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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41

여행이 그리워진 흐린 하늘 교회에 갔더니 크리스마스 트리가 만들어졌더군요.오늘은 흐리고 스산하고 길거리에 사람들도 없어서 차도 막히지 않는 그런 날이었습니다.집에 와서 근처 순대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낮잠을 잤습니다.오후에 일어났지만 몸만 더 안좋아진 그런 잠이었습니다. 그래서 불굴의 의지로 이사와서 던져두었던 성탄장식들을 모두 꺼내서 낑낑거리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비롯해서 장식을 했습니다. 불을 꺼놓고 성탄장식들을 바라보다가결국 계획했던 여행을 포기했습니다.방역 2단계로 올라가는 상황에서 왠지 기대한 여행의 장면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전 사진들을 봤더니 의외로 여행을 많이 다녔던 그런 삶이었습니다. 올 해는 아주 오래간만에 비행기를 타지 않은 한 해로 남을 것 같습니다. 여행을 포기하자 마음속에 여.. 2020. 11. 22.
하롱베이의 사계절 아주 오래전에 대한항공 선전에 소개된 이후로부터 지금까지도 베트남에 여행을 하시는 많은 분들이 찾는 곳 중에 하나가 바로 하롱베이일 겁니다. 하롱베이는 석회암 지형에 얕은 바다로 꼭 산수화에 나오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으로 유명한 곳이죠.하노이에서 동쪽으로 약 170km 떨어진 꽝닌(Quang Ninh)성 앞바다에 있습니다. 베트남에 북쪽에 위치한 까닭에 하롱베이는 4계절 동안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그래서 이 포스팅에는 계절별로 다른 하롱베이를 소개합니다. 여행을 계획중이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봄의 하롱베이 (2월~4월) 하롱베이가 있는 베트남 북쪽 기후는 비가 많이 내리는 더운 여름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을 보여줍니다.그러다가 봄이 되면 19-24도 정도의 온도가 되고, 아침에 옅은 안개가 .. 2019. 3. 28.
여행중 - 빼먹고 떠난 여행 여행중입니다.갑자기 연휴가 생겼고, 정말로 급하게 일정을 짰습니다.대충 차를 몰고 2-3시간 정도 움직여서 도착을 하고, 차를 주차장에 세우고 보온병에 근처 편이점에서 산 커피를 채우고 샌드위치와 가방에 넣고,도시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괜찮은 장소를 발견하면 커피를 홀짝거리고,적당한 장소에서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우물거리고,호텔(이라고 쓰고 모텔이라고 읽는다)에 체크인을 하고,주변에 괜찮아 보이는 집에서 저녁을 먹고,호텔로 돌아오면서 맥주 2-3캔을 사고, 호텔방에서 홀짝이면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네네, 지난 버 여행과 그리 차이는 없지만 이번 여행은 뭐랄까 머리가 거의 돌지 않는 상태에서 계획된 만큼로모를 가져와야한다는 것을 완전히 잊었습니다. 덕분에 기록적인 측면에서는 완전히 별 것 아닌 .. 2019. 3. 1.
베트남 중부도시 후에(Hue)는 언제 가면 좋을까? 개인적으로 호치민시 다음으로 좋아하는 도시는 베트남 중부에 있는 후에(Hue)입니다.요사이 많은 한국 사람들이 다낭으로 여행을 많이 가는데, 솔직히 다낭보다 찾아다닐 곳이 많은 도시가 후에 입니다.후에는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같은 곳으로 응웬(Nguyen)왕조의 수도이기도 했습니다. 후에는 지리적으로 베트남 중부 해안가에 위치한 도시로 몬순기후권입니다.이 말은 건기와 우기 크게 2계절로 나뉜다는 얘기입니다.쭝손(Truong Son)산이 도시 인근에 위치하고 있어 우기에 습도는 높지만 건기에 그리 덥지 않게 해줍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날씨가 괜찮군' 하실 수도 있지만 실제 후에의 날씨는 아주 악명이 높습니다.그러니까 아침내내 푹푹찌는 맑은 날이 점심때까지 지속되다가 오후부터 한밤중까지 쉬지않고 비가 오기도.. 2019. 2. 8.
퇴화된 여행 능력으로 맞이하는 2019년 연휴라서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을 보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다.그러니까 내가 예전에 그라나다를 찾아가던 시절의 이야기다.그러니까 그 때는 아주 오랫만에 그라나다에 눈이 왔던 겨울로 나는 알메리아라는 곳에서 야외 지질조사 조교를 하고 있었다.조교를 하다가 어찌어찌 하루 비는 날이 생겨서 몇몇 친구들과 세비아와 그라나다를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의기투합을 해서 알람브라를 찾았었다.눈이 내린 알람브라는 뭐랄까 이 세상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오늘 이 글을 쓰는 주제는 이 것이 아니다. 그러니까 당시 여행이 결정되자 나는 지질조사를 마치고 알메리아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 렌터카에 들려서 주인 아저씨와 손짓발짓을 해서 겨우겨우 작은 차 그러니까 르노 끌리오를 빌렸었다.다음 날 아침에 숙소 주인에게 빌린 한 장짜리 스페.. 2018. 12. 31.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면 여행, 출장, 업무 등등의 이런저런 이유로 여러곳을 다닌 것 같습니다.이런 이유에서인지 나름 여행을 즐기고 여행중에 얻은 지식이나 아이템이나 아이디어 등등을 실생활에 이용하기도 하고,여행중에 받았던 느낌을 사진이나 글로 끄적거리기도 합니다. 이런 싸돌아 다님을 통해서 든 생각 하나는 '아, 그림을 잘 그리면 참 좋겠다' 라는 것이죠. 여행을 다니다가 어느 그늘에 앉아서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것들을 끄적거리면서 그리고 있는 것은아마도 사진을 찍는 행위와는 다른 느낌을 줄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직업은 geologist 입니다.학생때 야외지질조사를 나갔을 때 선생님이 스케치를 시키시면서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지질구조는 이런 식으로 스케치를 하는 것이야. 사진을 찍으면.. 2018. 12. 19.
[남해안 여행] 거제 거제 Geoje 巨濟 여행의 첫 날이었고, 아직도 나는 여행 모드가 되지 못했었다.아침의 일들을 처리하고 나서야 차에 시동을 걸 수 있었고마치 회사일을 하는 것처럼 딱딱하게 운전을 해서 거제도 바닷가 마을에 도착을 했다. 마을은 마치 난개발이 막 끝나서 쇄락의 길로 진입한 것과 같은 모양으로골목에는 작은 강아지들과 고양이들이 두런거리고 있고예약한 배는 출항이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도 들렸고바닷가는 철 지난 그런 느낌이었다. 별로 맛이 없는 점심을 먹고 배에 오르고 나서야 마음은 여행을 시작했고,흔들리는 배를 타고 사진을 찍고 드디어 외도에 도착했다. 그리고 시작된 꿈과 같은 시간들나는 간만에 사진들을 찍어댔고작은 보온병에 커피를 감사하게 마셨으며'남쪽에 있다' 라는 마음이 가득해졌다. 섬을 둘러보고 내려.. 2018. 11. 19.
[남해안 여행] 통영 통영 Tongyeong 統營 솔직히 별 기대를 안했었다.첫 날 거제도보다 작은 도시였고, 마지막 날에 갈 여수보다 인지도도 낮은 곳이었다.하지만 이번 여행 내내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였냐고 물어본다면 바로 이 곳 통영이었다고 말을 할 것이다. 강구안 바닷가 공영주차장에 차를 사우고 나오자부두에 배를 댄 어부님은 묵묵히 잡아온 생선을 꺼내고한쪽에서는 비들비들 생선들이 말라가는 그런 풍경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가져다 줬고 삼도수군 통제영에서는세병관의 웅장함과 그 규모에 감동을 받았으며툇마루에 앉아서 따뜻한 11월의 햇살을 즐길 수 있었고 동피랑 벽화마을에서는 요사이 너도 나도 만드는 벽화 마을들의 그런 느낌 이상의 무엇이 있다고 생각했고 조용한 서피랑에 올라서는 고즈넉한 바다와 정자와 시내를 구경할 수 있었.. 2018. 11. 17.
[남해안 여행] 남해군 남해군 Namhae-gun 南海郡 왠지 이 곳에 가면 남해안 여행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 차를 몰고 멋진 다리를 몇개 정도 건너서 도착한 작은 마을들이 있은 곳.꼭 섬과 같은 느낌이었다. 지역이 자랑하는 관광지들을 돌면서도, 왠지 지역 특산물이 되어버린 맥주를 마시면서도그 사이로 간간이 촌스러움이 묻어나는 곳이다.뭐 이것이 나쁘지는 않은데 문제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비가 막 오려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다랭이길을 슬슬 걸어서 가고 있었다. 척박한 곳에 농토를 만들어가는 농부들의 근면함과 지독함은 아마도 전 세계가 공통인듯이런 마음으로 길을 걷고, 마을을 구경하고, 시금치를 파는 아줌마들을 지나치다가문득 로즈마리들이 한 가득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스피아 민트가 노지에서 잔뜩 자라나고 .. 2018.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