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우리 부서는 다낭여행 바람이 불었는지 대리들이 잇달아서 다낭 여행을 떠납니다.
이들은 떠나면서 베트남에 오랬동안 살았던 나를 바라다보면서
"아아 그니까여 다낭가면 뭘 먹어야 하나여?"
라고 묻더군요.
이 질문에 대답을 해주다가 정리해서 포스팅으로 올려봅니다. 나중에 물어보면 이 주소 알려주려구요.
뭐랄까 소소한 다낭음식 소개라고 합시다요.
가격은 참고만 하세요. 요사이 다낭 물가가 장난 아니게 올랐다고 하네요.
물론 여기에 소개된 집은 줏어들었거나 가봤던 곳들입니다. 최고의 집은 아닐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요사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놀러가는 다낭은 베트남 중부의 주요 항구도시입니다.
오행산(우 한 손, Ngu Hanh Son)이라고 불리는 대리석의 산, 바나힐(Ba Na Hill) 관광지, 손짜(Son Tra)반도, 하이반(海雲)고개, 한(Han)강, 미케(My Khe)해변 등이 있고,
인근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고도 후에(Hue)와 오랜 교역 도시인 호이안(Hoi An), 미선(My Son) 참파왕국 유적 등등이 있죠.
중부지방에 자리한 도시이다보니 호치민이나 하노이와는 조금 다른 음식들이 있습니다.
시작해 봅니다.
미꽝 (Mi Quang, 중부식 국수)
하노이에는 퍼(Pho)가 있고, 사이공에는 후띠우(Hu Tieu)가 있다면 다낭에는 미꽝(Mi Quang)이 있습니다.
미는 베트남 국수 중에 하나로 강황이 들어간 국물에, 닭고기, 라이스페이퍼 튀김, 구운 땅콩, 메추리알, 신선한 야채가 어울어져 아주 맛있습니다.
퍼나 후띠우 처럼 국물이 많지 않아서 비빔국수의 느낌이 납니다.
동네 사람들은 보통 아침으로 미꽝을 많이 먹는데 요사이는 하루 종일 미꽝을 먹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원래 미꽝에는 9가지 야채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상추, 타이바질, 스피어민트, 물냉이, 숙주, 베트남민트, 고수, 쪽파, 얇게 찟은 바나나 꽃이 그 야채죠.
이렇게 먹으면 몸의 음양의 조화가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뭐 그렇지만 보통은 이들 중 일부만 나옵니다.
유명한 집
미꽝 바 비(Mi Quang Ba Vi)
- 주소 : 166 Le Dinh Duong Street, Da Nang
- 영업시간 : 오전 06:30-오후10시
- 가격대 : 3만5천-4만동
반깐 (Banh Canh)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국수의 한 종류인 반깐이 있는데, 다낭의 반깐은 좀 다른 맛이 난다고 하네요.
이 국수는 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서 만들기도 하고 주로는 카사바 가루로 만듭니다.
덕분에 통통한 우동굵기의 면이 쫄깃한 특별한 식감을 줍니다.
면이 잘 불기 때문에 바로바로 면을 삶아서 냅니다.
국물은 민물새우, 생선, 돼지뼈 등을 이용해서 만들고,
어묵, 새우, 누른 돼지고기, 생선살 들이 올라갑니다.
참고로 제가 좋아하는 것은 남쪽 스타일 민물게가 들어간 반깐꾸아(Ban Canh Cua)이랍니다. 흠흠.
쿰쿰한 느낌의 국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유명한 집
반깐 베 후에(Banh canh Be Hue)
- 주소 : 46 Tran Cao Van Street, Thanh Khe District, Da Nang
- 영업시간 : 오전 6 시 – 오후 10 시
- 가격대 : 2만5천-3만동
반 짱 꾸온 띳 헤오 (Banh Trang Cuon Thit Heo, 라이스페이퍼에 싸먹는 돼지고기)
삶은 돼지고기와 신선한 채소를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는 음식입니다.
이렇게 싸서 맘넴(Mam Nem)이라는 소스에 찍어서 먹습니다.
맘넴은 멸치를 씻고 말려서 소금과 섞고, 구워서 가루를 낸 쌀가루와 섞습니다.
이 것을 단지안에 설탕, 고추, 마늘과 섞어서 숙성시키면 붉은 색으로 변하는데, 달짝 짭짤, 매콩한 맛이 납니다.
보쌈을 좋아하는 한국 사람이면 좋아할 맛이죠.
맥주와 카야-
유명한 집
반 짱 꾸온 띳 헤오 뀐 다이 록 (Banh trang cuon thit heo Quynh Dai Loc)
- 주소 : 176 Nguyen Hoang Street, Hai Chau District, Da Nang
- 영업시간 : 오전 10 시 – 오후 10 시
- 가격대 : 4-5만동
분 짜 까 (Bun Cha Ca, 어묵국수)
베트남 해안도시마다 분짜까가 있습니다.
네네 기본적으로 국수에 어묵이 올라간 형태니까 어업을 하는 마을마다 만들어 먹었을 가능성이 높죠.
그러나 다낭의 분짜까는 2가지 종류의 어묵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삶은 어묵과 튀긴 어묵 2가지인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예상대로 튀긴쪽이 더 맛있습니다.
집에 따라서는 둘 중에 하나를 고르거나 둘 다 올려달라는 옵션이 있기도 합니다.
유명한 집
분 짜 까 옹 따 (Bun cha ca Ong Ta, 따 할아버지네 분짜까)
- 주소 : 113A Nguyen Chi Thanh Street, Hai Chau District, Da Nang
- 영업시간 : 오전 7 시 – 오후 10 시
- 가격대 : 7만동-7만5천동
반쎄오 (Banh Xeo)
개인적으로 좋아라 그지 없는 반쎄오도 다낭 스타일을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아아 이 녀석을 맥주와 함께 하면 그냥~
반쎄오는 쌀가루에 강황을 섞고 얇게 부쳐내서 완전 빠삭하고 안쪽은 촉촉한 맛이 납니다.
덕분에 반쎄오는 만드시는 요리사에 따라 엄청난 맛에 차이가 납니다.
속으로는 숙주, 돼지고기, 새우 등등이 들어갑니다.
다낭의 반세오는 호치민식에 비해 작게 만들어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위에 사진을 보세요)
이를 통해 더 바삭한 맛을 즐기는 것이죠.
참고로 호치민 스타일은 가상이는 빠삭하고 중심부는 촉촉한 특징입니다.
무조건 강추
유명한 집
반 쎄오 바 뚜엣 (Banh xeo Ba Tuyet, 뚜엣 아줌마네 반쎄오)
- 주소 : K25/16 Tran Quoc Toan Street, Hai Chau District, Da Nang
- 영업시간 : 오전 10 시 – 오후 8시30분
- 가격대 : 2만5천-6만동
조이 까 남 오 (Goi Ca Nam O, 남오 스타일 회무침)
조이까남오는 신선한 생선살에 고추, 마늘, 생강, 가랑갈(일종에 생강), 생선액젓을 무친 요리입니다.
매콤한 맛이기 때문에 생선의 비린내가 나지 않습니다.
바나나, 야채와 함께 먹으면 나름 괜찮습니다.
다만 날로된 생선인 관계로 믿을 수 있는 집에서 드셔야 하고, 장이 좋지 않으신 분들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네네, 나중에 제게 뭐라 하셔도 -_-a)
유명한 집
조이 까 다 다(Goi ca Da Da)
- 주소 : 179 Nguyen Tat Thanh Street, Hai Chau District, Da Nang
- 영업시간 : 오전 10시30분 – 오후 10시30분
- 가격대 : 6만-16만동
반 짱 답 (Banh Trang Dap)
베트남에는 수 많은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한 요리가 있습니다.
반짱답도 그 중 하나죠.,
답이란 말은 '깨진다' '부서진다' 뭐 이런 뜻이라고 하는데
바깥쪽은 쉽게 부스러지고 안쪽은 얇고 쫀득한 느낌이 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녀석도 앞서 얘기한 반짱꾸온띳헤오를 찍어먹는 맘넴에 찍어서 먹습니다.
이 음식은 비싸지 않고 길거리에서 먹는 음식입니다.
유명한 집 (가게가 아닙니다요)
도꽝 (Do Quang)거리 가게
- 주소 : 대충 47 Do Quang Street, Thanh Khe District, Da Nang
- 영업시간 : 아마도 오후 2-7시
- 가격대 : 2만동-3만5천동
반 코 메 (Banh Kho Me, 깨강정)
쌀가루, 찹쌀가루, 설탕, 생강, 참깨로 만들어진 일종에 깨강정입니다.
보통 차와 함께 먹는데 특산품이라고 하네요.
네네 상상하시는 맛입니다.
유명한 집
반 꼬 메 바 리우 메 (Banh kho me Ba Lieu Me)
- 주소 : 200/1 Ong Ich Duong Street, Cam Le District, Da Nang
- 영업시간 : 오전 6 시 - 오후 10 시
- 가격대 : 3만동-5만5천동
짜 삼 쥬아(유아) 다 낭 (Tra Sam Dua Da Nang)
이건 삼유아 즉 판단(pandan)나무 잎으로 만든 차입니다.
판단나무잎은 향신료로 카레, 코코넛 스튜, 나시 르막, 카야잼 등등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 잎을 차로 만든 것인데 효능은 스트레스와 통증을 완화시킨다고 합니다.
이 차도 다낭 지역의 특산품입니다.
참고로 네이버 지식인에 "아버지가 베트남서 사온 차인데 녹차인가요?" 라고 물어본 대부분의 차가 이 녀석입니다.
그렇죠. 우리나라는 판단잎이 별로 유명하지 않은 것이죠.
이 차는 녹차의 어린잎, 판단나무잎과 다른 꽃들을 섞어서 만듭니다.
첫 향기는 약간 달콤한 향으로 시작해서 녹차와 같은 끝맛이 납니다.
혹시나 차를 마시면 잠이 들기가 어려운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녹차 비슷하지만 잠이 잘 오게 하는 녀석이죠.
이 녀석은 음식이 아닌 관계로 수퍼나 마트에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가격은 보통 5-6만동 정도 합니다.
차 보 다낭 (Cha Bo Da Nang)
다낭식 소고기 소시지입니다.
이 녀석은 최고 품질의 소고기에서 힘줄들을 제거하고 갈아서 만든다고 합니다.
보통 마늘, 양파, 후추, 소금들이 같이 들어간다고 하네요.
녀석은 보통 짭짤하게 절임과 같이 먹으면 도 좋다고 합니다.
참, 베트남 소시지들은 유통기간이 짧습니다. 확인하시고 포장을 벋기면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역시나 녀석도 수퍼나 마트에서 구입하세요.
가격은 16-18만동 정도 합니다.
쩨 (Tre)
역시나 다낭에서 구입함직한 특산 음식입니다.
쩨(Tre)는 돼지고기에 참깨와 가낭갈잎으로 양념함 음식입니다.
돼지의 엉덩이, 삼겹살, 껍질을 사용해서 만든다고 하는데, 말린액젓, 마늘, 가낭갈, 참깨와 섞고 처리를 해서 2-3일 숙성시킵니다.
냉장고에 두면 15일 정도 먹을 수 있다고 하네요.
부패방지를 위해서 바나나나 구아바 잎으로 싸두는데 잎에서 향기가 배어서 풍미가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맛에 호불호가 갈릴 음식입니다.
역시나 수퍼나 마트에서 구입가능하고 가격은 8-9만동선입니다.
퍼 (Pho)
마지막으로 소개할 음식은 쌀국수인 퍼(pho)입니다.
'뭐라고 퍼? 그거 하노이 국수라면서?'
라고 하시겠지만 다낭에도 유명한 퍼 가게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네네, 퍼 하나 먹겠다고 하노이로 올라가기도 그렇고, '다낭에 놀러왔으나 베트남 대표 쌀국수인 퍼를 먹고 가겠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 소개합니다.
다낭에도 수 많은 퍼 가게들이 있고 나름대로의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게다가 퍼 가격이 호치민이나 하노이보다 저렴하죠. 보통 5만-5만5천동입니다.
다낭에서 유명한 집은 퍼 란 베오(Pho Lan Beo)라는 곳입니다.
- 주소 : 8 Ly Tu Trong, Hai Chau, Da Nang
- 영업시간 : 오전 7 시 - 오후 10 시
- 가격대 : 3만-5만5천동
뭐 대충 이 정도인가요.
나중에 또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올리겠습니다.
혹시나 잘못된 정보나 (네네, 베트남을 떠나온지 9개월이네요) 고칠 것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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