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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121

사파 여행기 - 세번째 이야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솔직히 빅토리아 사파 아침은 뭐 보통수준) 오늘의 가이드를 따라서 박하시장으로 갔다. 박하도 사파에서 가까운 줄 알았더니 이건 완전히 다른 도시다. 다시 기차를 내렸던 라오까이까지 가서 다시 거기를 통과해 산으로 올라갔다.그러니까 산을 1000미터 내려와서 다시 그만큼 올라가는 그런 여행이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역시나 사파에는 구름이 머물고 있기 때문에 두터운 구름이 마치 안개처럼 떠돌았다.그래서 약간 걱정을 했지만 정작 박하는 약간 흐린 정도의 맑은 날씨여서 박하시장을 구경하기 그만이었다. 따라오겠다는 가이드를 물리치고 혼자서 시장을 구경했다.아직 정식 시장으로 등록도 안했다지만 화몽족 여인네들의 아름다운 옷도 보고, 말, 소, 강아지, 돼지로 비롯해, 작은.. 2007. 1. 15.
사파 여행기 - 두번째 이야기 아침 5시30분에 눈이 떠졌고 세수를 하고 오는데 캐빈 매니져 녀석이 "아아, 한 시간 정도 연착될 것 같은데 커피라도 한 잔 하시죠?" 하길래, 식당칸에서 커피를 한 잔 했다.라오까이 역에는 결국 한 시간이 지체된 7시나 되서 도착을 했다. 라오까이 역에서 다시 밴에 올라타고 해발 600미터에서 1600미터에 있는 사파까지 장장 1000미터 상향이동을 했다.높고 가파른 석회암 산들이 간만에 마음을 탁 트여준다. 도착한 사파는 완전히 구름에 쌓여서 안개가 낀 것처럼 고즈넉했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짐을 풀고 리셉션으로 내려가서 투어를 문의하기로 했다. "저기 투어를 좀 문의하려고요""아아 미스터김 걱정하지 마세요. 완벽하게 예약이 다 되어있습니다""넹?""그러니까 미스 헬렌양이 조금 전에도 확인하셨다시피.. 2007. 1. 15.
사파 여행기 - 첫번째 이야기 대부분의 내 여행이 그렇지만 이번에도 즉흥적이면서 순전히 남에게 그러니까 옥이에게 의지한 여행이었다. 이런저런 일들로 지난 추석부터 지금까지 계속 밤을 새거나 투혼을 불사르거나 하는 일들이 이어졌고, 또 다시 내게 미안한 일을 하게된 윗분들이 '이대로 두었다가는 큰 일 나겠다' 하는 생각에서 갑자기 "야야 김과장에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당장 휴가를 다녀와" 하셨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훗- 물론 그 전에 옥이한테 가서 "자자, 난 머리 쓰기 싫고, 아주 멀리멀리 떠나고 싶어. 나 간데 다 알지? 한 번도 안간데 갈거야" 하자"알았어요. 그럼 사파를 가셔요" 해서 사파로 떠났다. -_-;; 옥이와 옥이친구 헬렌양(모모 리죠트 근무)의 도움으로 일사천리로 예약이 진행되었다. "알았.. 2007. 1. 15.
시추선에 놀러가다 - 세째날 아침에 뭔가 삑삑 거리길래 일어났더니 알람이었다. 판다군이 알람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순간이었다. 대충 씻고, 사무실에 나가서 밤새 진행상황 보고, 아침을 먹었다.예전에 처음 입사해서는 막내라고 늘 밤에 일하고 낮에 자는 생활을 했었는데 이제는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다. 흠흠 입사 10년째인데 뭐 하는게 있는지 -_-;;; 7시 아침 회의. “자자, 새로운 geologist 입니다요” 하면서 시추감독 녀석이 우리 wellsite geologist를 소개했다. “그리고 여기도 geologist 이고요” 하면서 나를 소개한다. 솔직히 시추쟁이녀석들 우리 geologist를 싫어한다.녀석들은 우리가 지정해준 위치에서 우리가 지정해준 깊이만큼 파내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문제는 .. 2006. 9. 23.
시추선에 놀러가다 - 둘째날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쓰러지기가 무섭게 모닝콜이 때리는 것이다. “뭔일인가요?”“저기 손님 모닝콜입니다”“그럴리가요. 저는 5시에 깨워 달라고...”“네. 지금 5시인데요” 아침도 못 먹고 후다닥 챙겨가지고 어제 충분한 잠을 자서 얼굴이 보오얀 ㅅ씨와 공항으로 왔다. 아아 속이 장난이 아니다. 화장실도 가고 싶고...그/러/나/사감 선생님 분위기에 울 미스만이 떠억하니 차트를 들고 서 있다가 “자자 미스터김 장난치지 말고 빨랑 체크인해여” 하는 바람에 바로 체크인하고, 무게재고 (몸무게가 늘었다 흑흑), 비됴 보고, 구명조끼 입고 헬기에 올랐다. 로터가 돌기 시작하고 에어컨이 나오자마자 잠에 빠져버렸다 (당연하지 않은가. 체력이 바닥이다). 두 시간이 눈 깜작할 사이에 지나가고 시추선에 도착을 해버렸다.. 2006. 9. 22.
시추선에 놀러가다 - 첫째날 2006년 9월 20일 오전 10시에 뭐 별거 아닌 여행이 시작되었다.보통 때라면 내가 시추선에 올라간다는 얘기는 뭐랄까 머리 아프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번에는 뭐 이런저런 다른 이유로 그러니까 ‘그리 중요한 일은 없지만 누군가는 가야한다’ 하는 식의 결정의 결과이기 때문에 솔직히 마음은 일이라기보다는 여행이다 (부장님 용서하세요―). 붕타우에 온 김에 자재창고를 확인하기 위해서 평소보다 조금 일찍 출발을 했다.뭐 자재창고에 가면 도무지 일이 언제 끝이 날지 가늠하기가 힘들고, 무엇보다 요 며칠간 준비한 일에 이제는 지쳤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절대로 능력없는 인간들하고 같이 일하지는 않을 것이다. 암튼암튼아침에 호치민에서 배를 타고 붕타우에 도착을 했다.같이 온 ㅅ씨와 점심을 .. 2006. 9. 22.
하노이에 비가 열라 왔습니다 일때문에 하노이엘 다녀왔습니다. 공항에 착륙해서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뭐 늘 보던 인간들이 전화를 해댔고 걍 늘 가던 술집가서 신나게 마셔대고 다음날 겨우 일어나 피토하는 회의를 했고 (투혼 부활) 바로 '하노이 스페셜 생선'과 함께 점심을 먹고 공항에 와서 호치민으로 오는 그런 늘 언제나 그렇듯이의 전형적인 하노이 출장이었습니다. 문제는 비가 끊임없이 왔다는 겁니다. 400mm가 넘는 비가 왔답니다. 덕분에 구시가는 물이 넘치는 곳이 많아서 대우호텔 근처에 맥주집에서 술을 마셔야 했습니다. "허리까지 물에 차는 곳도 있다구" "너 좋아하는 그 멍멍탕집 완존히 잠겼어" 보통 비가 와도 20-30분 좌아악 내리고 마는데 이건 하루 죙일을 좍좍거리고 비가 옵니다. 덕분에 공연히 마음이 울적해져서 술만 신나게.. 2006. 8. 20.
태국 여행기 호치민에서 방콕 문제는 항상 여행 전날 만취를 하는데 있다. 이번에도 어김 없이 신나게 술을 마시고 아침에 일어나자 머리와 속이 장난이 아니다.대충 손에 잡히는 대로 짐을 꾸리고 차를 타고 탄손녓 공항에 나왔다.예상보다는 적은 수였지만 평소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 있었다. 역시나 구정 연휴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크인도 immigration도 사뭇 괜찮은 속도로 진행이 되었다.게이트 6번에서 기다리면 되겠군 하는 맘을 먹고 아침대신 빵을 하나 사먹으면서 빈둥댔다. 10:30분 비행기니까 10시부터 보딩을 시작하겠지 했는데... 왠걸 아직도 내 비행기 앞서서 게이트 6에서 출발할 캐세이 퍼시픽이 버벅거린다. 작디작은 탄손녓에 평소 비행기편보다 많은 증편에 게이트가 바닥난 것이다. 게다가 중국사람.. 2006. 2. 7.
태국 사진을 정리하다가 간만에 회사에 돌아왔더니 여기나 예상대로 여행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번 태국여행은 뭐 대충 얼마전에도 다녀왔고 해서 음식, 쇼핑 그리고 음주에 그 목표를 두었습니다. 그동안 뿌려두었던 인간관계를 적극 활용해서 나름대로 즐겁게 놀아댔습니다. 그러다가 보니 정작 사진은... -_-a 베트남 살다가 태국엘 갔더니 우와 언니들이 넘 이쁘더군요. 문제는 늙수구레한 남자가 사진기만 들이대면 이곳과는 달리 그리 협조적이지 못하다는 것 정도. 흑흑- 이 언니는 맥도날드에서 만났는데 극구 사진 찍는 것을 거부하고 사진만 들이대면 도리도리를.... 흠흠 지금 모델 지망생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잡지에서 사진을 구하시라고. 음음. 과연. 그나저나 옥이가 떠나기전에 "태국애들은 까매요" 라고 했지만 정작 멋을.. 2006.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