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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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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들어간 베트남 쌀국수와 죽 이야기 베트남에는 사숭(sá sùng)이라는 녀석이 있습니다. 네네, 아래와 같은 녀석인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개불에 해당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죠. 왠지 당연한 얘기로 베트남에는 이 녀석을 넣은 요리들이 있습니다. 위에 녀석을 그냥 사용하기도 하고 아래와 같이 말려서 사용을 합니다. 이 아마도 바다 그러니까 갯벌에서 살고 있는 사숭이라는 녀석은 베트남 전역에서 나오는데, 특히나 중부의 냐짱(Nha Trang), 꼰다오(Con Dao)섬, 남부의 벤쩨(Ben Tre), 박리우(Bac Lieu), 북부의 꽝닌(Quang Ninh)에서 많이 난다고 합니다. 생물은 1kg에 50만동 (25000원), 말린 것은 200만동 (10만원) 정도 하는 값이 나가는 녀석이죠. 말린 사숭은 쌀국수(퍼 pho)를 만들 때 국물에..
중국 기원의 베트남 사이공 음식들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사이공은 예로부터 중국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중국의 영향을 받았습니다.지금도 호치민시 5군에 가면 중국인들의 거리가 있죠. 이런 까닭에 중국인들과 같이 살면서 중국 특히나 남부쪽 요리들이 들어왔고 여기에 베트남식으로 변형을 주어서 원래는 중국음식이었으나 이제는 베트남화 된 요리들이 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라면 짜장면과 같은 음식들이 되겠죠.얼마 전 포스팅인 '호치민시 야식 맛집 소개'에 나온 스이까오(Sủi Cảo)도 이 중 하나 입니다. 사이공 그러니까 호치민시에서 베트남화 된 중국 요리들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파 러우 (Phá lấu) 파 러우 (Phá lấu)는 중국어로 파로 그러니까 박노(拍滷)로 불리던 중국 남부 음식입니다.돼지고기 혹은 소고기와 내장들을 이용해 만드는 요..
베트남 남부 하띠엔(Hà Tiên) 음식들 이전 포스팅에서 뭐랄까 베트남 북쪽 끝의 음식을 소개했습니다.여세를 몰아(응?) 베트남 남쪽 끝에 특색 있는 음식을 소개합니다. 이번에는 베트남 남부 메콩강 삼각주 유역에 키엔쟝(Kiên Giang)성의 성도인 하띠엔(Hà Tiên) 마을에 대표 음식들입니다.네네, 이 곳은 캄보디아와 국경 근처의 마을입니다.아이들은 순진하고, 마을 사람들은 베트남 말과 캄보디아 말을 같이 사용하더군요.네네, 이 곳에 며칠 일을 하러 간 적이....혹시나 이 마을에 가시면 한 번 드셔보세요. (아아- 호치민에서 열라 멀죠 -_-;;;;) 참고로 베트남 북부에 하띤(Hà Tĩnh)성의 성도인 하띤(Hà Tĩnh) 마을과 헷갈리신 분들이 있으신데 하띠엔과 하띤은 다른 도시입니다. 암튼 음식 소개입니다. 똠 띳 (Tôm Tít..
베트남 북부 사파(Sa Pa)의 전통음식 베트남 북부 라오까이(Lào Cai)성에 사파(Sa Pa) 마을에 많이들 놀러가시더군요.사파는 산악지역이고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사는 곳입니다.덕분에 다른 지역에서 잘 볼 수 없는 음식들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지역 전통 음식들을 한 번 소개해 봅니다. 탕꼬 (Thắng cố) 이 전에 '냄새가 강한 베트남 음식들 몇 가지' 라는 포스팅에서 잠깐 소개한 녀석입니다. 이 탕꼬라는 음식은 몽(Mong) 소수민족의 전통음식으로 고산지대 시장에 가면 있습니다.원래는 말고기를 이용해서 만들어 먹던 음식으로 지금은 소, 물소 고기를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고기와 내장을 12가지 이상의 향료를 넣고 끓여서 만든다고 하네요.박하(Bắc Hà) 시장의 것이 가장 맛있다고 전해집니다. 보통 이 음식은 옥수수로 만든..
냐짱 (Nha Trang)가면 먹어볼 음식들 네네, 지난 번인가요 다낭에 가면 먹어볼 음식들 이라는 포스팅을 썼습니다 (포스팅)그렇습니다. 다낭 가면 뭐 먹어야 하냐고 묻는 친구들을 위한 포스팅이었습니다. 같은 이유로 (흑흑- 나 빼고 다 베트남 놀러가는구나) 냐짱(Nha Trang)편도 만들어봤습니다. 먼저 냐짱(Nha Trang)이라는 도시는 베트남 남부 해안에 있는 도시로 칸화(Khánh Hòa)성의 성도입니다.인구는 약 39만2천명 정도인데, 맑은 바다를 가지고 있는 도시입니다.참고로 베트남 남부는 메콩강의 영향으로 바닷물이 흙빛인데 냐짱부터 맑은 바다가 펼쳐집니다.역사적으로 보면 예전 참파왕국 시절에 냐짱은 카우타라(Kauthara)라고 불리던 참파의 도시였습니다.이 덕분에 냐짱에 오시면 포나가(Po Nagar)라는 참파왕국의 탑을 볼 수..
베트남 차(茶) 2가지 소개 - 샨뚜엣차와 서호 연꽃차 베트남을 방문한 기념으로 베트남 차들을 구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주로 녹차(Trà xanh)와 아티쵸크티(Trà Atisô)를 많이 구입하시더군요.베트남에서 차는 북쪽 지방사람들이 많이 마십니다.남쪽은 상대적으로 커피를 좋아하죠. 이번 포스팅은 이들에 비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차 2가지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혹시나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시도해보세요. 나름 다른 사람들과 다른 선물을 하실 수도 있고, 집에서 베트남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을 닮은 차, 짜 샨 뚜옛 (Trà Shan Tuyết) 샨 뚜옛 차는 차의 일종으로 어린 새싹의 짙은 섬모가 생생한 하얀색을 띄어서 샨뚜옛, 산에 내린 눈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이 차는 베트남 북부 고원지대에 사는 몽족과 자오족 사람들이 손으로 만드는 차로 귀..
베트남 녹색 쌀의 정체 베트남 음식을 먹다가 보면 녹색의 쌀이 나옵니다.예를 들어서 녹색 쌀을 붙여서 새우를 튀긴 똠 찌엔 껌 산 (Tôm chiên cốm xanh, 보통은 줄여서 똠 찌엔 껌이라고 합니다) 같은 경우죠. 이 녀석의 이름은 껌(com)이라고 하는데 실제 껌은 밥과 같이 쌀로 만든 음식을 말합니다.좀 더 자세히는 껌 싼(com xanh, 녹색 쌀)이라고 하죠.쌀이 많은 베트남에서 개발한 살짝 익지 않은 찹쌀의 한 종류를 이용한 음식재료 입니다. 이 녀석은 베트남식 춘권에도 들어갈 때가 있고, 아이스크림 위에 뿌리기도 하고, 제단에도 올린다고 합니다. 녹색의 쌀은 익숙하지도 않고, 왠지 녹색이 인공적인 느낌이 있어서 베트남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아아 이거 뭐랄까 전통적으로 만드는 건데 말이지... 으음.....
베트남 쌀국수 퍼(Phở)의 역사 앞쪽에다가 반쎄오가 먹고 싶다고 했는데, 당장 쓰린 속을 생각하니 당장 퍼풍(Phở Phượng)으로 달려가 베트남 쌀국수인 퍼를 하나 먹고 싶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으응?) 예전에 한 번 퍼에 대한 기원을 썼었는데 (포스팅), 새로 알아낸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정리해봅니다. 네네, 중복되는 내용이 당근 있져. --------------------------------------------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형태의 퍼(phở, 발음이 '포'보다는 '퍼'에 가깝습니다) 그러니까 베트남식 소고기 국물에 말아낸 쌀국수는 20세기 초 하노이 인근에서 태어났습니다. 1910년에 발간된 Technique du Peuple Annamite (베트남인 기술자와 장인)이라는 책에서 프랑스 식민주의자들은 당시 삶을..
반쎄오(bánh xèo)의 역사 창 밖을 보니 비가 줄줄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 음주에도 불구하고 비를 바라다 보니 왠지 빠삭한 반쎄오(bánh xèo)와 맥주를 먹고 싶어집니다. 반쎄오는 베트남식 부침개로 강황이 들어간 노란 반죽에 새우, 숙주, 돼지고기 등등을 넣고 얇게 부쳐내어 빠사삭한 느낌과 고소한 맛을 내는 녀석입니다. 베트남 음식하면 퍼(phở, 베트남 쌀국수), 반미(bánh mì, 베트남식 샌드위치), 분짜(bún chả, 구운고기를 올려먹는 쌀국수) 등이 유명하지만 베트남 호치민 길모퉁이 작은 가게에서 아줌마가 쉬쉬쉭하면서 만들어주는 반쎄오(bánh xèo)가 그립습니다. 아아- 참고로 이 동네 베트남 음식점에서 파는 멀렁멀렁한 반쎄오는 반쎄오라하기 어렵습니다 T_T 반쎄오는 지역마다 크기, 들어가는 내용물들이 조금씩 ..
호치민의 소라/고동/조개 (옥 Ốc) 이야기 며칠 전에 길을 걷다가 문득 더워진 날씨를 느끼고는 '아아, 어디 앉아서 맥주 마시면서 옥(Ốc)이나 먹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옥(Ốc)은 우리로 치면 소라/고동에 해당되는 말이죠.워낙 종류도 다양하고 호치민 사람들이 쉽게 그리고 저렴하게 찾는 음식입니다.이게 한 번 빠지면 자꾸 떠오르는 맛이있습니다. 길가 식당에 앉아서 옥을 비롯한 몇가지 음식을 시키고 맥주를 홀짝거리면서 같이 간 인간들과 떠들고 있으면 호치민 같은 느낌이 물씬 듭니다.이전에 포스팅에서도 사이공에 가면 꼭 먹어보라고 얘기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뭐 이런 이유로 이 곳에서는 못 먹지만 언젠가 사이공에 가면 먹을 베트남 스타일 소라/고동/조개 요리를 한 번 소개해 봅니다.아아, 진정 땡기는 군요. 오늘은 집에 가서 망고나 깎..
다낭에 가면 먹어볼 그리고 구입해볼 음식들 요사이 우리 부서는 다낭여행 바람이 불었는지 대리들이 잇달아서 다낭 여행을 떠납니다.이들은 떠나면서 베트남에 오랬동안 살았던 나를 바라다보면서 "아아 그니까여 다낭가면 뭘 먹어야 하나여?" 라고 묻더군요. 이 질문에 대답을 해주다가 정리해서 포스팅으로 올려봅니다. 나중에 물어보면 이 주소 알려주려구요. 뭐랄까 소소한 다낭음식 소개라고 합시다요.가격은 참고만 하세요. 요사이 다낭 물가가 장난 아니게 올랐다고 하네요.물론 여기에 소개된 집은 줏어들었거나 가봤던 곳들입니다. 최고의 집은 아닐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요사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놀러가는 다낭은 베트남 중부의 주요 항구도시입니다.오행산(우 한 손, Ngu Hanh Son)이라고 불리는 대리석의 산, 바나힐(Ba Na Hill) 관광지,..
호치민시에 가면 맛보야야할 디져트 - 아아 먹고프다 가끔식 회사에서 특별식을 핑계로 아마도 베트남 퍼에 영향을 받은 쌀국수를 줍니다.다름 사람들은 맛있다고들 하는데 베트남 살다가 온 입장에서는 너무 괴롭습니다 (네네, 아직 물이 덜 빠졌어요 -_-;;;) 이런 상황(?)을 겪고나면 문득 베트남에서 먹던 음식들이 그리워집니다.반미(Bánh mì)도 그립고 껌땀(cơm tấm)도 그립고 말이죠. 이런 의미에서 오늘은 베트남을 떠나서 먹고픈데 먹지 못하는 간식거리들을 한 번 소개해봅니다.혹시나 놀러가시면 저렴한 가격이니 한 번씩 먹어보세요.기본적으로 베트남식 디져트는 쌀, 과일, 사탕수수, 코코넛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서 만듭니다.수수하다고나 할까 특이하다고나 할까 하는 그런 맛입니다. 이 디져트들은 아래 소개하는 전문점들 이외에도 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