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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베트남

사파 여행기 - 두번째 이야기

by mmgoon 2007. 1. 15.







아침 5시30분에 눈이 떠졌고 세수를 하고 오는데 캐빈 매니져 녀석이


"아아, 한 시간 정도 연착될 것 같은데 커피라도 한 잔 하시죠?"


하길래, 식당칸에서 커피를 한 잔 했다.

라오까이 역에는 결국 한 시간이 지체된 7시나 되서 도착을 했다.


라오까이 역에서 다시 밴에 올라타고 해발 600미터에서 1600미터에 있는 사파까지 장장 1000미터 상향이동을 했다.

높고 가파른 석회암 산들이 간만에 마음을 탁 트여준다.


도착한 사파는 완전히 구름에 쌓여서 안개가 낀 것처럼 고즈넉했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짐을 풀고 리셉션으로 내려가서 투어를 문의하기로 했다.

"저기 투어를 좀 문의하려고요"
"아아 미스터김 걱정하지 마세요. 완벽하게 예약이 다 되어있습니다"
"넹?"
"그러니까 미스 헬렌양이 조금 전에도 확인하셨다시피, 비서분께서 알려주신대로 3일간의 일정은 완벽합니다"

아아- 이 두 여인네들의 포스란.... 아에 나의 휴가를 장악할 생각인가?
결국 머리를 쓰지말자는 단순한 생각으로 그리고 비굴하게도

"그럼 제가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하나요?" 했더니
"네 일단 쉬시다가 1시까지 오시편 따핀 마을로"






가랑비 같은 구름이 낀 사파를 게다가 무척 추운 사파를 여기저기 걸어다니면서 대충 도시의 모양을 확인하고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호텔을 떠나 도착한 따핀 마을.

이 곳은 사파에서 바로 인근인 마을로 사파에 주요 종족인 몽족과 붉은 옷으로 아름다운 자오족이 같이 살고 있는 마을이다.


이곳에 도착을 하면 자오족 아줌마들이 둘러싸서 같이 돌아다니고 물건도 판다.

나야 뭐 달랑 동양남자 하나니까 한 5명정도가 따라다녔다. (참고로 내가 젤로 적었다 -_-;;;)

가이드 녀석한테는 미안했지만, 여기저기 다니면서 뭐랄까 실용적인 대화를 아줌마들이랑 나눴다.






"아니 저 돼지. 저렇게 방목하면 맛이 좋은데요"

"그렇다죠. 수입이 되지요"

"이건 누구네 돼지인가요?"

"저희집 건데요"

"아아 그렇다면 어떤게 누구 돼지인지 어찌 구분을"

"저녁이 되면 돼지들이 알아서 각자 집으로 돌아온답니다"

"아니 그럴수가?"

"집에서 저녁을 주거든요"

"아아" 라든가





"그럼 두분의 관계는?"
"고부간이죠"
"호오. 글쿤요. 자제분은?"
"세명" 혹은





"결국은 소수민족만이 불쌍한거죠"

"그렇다죠. 관광업만 해도 킨족 (베트남 대부분의 사람)이 다 잡고 있다구요"


자오족 여인네들은 특히나 따라다니는 사람들은 영어를 참 잘한다. 

솔직히 가이드보다 훨씬 알아듣기 쉬웠다. 자오말,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를 한다고 한다. 대단하다 -_-a


결국 가이드는 모든 걸 포기하고 뒤에서 걸어오고 난 아줌마들이랑 이런저런 얘기하고 

그 중 한 아줌마네 강아지와 사진도 찍고 

한 아줌마네 집에도 구경가고 하다가 

각 아줌마들한테 하나씩 기념품을 (도데체 이걸 뭘하나... 옥이나 줘야지) 구입하고 마을을 떠났다.






방으로 돌아오자 역시나 헬렌양의 포스를 받은 직원이 찾아와서 저녁을 50% 가격으로 모시겠다고 했지만 무시하고 

(그녀들의 포스는 이제 그만-) 동네로 걸어나가서 간단하게 밥과 고기구이와 야채 그리고 국으로 저녁을 마쳤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북쪽 음식은 한국 음식에 가까와서 북쪽에서 식사를 하면 참으로 만족스럽다. 

더군다나 이번에 발견한건데, 사파의 야채는 특히나 신선하고 좋아서 간단하게 그날 채소를 마늘과 같으 볶은 요리(1만동)만 먹어도 신선한 야채의 맛이 올라온다.


결국 호텔바에서 맥주 한 잔 하고 첫 날 밤은 조용하게 갔다. 

왜냐하면 말하기 그렇지만 내일은 그녀들이 예비한 하루 종일 박하시장 투어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