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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여행이 그리워진 흐린 하늘

by mmgoon 2020. 11. 22.



교회에 갔더니 크리스마스 트리가 만들어졌더군요.

오늘은 흐리고 스산하고 길거리에 사람들도 없어서 차도 막히지 않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근처 순대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낮잠을 잤습니다.

오후에 일어났지만 몸만 더 안좋아진 그런 잠이었습니다.


그래서 불굴의 의지로 이사와서 던져두었던 성탄장식들을 모두 꺼내서 낑낑거리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비롯해서 장식을 했습니다.


불을 꺼놓고 성탄장식들을 바라보다가

결국 계획했던 여행을 포기했습니다.

방역 2단계로 올라가는 상황에서 왠지 기대한 여행의 장면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전 사진들을 봤더니 의외로 여행을 많이 다녔던 그런 삶이었습니다.

올 해는 아주 오래간만에 비행기를 타지 않은 한 해로 남을 것 같습니다.


여행을 포기하자 마음속에 여행의 꿈들이 가득 차오릅니다.

공항과 기차와 자동차와 골목과 언덕과 햇볓과 바람과 작은 숙소들이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그냥 호치민 길거리에서 반쎄오에 맥주 한 잔만 했어도 100배는 인생이 아름다와질 것 같습니다.


내일도 기온에 맞는 적당한 옷을 차려입고 회사로 향해서 예정되어 있는 일들을 하겠죠.

뭐 싫은 것은 아니지만 그건 여행은 아니죠.

내일 하늘은 오늘보다는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뀌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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