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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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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으로 바라보는 출장 새벽에 떠나는... 이번 출장은 뭐랄까 지난 번 출장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은 관계로 그리고 그 동안 다녔던 출장의 반복과 같은 그런 출장이라서 팀원에게 모든 것을 일임했었습니다.“아아 알지? 지난 번이랑 같은 것이니까 니가 알아서 준비해줘”“뭐랄까 호텔도 알아서 잡고, 항공권도 니가 알아서 하면됨”하고 나서 이런저런 일들로 시달리다가 (흑흑-) 정신을 차리고 보니 출장입니다.교회 다녀와서 짐을 챙기면서 언제 나가야 하는지 비행기표를 봤더니 어헉-이른 아침 비행기 입니다.2시간 전에 도착을 해야 하고 게다가 요사이 공항이 붐빈다고 하니 더 일찍 가야한다고 하면….동트기 전 새벽출발 확정이네요.이 인간 아침에 약한 팀장을 고려하지 않다니요 -_-*그렇게 짐을 꾸리고 잠에 들었나 싶은데 알람이 울립니다.챙겨..
싱가폴과 구글맵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싱가폴은 밤이었고 발렌타인데이였습니다.주변 인간들을 (이라고 부르지만 님하들) 호텔로 넣어드리고 울 회사 출장비에 맞는 호텔로 이동을 해서 체크인을 했습니다.뭐 이렇게 싱가폴 일정이 시작되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님하들을 모시고 공식행사엘 갔다가, 땀에 젖은 양복채로 호텔 행사장으로 다시 왔다가, 공식저녁을 먹었답니다.그 다음에 일어나서 다시 다른 님하들을 모시고 현장 구경 다녀와서 다시 님하들 호텔에 넣어드리고 정신을 차리니 얼추 출장이 끝나갑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싱가폴 여행(응?) 내내 구글맵에 불만이 많았습니다.그러니까 현장으로 이동하면서 남을 시간을 체크했는데.... 내가 아는 그 곳에 가는 시간 대비 엄청나게 길게 나옵니다.이런 식으로는 행사에 늦을 것 같았지만 결국..
다윈시는 말이죠 그러니까 이번에 님하들을 모시고 난생 처음으로 방문한 도시는 다윈(Darwin)이다. 여기는 호주 북부 노던 준주(Northern Territory)의 수도인 도시로 뭐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호주의 도시들과 사뭇 떨어져 있다. 인구는 15만명으로 작은 도시인데 노던 준주 전체 인구가 22만인 것을 생각하면 중심도시가 맞다. 공항에 내려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는데 운전기사를 포함해서 호주 원주민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호텔에 도착해서 휘리릭 짐을 풀고 대충 씻고 (이미 14시간이상 이동을 했으니…) 양복을 떨쳐입고 회의장으로 두두두 달려가서 이런저런 발표를 했다. 다시 발표를 들으신 님하들과 왠지 영국 냄새가 풍풍나는 식당으로 가서 맥주와 와인과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오니 밤..
다윈으로 가는 건가 이전 포스팅에서 '이런 저런 행사가 있는데 거기에 이유도 모른채로 끌려가게 되었다' 라고 했었는데...네네 그 날이 다가온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직까지 100%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고 3일간의 일정은 현장에 가서 결정된다라는 뭐랄까 소심한 저로서는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졌음에도 요사이 길거리의 추위를 한참이나 경험한 김팀장은 군소리 없이 출장짐을 꾸리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출장은 늘 다니던 코스가 아니라 난생 처음 호주 북부에 다윈과 매일 지나다니기만 했지 정작 내려본적이 없는 싱가폴에서 여러나라 토끼들을 몰고 다니다가 설명도 하는 그런 계획입니다. 일단 일기예보를 봤더니 출장 내내 비가 줄줄 (아니지 열대니까 좍좍) 내립니다.건설현장에 방문단을 인솔해야 하는데 37도에 비까지 내리는 현장을 ..
출장과 마우스 패드 여행과는 달리 출장은 이거저거 챙겨야 하는 것들이 많습니다.네네 양복이라든지, 회의라료라든지 하는 것들 말이죠. 그 중에는 '없어도 상관없지만 의외로 유용한' 것들이 있는데, 오늘은 바로 마우스 패드 이야기입니다. "굳이 출장가는데 마우스 패드를?" 하실 수 있겠지만 출장은 말이죠.... 그러니까 내가 사무실을 떠난다고 아무도 내 일을 대신해주지 않기 때문에 호텔방에서 노트북을 열심히 들여다 보면서 일을 낑낑거리면서 할 때가 많습니다.특히나 "아아 팀장님 이 건 오늘까지 보고가 되어야 해염""지금 당장 해석결과를 줘봐봐""아아아 지금 어디신 거에여?" 등등의 상황이라면 더더욱 작은 화면을 최대한 활용해서 뭔가 그들이 원하는 것들을 만들어내는 순간들이 계속됩니다. 그런데 요사이 호텔들이 점점 작업을 할 책..
겨울맞이 출장준비 “자자 알겠지? 그 위스키를 사놓으면 내가 받아간다고” “넹. 근데 왜 일본 위스키를 호주에서 사라고 해염?” “그게… 이상하게 요사이 한국에서 일본 위스키들이 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중이야” “아아” 팀 송년회용으로 쓸 위스키를 부탁하고 나니 슬슬 이번 주말에 출장을 간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 팀원 녀석들이 고마워해야 할텐데 말이죠 -_-;;;;  미리 호주 토끼녀석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야 연말인데 저녁이나 먹자고” “오오 내가 한식당 알아봐줌” “굳이 한국에서 가는 내가 한식을? 호주식은 어때?” “아니야. 내가 한식에 빠졌다구”"알았어 몇 명이나 가능해""장난쳐 니네가 산다는데 울 팀 몽땅 다 나감"이렇게 호주 토끼들과의 저녁도 결정이 되었습니다.  일기예보를 살펴봤더니 호주는 이미 여름이군요..
호주 퍼스 식당소개 - Miss Mi Perth 문득 퍼스를 나름 여러 번 다니면서 이래저래 식당들을 가게 되는데, 그 중 생각나는 곳들을 한번 소개해봅니다. 퍼스에 사시는 분들은  ‘아 이 인간 잘 모르네’  뭐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시간에 쫓기는 출장자가 소개하는 식당입니다. 네네 로컬 맛집은 아니겠지만 참고하세요.  그런 의미에서 소개하는 곳은 어제 바로 다녀온 식당인 미스 미 퍼스 (Miss Mi Perth) 입니다.     -  주소 : 388 Murray St, Perth WA 6000, Australia    -  홈페이지 : https://missmiperth.com.au/ 이 식당은 노보텔 퍼스 (Novotel Perth Murray Street) 1층에 위치한 동양식 식당입니다. 그러니까 특정 나라 음식이 아니라 동양 음식에서..
여행과 머피의 법칙 머피의 법칙은 존재합니다.  네네 인생을 통해 이런 식으로 혹은 저런 식으로 경험을 해봤답니다. 하아~ 그리 좋은 경험들은 아니었죠. 이번 여행 아니 출장에도 이 머피의 법칙 요정 녀석이 따라왔었는데 말이죠. 오늘은 그 이야기입니다.  일단 매번 출장때마다 짐을 챙기면서 그리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자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지난 번에 이거저거 안가지고 갔었지만 이번에는 몇 번이나 확인을 했지’ ‘자자 다시 한번 따져보니… 완벽하구만’ 했지만 결국 마우스 패드를 까먹었고 인쇄해갔던 비행기표를 이용해서 호텔에서 작업을 해야 했다죠. 그렇지만 여기까지는 저의 한심함일뿐이지 머피의 법칙은 아니었습니다. -_-;;;;   그렇게 마우스 패드 없이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에 발생한 급한 일들을 처리하고 있는데 (..
집으로 가는 길 모든 일에 끝이 있다면 그 끝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제일 좋을 것 같다.    이번 호주 출장도 어느덧 마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보고서도 대충 써서 (아닙니다요 사장님 심혈을 기울였다구여) 중간에 비행기를 갈아타는 동안에 이메일로 휘리릭 보내고, 당분간 먹을 커피빈을 구입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뭐 내일부터 다시 특별할 것이 없는 일상이 시작되겠지만 피곤한 몸으로 비행기에 올라서 세상과 단절된 느낌으로 보내는 이 시간을 즐기는 중이다. 호주에서 싱가폴까지 오는 비행 내내 내 앞자리에서 애기가 울어댔고, 결국 거의 잠을 자지 못했기에 나름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는다. 으음… 이러다가 잘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제 조금 있으면 점심을 한 번 주고, 아이스크림 같은 것을 한 번 먹어주고 나면 공항에 ..
예상은 빗나가기 마련이지 출장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마지막 회의를 했고, 이런저런 보고서도 얼추 끝나가고, 지사 사람들과 저녁도 먹었고 등등 말이다. 호텔방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휘리릭 짐을 싸고, 옷을 갈아입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리셉션에 내려갈 때까지는 적어도 특별할 것이 없는 출장은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체크아웃을 하려고 했더니 리셉션에 있는 녀석이 버벅거리기 시작을 한다. “문제가 있나요?” “아녀 시스템상에서 그러니까…” 생각을 해보니 체크인을 할 때 왠지 초짜로 보이는 녀석이 내 예약이 시스템에 보이지 않는다고 낑낑거리던 기억이 난다. “손님. 여기 영수증입니다” “아아, 가격이 예약한 것과 다른데요” “엥? 그런가요?” “그리고 숙박일도 아에 다른데요” “아아 그게 시스템에서 말이죠” 뭐랄까 힐튼..
공주역 기행 그리 깊은 밤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역으로 향하는 길은 가로등 하나 없는 아주 깜깜하고 좁은 길이었기에 택시기사 아저씨는 연신 전조등을 상향으로 켜가면서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불빛이 보이고 택시에서 내려,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역사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계단을 걸어 올라서 승강장으로 나갔습니다. 기다란 승강장에는 오롯이 나 하나만 서 있습니다. 불들은 들어와 있지만 주변은 마을 하나 보이지 않는 깜깜함으로 둘러싸여 있고,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그런 풍경이 연출됩니다. 아직 기차가 도착하려면 10분 정도 남았고, 바람 소리가 들리고, 저 멀리서 짓는 멍멍이의 컹컹 거리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옵니다. 과연 이 승강장에 기차가 오기는 할까? 하는 생각과 혹시나 그냥 지나치면 어쩌지? 하는..
여행의 필요성에 대하여 여행을 왜 다니냐고 물어보신다면 “그게 뭐랄까 대외적으로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고 보여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동작이니까요” 라고 말을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여행도 그런 것이었습니다. 회사에 인사발표들이 나고 조직들이 바뀌고 위쪽도 바뀌고 등등 왠지 성실한 부장이라면 이런 시기에 회사에 전전하면서 인사치례라든지 네트워킹이라든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상황이 이어지자 일평생 반항의 기질을 숨겨온 김부장의 반항치가 리미트에 다달았고 휘리릭 휴가를 하루 냅니다. 이렇게 막상 휴가를 내고 나니 금요일 하루는 내 것이지만 토요일 점심에 어머니를 만나기로 했고, 주일에 교회엘 가야 한다는 현실이 보이네요. 네 그렇습니다. 샐러리맨들은 회사 하나 포기하면 인생의 자유가 온다고 생각들을 하지만 막상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