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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호주24

예상은 빗나가기 마련이지 출장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마지막 회의를 했고, 이런저런 보고서도 얼추 끝나가고, 지사 사람들과 저녁도 먹었고 등등 말이다. 호텔방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휘리릭 짐을 싸고, 옷을 갈아입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리셉션에 내려갈 때까지는 적어도 특별할 것이 없는 출장은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체크아웃을 하려고 했더니 리셉션에 있는 녀석이 버벅거리기 시작을 한다. “문제가 있나요?” “아녀 시스템상에서 그러니까…” 생각을 해보니 체크인을 할 때 왠지 초짜로 보이는 녀석이 내 예약이 시스템에 보이지 않는다고 낑낑거리던 기억이 난다. “손님. 여기 영수증입니다” “아아, 가격이 예약한 것과 다른데요” “엥? 그런가요?” “그리고 숙박일도 아에 다른데요” “아아 그게 시스템에서 말이죠” 뭐랄까 힐튼.. 2024. 2. 24.
출장 다크 버전 여행이건 출장이건 간에 어딘가 다른 곳으로 떠나고 일들을 겪다가 보면 물론 좋거나 기쁜 일들도 많지만 맘에 안들거나 투덜거릴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란 것이 생기기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응?) 이번 출장의 투덜이 버전을 끄적인다. 그러니까 이번 10일간의 출장동안 맘에 들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참고로 투덜거리는 이야기이니 논리가 일부 결여되어 있다. 당연하자나? -------------------------- 공항으로 가는 길이다. 도착하는 곳이 여름인 관계로 얇게 옷을 입었더니 차안이 서늘하다. 기사 아저씨 더우신지 도무지 히터를 올려주지 않는다. 허억- 인천공항 보안 검색대에 사람들이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이 처리 속도라니. 윗대가리로 멍청한 인간이 새로 부임을 해서 시스템을 바꿨.. 2023. 11. 23.
호주 아들레이드 남호주 미술관 (Art Gallery of South Australia) 남호주 박물관을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남호주 미술관 (Art Gallery of South Australia, AGSA)을 찾아갔습니다. 역시나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사암으로 만들어진 멋진 건물입니다. 아트 갤러리 오브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 North Terrace, Adelaide SA 5000 오스트레일리아 ★★★★★ · 미술관 www.google.com 우리나라는 사암으로 만들어진 건물이 없지만 사암은 나름 훌륭한 건축재료로 마치 나무처럼 오래되면서 색이 변하는 멋스러움이 있습니다. 역시나 이 곳도 무료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네네 오늘은 저렴한 그런 여행입니다) 이 곳에는 이 지역 미술가들과 수집한 작품들이 같이 전시되어 있는데, 뭔가 호주적인 느낌을 주려는 인상이 강합니다. 그림들과 함께 .. 2023. 11. 18.
호주 아들레이드 남호주 박물관 (South Australian Museum) 대충 씻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을 따뜻~더운 우리나라 초여름 같은 날입니다. 가볍게 짧은 셔츠를 입고 슥슥 걸어서 간 곳은 아들레이드에 있는 남호주 박물관(South Australian Museum)입니다. 위치는 아들레이드 중심부에서 약간 북쪽에 토렌스(Torrens)강 남쪽에 있습니다. 거의 중심부이고 찾기 쉽습니다. South Australian Museum · North Terrace, Adelaide SA 5000 오스트레일리아 ★★★★★ · 자연사 박물관 www.google.com 네네 예상하셨듯이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왜인지는 앞에 포스팅을 보세요 ㅜ_ㅜ) 그러니까 이 곳은.... 개인적으로는 약간 정체성이 햇갈리는 그런 박물관입니다. 자연사 박물관 처럼 호주의 화석 (선캠브.. 2023. 11. 18.
어흑- 카드가 안된다 네네 출장중입니다. 이 블로그를 읽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콜드플레이 덕분에 이번 주말을 아들레이드에서 보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호주는 영국식 아침을 먹습니다) 치통이 있어서 약국으로 향했습니다. "아아 진통제 뭐가 좋나여?" "이게 젤로 세지" "글쿤여. 주세요" "이거 큰 통이 저렴하다고" 중국 약사 할머니의 강력한 추전을 따라 (너 치통은 많이 먹어야됨) 큰 통 하나를 구입하고 계산을 하려고 카드를 내밀었더니 거절이 됩니다. 외국에서 가끔 이런 일이 생기는데, 당황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시도를 했죠. 그런데 역시나 거절되는 겁니다. 생각을 해보니 얼마 전부터 이런 메시지를 받았더랬습니다. 아, 그게 오늘이었습니다. 그리고 대충 봐서 몰랐는데 보통 새벽시간에 일이 진행되는데 오늘은 거.. 2023. 11. 18.
호주 아들레이드 식당 - 고여사 (Koyeosa) 이거저거 일을 처리하다 보니 저녁이네요. 그냥 근처에서 간단히 먹을까 생각을 하는데 문득 한식이 먹고픕니다. 구글맵을 찾아보니 의외로 주변에 한식당들이 보입니다. 문제는... 역시나 고기를 굽는 중심의 식당들이라서 후드티를 입은 중년 남자 한 명이 저녁을 먹을 분위기가 아닙니다. 그러던 중에 찾은 집이 오늘 찾아간 Koyeosa (아마도 고여사겠지요?) 입니다. 선택을 한 이유는 고기구이집이 아니고 작은 테이블이 있어서 였습니다. Koyeosa · 449 Pulteney St, Adelaide SA 5000 오스트레일리아 ★★★★★ · 한식당 www.google.com 안으로 들어가니 친철하게 금요일 저녁 1인인데도 테이블로 안내를 해줍니다. 저는 제육볶음과 밥하나 그리고 카스 맥주를 주문했죠. 크으- .. 2023. 11. 17.
호주 아들레이드 식당 - 퍼 응웬 (Phở Nguyễn) 얼마 전 포스팅에서 이야기를 한 것 처럼 이번 호주 출장 동안에는 아들레이드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콜드플레이.... 흥-) 그래서 이 도시에서 다닌 식당들을 한 번 정리할까 생각중입니다. 어제 호주 토끼들과 나름 심각한 회의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오자 힘이 죽- 빠집니다. 네네, 이래서 영어는 미리미리 공부를 해야하는 것이져 -_-;;;; 큰 승리는 아니었으나 나름 소소한 승리를 쟁취했으니 출장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팀원을 한국으로 보내고 (아아 나도 가고프다-) 호텔방에 돌아와서 출장보고서를 끄적거리고 있자 저녁 시간이 됩니다. 한국보다 1시간 30분이 빠른 시차를 고려해서 대충 울 나라 근무시간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저녁을 먹으러 나섰습니다. 호텔이 차이나타운 근처라서 중국집들을.. 2023. 11. 17.
콜드플레이가 끼어든 출장 지난 포스팅에서 또 다시 주말이 낀 출장을 가야한다고 투덜거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뭐 김부장의 주말따위야 상관없이 착착 내부승인이랄지 항공권 예약이랄지 등등 잘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호주 토끼들에게 “이것들아 니들 때문에 또 주말이 없어졌다고” “하하하 (그게 왜 나 때문이지?) 퍼스의 주말을 즐기라고” 등등의 전화도 했지요. 그런데 출장 기안을 준비하던 팀원 녀석이 말합니다. “허억- 부장님 뭐랄까 퍼스에 호텔이 없어여” “무슨 말이야 별로 날씨도 좋지않고 연휴도 아닌데 그게 말이되?” “그니까여 30불짜리부터 2,000불 짜리까지 암 것도 없다니까여” “하아- 이리 줘봐봐” 하여 호텔을 뒤졌으나 미친 아무리 옵션을 바꿔도 숙박이 가능한 호텔방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도데체 이 도시에 뭔 일.. 2023. 11. 1.
콴타스 국내선 이야기 호주의 대표적인 항공사는 바로 콴타스 (Qantas) 항공입니다. 네네 꼬리 날개에 캥거루만 봐도 알 수 있져. 이번 출장에서 아들레이드에서 퍼스까지는 이 콴타스 항공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번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의 추억을 되살려서 이번에는 콴타스 항공을 선택했습니다. 그렇죠. 그닥 만족스럽지 못한 경험이었다고나 할까요. 택시를 타고 아들레이드 공항에 들어와서 커피를 홀짝이고 있자 이윽고 탑승시간이 되었습니다. 게이트로 가보니 사람들이 바글거리고 곧 방송이 나옵니다. "아아 그러니까 이번에 퍼스 가는 이 비행기는 풀북(Fully Booked)이라고요. 핸드 캐리하는 짐을 넣을 자리가 모자랄 것 같으니 양심상 큰 녀석을 가지고 가려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짐을 붙여주세염" 뭐 지난 번 버진 .. 2023. 8.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