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Namhae-gun 南海郡
왠지 이 곳에 가면 남해안 여행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았다.
차를 몰고 멋진 다리를 몇개 정도 건너서 도착한 작은 마을들이 있은 곳.
꼭 섬과 같은 느낌이었다.
지역이 자랑하는 관광지들을 돌면서도, 왠지 지역 특산물이 되어버린 맥주를 마시면서도
그 사이로 간간이 촌스러움이 묻어나는 곳이다.
뭐 이것이 나쁘지는 않은데 문제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비가 막 오려는 하늘을 바라보면서
다랭이길을 슬슬 걸어서 가고 있었다.
척박한 곳에 농토를 만들어가는 농부들의 근면함과 지독함은 아마도 전 세계가 공통인듯
이런 마음으로 길을 걷고, 마을을 구경하고, 시금치를 파는 아줌마들을 지나치다가
문득 로즈마리들이 한 가득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스피아 민트가 노지에서 잔뜩 자라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남해군에서 예상 못했던 전개가 시작된 것은 아마도 이 때부터였을까
한반도 남쪽 해변가 좁디 좁은 지겟길을 걸으면서
싱그럽게 풍기는 로즈마리 향기를 맡는 것은 정신을 돌아오게 하는 경험이었다.
결국 이 허브들을 가꾸는 주인과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누고
주인이 꺽어준 (실제로는 가위로 잘라준) 로즈마리 가지들을 가지고
비가 오기 시작하는 다랭이 마을을 떠났다.
결국은 이국적인 풍광으로 자리잡은 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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