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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121

한국에 들어가다 (출발하는 날) 뭐 재미없는 어디까지나 '공무상 국외여행'이지만 그래도 간만에 들어가는 한국이니까 시작되는 이야기. 우리 나라로 들어 가는 것이기에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닌 준비를 했고, 아무런 일도 없는 듯이 금요일에 술을 마셨고, 토요일에는 골프를 쳤다.그리고 교회에 다녀와서 몇몇 옷가지들과 선물들로 구성이 된 짐을 포장했다.그리고 늘 그렇듯이 탄손녓에 와서 체크인을 했다.생각해보니 정말로 간만에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그런 여행이다.늘 거지같다고 욕을 하면서도 베트남 항공을 타고 다니는데 (싸다-_-;;), 이번에는 뭐 너무나도 지극히 일상적인 출장이고, 옥이한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더니 "흠. 한국사람이 한국으로 출장을 가니까' 하는 식의 발상으로 당연히 대한항공의 표를 구해줬다. 공항에서 뭐 아무생.. 2007. 4. 13.
텟 여행기 - 네째날 마지막 날이 밝았다.미리 예약해둔 차를 타려고 나왔는데 에양이 실실 거리고 있다. "뭐야? 왜 왔어?""헤헤- 어짜피 회사 바로 근처인데요 뭐""암튼 고마왔어. 글고 친구들 태국가면 적극 밀어줄께""그런 언제 또 올거에요?""몰라""암튼 잘 가고 또 봐여" 공항으로 미친듯이 달리는 찻속에서 문득 생각을 했다. 아는 인간들 얘기를 들어보면 완전히 태국은 환락의 도시라서 이뿐 언뉘야들 꼬셔가지고 여기저기 다니기도 하고 등등의 여행 방법도 있는데,아니면 한국사람들 처럼 단체로 낮에 다니다가 밤에는 가라오케라도 가서 회포를(정말 이런 표현으로 들었다. 대단한 아이디어다) 풀 수도 있는 여행방법도 있는데,혹은 완전히 배낭여행객으로 위장해서 싼 숙소와 싼 음식들과 싼 인간관계들을 추구할 수 있는데,나는 뭐랄까 태국.. 2007. 2. 20.
텟 여행기 - 세째날 아침이 밝았다.어떻게 알았냐면 전화가 끊임없이 울리는 것이다.뭐야 아직 아침 회의 시간도 아닌데, 하는 마음으로 받아보니 그제 술 마신 ㅋ녀석이다. "뭐야? 이 아침에""아아, 너 ㅍ 알지?""엉""녀석이랑 오늘 골프치는데, 그 녀석이 저번에 베트남 갔을적에 니가 같이 골프 쳐줬다고 오늘 같이 치재""아아, 지금 몇시야?""7시 거든. 지금 차 몰고 니네 호텔로 간다. 준비해. 채는 내가 가져갈께" 아아-어제 ㅈ 녀석이랑 과음해서 장난이 아닌데, 하는 수 없이 어제 쇼핑한 골프 셔츠와 새 골프화를 주섬주섬 챙겨서 로비로 갔다. "야야- 여기야""아아" 결국 방콕 인근에 골프장에 도착을 했다. "헤이 미스터킴. 영광이야 내가 모실 기회가 되서""아아 정말 고마워. 그런데 난 준비를 안해와서""괜찮아 내가 .. 2007. 2. 20.
텟 여행기 - 둘째날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빈둥대다가 로비에 나가니까 에양이 서있다. "안녕하세요. 오래간만이에요""아아 간만이야""하하- 별로 안변해서 쉽게 알아봤다구요.""아아- 뭐 성장기는 아니니까. 근데 오늘은 어디갈꺼야?""내가 찾아봤는데 미스터킴이 안가본데는 톤부리에 있는 canal tour 밖에 없어서 오늘은 거기 가려구여""오우케이" 설날이라서 그런지 길은 상대적으로 한산해서 막히지 않고 선착장에 도착을 했다.작은 배를 하나 빌려서 운하를 돌아다녔는데, 이게 꽤 괜찮았다.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장이 설거에여""그래?""거기에 음식점들이 많은데 꽤 괜찮다구요""글면 거기서 점심을 먹지 뭐.""그럴까요?""내가 쏠께""하하" 덕분에 무책임한 에양은 자기 맘대로 일정을 늘여서 (원래는 3시간 코스) 돌아보고점.. 2007. 2. 20.
텟 여행기 - 첫째날 이번에는 정말로 토끼녀석들에게 실망을 했기 때문에 녀석들이 늘 의례 항상 그래왔듯이 여행 떠나기 전 날 한 잔 하자는 것을 그냥 무시하고 집으로 와서 가방을 꾸렸다. 그냥 티셔츠 2개와 속옷들, 어댑터들을 챙기고 나니까 정말로 챙길 것이 없었다.그래도 명색이 외국여행인데 하는 생각으로 다시 가방을 꾸렸지만 넣을 것이 별로 없다.하지만 여행 전날인데도 술도 안마시고 차곡차곡 가방을 싼 까닭에 간만에 깔끔한 여행준비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 선물로 반은 반텟(베트남 설날 전통요리)으로 아침을 때우고 탄손녓 공항으로 갔다.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공항에 있었다. '어찌 되었건 텟 기간에 베트남에 있을 수 없다' 라는 생각이 4만 베트남 근무 외국인들의 마음속에 공통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는 사.. 2007. 2. 20.
하노이 여행기 2 아침에 일어났더니 역시나 정신이 없다.대충 커피만 마시고 회의장으로 갔다. 회의장에 들어서자....허억- 생판 처음보는 붉은 토끼들만 모여있는 것이다.한 눈에도 소위 극소수의 '머리쓰는 토끼들'은 보이지 않고, 뭐랄까 공산주의 국영회사의 전형적인 붉은 토끼들만이 앉아 있는 것이다. 결국 녀석들은 우리와 얘기하기를 싫어했다는 결론이다.이후로 2시간동안 내용을 발표했고, 녀석들의 질문에 모든 대답을 해댔지만 결국 녀석들은 미리 준비해논 칼로 배를 좌아악 째버렸다. 일단 점심시간이되서 회의가 쉬는 동안 오늘 참석하지 않은 '머리쓰는 붉은 토끼' 녀석에게 비밀 전화를 했다. "뭐야? 어쩌자는거야?""아아- 이거봐 내가 요사이 바빠서""너도 이런 식으로 가면 안됀다는거 알자나. 오늘 나온 토끼들은 뭐야?""야, .. 2007. 2. 14.
하노이 출장 이야기 (1) 결국에는 그렇게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붉은 토끼녀석들은 늘 언제나 항상 그렇다시피 "몰라. 니가 와서 설명을 해줘" 와"이건 (솔직히 뭔지 몰라도) 중요한 문제인 것 같으니까 회의를 해야되" 등등의 핑계를 대서하는 수 없이 부장님들을 모시고 하노이에 출장을 왔다.부장님 다수에 일인 과장인 출장.... 아아- 피곤하다. 회의자료 만들고, 인쇄물 만들고, 노트북에 집어 넣고 등등 일요일에 난리를 치고 있는데 옥이한테 전화가 왔다. "저기요. 비행기가 연착을 한데요""엥? 얼마나?""그니까 저녁 9시에 출발을 하는 거죠" 허억-원래 계획은 5시30분 출발, 기내에서 저녁때우기, 7시30분 하노이 도착, 8시30분 호텔 체크인,바로 부장들을 띄어 놓고 술마시기 였는데, 이 스케쥴 대로라면 12시에나 되서야 .. 2007. 2. 12.
사파 여행기 - 마지막 이야기 하노이에 도착했지만 아직도 아침은 한 시간이 남았다. 길거리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하고 내친김에 아침 운동 삼아서 항베거리까지 걸었다. 바케트와 계란 후라이로 아침을 하고, 홍차를 한 잔 마시고, 택시와 흥정을 해서 밧짱 마을에 갔다. 그렇지만 이제 밧짱은 너무 잘 살아서 아주 일부만 석탄을 개서 가마에 불을 넣고, 일부만이 아직도 작업장을 가지고 있다. 다음번에는 아마도 이런 모습 조차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은 당연히 짜까. 역시나 짜까는 하노이에서 먹어야 제 맛이다.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공항으로 향했다. 그리고 너무나 익숙한 코스를 밟아서 호치민으로 왔다.문득 긴팔옷에 후끈하게 감기는 31도의 온기. "welcome home" 혼자말로 중얼거리자 기사아저씨가 쳐다본다.또 하나의 여행.. 2007. 1. 15.
사파 여행기 - 네번째 이야기 다음 날은 그리 급한게 없었다.느즈막히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역시나 별로-),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고 관광에 나섰다. 어제 그 가이드가 또 왔다. "아아 미스터김""잘 잤어?""오늘은 많이 걸어야 되는 날이에요. 게다가 날씨도 이래서 장화를 신고 가는 것이""아니. 그냥 이 신발로""왜요? 호텔에서 장화를 빌려준다구요. 우리가 가는 마을은 진흙이라서""아니. 난 그냥 갈거야" 녀석은 '아마 후회하게 될걸' 하는 얼굴로 나를 몽족이 사는 마을로 데리고 간다. 오늘 코스는 산 위에 차를 세우고 걸어 내려가면서 마을들을 둘러보는 것이란다. 정작 녀석의 말과는 달리 길의 상태는 최악이 아니었고, 오히려 장화를 신고 왔더라면 무거워서 고생했을 것 같았다. 아무래도 몽족은 자오족들보다 .. 2007.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