지난 금요일에 회의가 있었답니다. "그래서 하노이에 다녀올께""넹. 다녀오세염""나 없다고 김부장 놀지말고 잘 하라고""넹. 걱정마셈" 이렇게 회의를 마치고 주말을 보내고 나서 월요일엔 뭐랄까 자유스런 복장으로 사무실을 거니는 자신을 상상하면서 (네네, 아랫것들에게 맡기면 자신들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져) 자리에 앉아 있는데 전화가 옵니다. "넹""아아- 이거이거 부사장이 참석을 한다고 하네. 김부장도 같이 가자고""넹? 네에... -_-;;;;" 늘 언제나 항상 그렇지만 갑작스런 하노이 출장이 결정되었습니다. 금요일에 퇴근을 하면서 오늘이 성 패트릭의 날이라는 것을.. 2017.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