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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69

여행이 그리워진 흐린 하늘 교회에 갔더니 크리스마스 트리가 만들어졌더군요.오늘은 흐리고 스산하고 길거리에 사람들도 없어서 차도 막히지 않는 그런 날이었습니다.집에 와서 근처 순대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와 낮잠을 잤습니다.오후에 일어났지만 몸만 더 안좋아진 그런 잠이었습니다. 그래서 불굴의 의지로 이사와서 던져두었던 성탄장식들을 모두 꺼내서 낑낑거리면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비롯해서 장식을 했습니다. 불을 꺼놓고 성탄장식들을 바라보다가결국 계획했던 여행을 포기했습니다.방역 2단계로 올라가는 상황에서 왠지 기대한 여행의 장면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전 사진들을 봤더니 의외로 여행을 많이 다녔던 그런 삶이었습니다. 올 해는 아주 오래간만에 비행기를 타지 않은 한 해로 남을 것 같습니다. 여행을 포기하자 마음속에 여.. 2020. 11. 22.
이번 주말은 방금 전에 맥 오에스를 빅서(Big Sur, 작명 센스가 참)로 업데이트 했습니다.뭐 느낌은....오에스가 조금 더 귀여워졌다는 것.슬슬 애플은 간지가 아닌 이쪽 방향으로 가는구나 하는 느낌.아직은 문제가 없이 잘된다는 것. 이 업데이트는 시간이 걸리는 일이었기 때문에 맥북프로가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동안 간단하게 볶음국수를 해먹었습니다.얼마 전에 구입한 베트남 간장을 이용했더니 조금 더 달달하니 맛있네요. 집에 오기 전에는 교회 형과 점심을 같이 먹었고 (피자와 떡볶기)후식으로 홍차를 마셨습니다. 네네, 왠지 남자들이 주말에 모여서 하기에는 이미지가 잘 맞지 않는군요.집으로 오는 길에 얼마전부터 더럽다고 느낀 샤워 헤드를 사가지고 왔죠.참고로 엄청나게 막히는 길이었습니다. 예배는 교회에서 드렸습니다.이 .. 2020. 11. 15.
휴가의 마지막 날 그러니까 놀랍게도 휴가의 마지막 날입니다.주변 분위기와 티비에서 정부 발표 등등으로 인해서 문득문득 나가고 싶은 마음을 누르면서 이틀째 집에만 업드려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약간 떫은 맛이 나게 커피를 뽑고, 토스트를 굽고 카야잼과 버터를 발라서 우물거렸습니다.조금이나마 베트남과 싱가폴의 냄새가 납니다. 어쩌다가 이런 지경까지 왔을까 하는 생각과앞으로 진행될 경제상황이 내 재정에 미칠 영향과맑디 맑은 하늘이 주는 마음과지지리도 재미없는 티비 프로그램들을 보고있자마음이 우울합니다. 이제는 익숙하게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리고,꽁치 김치찌개를 만들어 점심을 먹고청소를 조금 하다가낮잠을 정말 짧게 자고 일어났습니다. 이제부터 뭘 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 같은 하루에 어색한 조각이 남았습니다. 만일 여기가 사이.. 2020. 8. 23.
구하지 못한 원두와 문을 닫은 올림퍼스 카메라 커피를 내리려고 보니 원두가 없습니다.뒤져보니 잘 먹지 않아서 남겨두었던 원두조차 없네요. 교회를 마치고 점심을 사먹고 마트엘 갔더니.... 휴일입니다.물론 차를 몰고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네네 게으른 저로서는 너무나 먼 길입니다. 집으로 차를 몰고 돌아와서 인스턴트 커피를 한 잔 하면서 인터넷을 보는데 올림퍼스 카메라가 망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출처)적어도 구글 번역에 의하면 더 이상 올림퍼스는 카메라를 만들지 않을 예정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주말은 힘이 들어서 회복하는 주말로 삼았었는데,자꾸 당연하다는듯이 있었던 것들이 없어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네 뭐 그렇다고요.앞으로 이런 경험들을 얼마나 더 하면서 살까요.뭐 원두 정도는 인터넷으로 주문을 할 예정입니다만서도요.으음.... 2020. 6. 28.
수다는 즐거워 주일을 맞이하여 교회엘 갔다. 뭐 예전이라면 일상의 한 장면을 그리는 그런 문장일 수 있었겠지만 요사이 코로나도 그렇고 해서 비록 마스크를 쓰고 널찍히 떨어져 앉고 이것저것 적고, 체온도 재야하지만 '주일 아침에 교회엘 갔다' 라는 행위가 왠지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예배를 드리고 (이상하리만치 마음에 와닿는 그런 문장을 만났다) 밖으로 나오자 소소하게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다.원래라면 바자회를 떠들석하게 진행을 해야 하는데 (실제로 집에 바자회 하면 내어놓으려고 준비한 물건도 있다) 코로나 여파로 소소하게 물건을 판매해서 수익금을 마련하는 행사였다. 울 교회는 작은 교회라서 이런 식으로 비용을 마련해서 구제를 하는 편이다. "아아 바자회를 못해서 아쉬워여""그러게 말이야. 자자 잼을 사가라고... 2020. 6. 8.
너무 덥군요 지난 주에 무리해서 저녁을 즐긴 관계로 (흑흑- 사장님, 상무님 죄송 -_-;;;) 토요일을 맞이하야 늦잠을 자기로 했습니다.그리고 아침이 되자 너무 덥습니다.방문을 닫았나하고 봤는데 열려 있습니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거실로 나왔더니 헉- 덥습니다.창문을 열고, 커피를 내리고 토스트를 우물거린 다음 주변의 기온을 다시 느꼈는데도.... 네네 더위가 계속됩니다.아마도 오늘은 더운 날이 될 것 같습니다. 결국 넣어두었던 선풍기를 하나 꺼내서 대충 슥슥 청소를 하고 올 해 처음으로 냉방기기를 켰습니다.네네, 딴은 좋군여 (단순-) 코로나 덕분에 봄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는데 벌써 세상은 여름으로 향하고 있는가 봅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원래 오늘 하려던 계획은 수정을 해야할 것 같습니다.모두 다 더워하는.. 2020. 6. 6.
후 띠우와 딸기의 주말 어제 마지막 재택근무를 기념하면서 한 잔 했습니다.아침에 일어나니 머엉- 하군요 (원래 토요일 늦잠을 위해 회사생활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커피를 내리고 토스트를 우물거리면서 티비를 봤습니다.네, 이렇게 밍기적 거리는 것이 주말 아니겠습니까. 빈둥대다기 옷을 떨쳐입고 지난 번에 찾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았습니다.역시나 이 미용사니 한 시간 동안 사각거리면서 지난 달과 똑같은 모양을 만들어내는군요. 머리를 깎고 나와서 점심 먹을 곳을 찾는데,후 띠우(hủ tiếu) 파는 베트남 식당이 있네요.후띠우는 베트남식 쌀국수의 한 종류로 우리가 주로 먹는 퍼(Phở)가 북쪽에서 만들어진 반면 후띠우는 사이공 인근 남쪽 국수입니다.국물과 면이 다르죠. 기쁜 마음으로 들어가서 후띠우남방(Hủ Tiếu Nam Vang.. 2020. 4. 18.
머리를 깎는 이야기 언제나 새로운 곳에 오면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가 적절하게 이발을 할 장소를 찾는 것이다.회사에 다니는 특성상 적어도 3-4주에 한 번은 머리를 정리해야 하고,머리카락의 저주로 (흑흑-) 일정 기간마다 정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먼저 왠지 요사이 이발소들은 거의 보이지가 않는다.가위로 사각거리면서 머리를 깍아주는 것이 내게는 최선이지만 이발소는 완전 시골식 아니면 찾기가 어렵다.그래서 몇 번인가 미용실에서 이발을 했다.우리 동네는 이상하리만치 미용실이 많은 관계로 그리고 마음에 드는 머리가 되지 않은 관계로 여기저기 다녀봤다.문제는...이게 완전 동네 미용실이라서 아줌마들이 몇몇 모여계시고, 뭐랄까 남자 혼자 머리를 깎고 있기에 마음이 편한 환경들이 아.. 2019. 11. 11.
일종의 고립을 경험한 토요일 금요일에 퇴근하는데 꼭 엄청난 비를 쏟아부을 것 같은 하늘을 봤습니다.뭐 장마전선과 태풍이 몰려온다고 하니 당연한 하늘의 모습인 것이었죠. 이렇게 하늘이 꾸물거리니 우울한 영국날씨가 떠올라 냉동고에 모셔둔 영국식 소시지를 굽고 감자를 굽고 해서 와인과 함께 홀짝거리면서 넷플릭스를 봤습니다. 그리고 토요일에 일어났더니 방이 어둑어둑합니다. 병원도 가야하고, 마트도 가야하고 등등 이런 일들을 생각하면서 씻고 창문밖을 봤더니 장난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아까부터 난 이상한 소리는 바람이 창에 부딧히는 소리이고,나무들은 이 곳에 와서 본 중 가장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으며,앞이 하얀 느낌이 나도록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조금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지만 그럴 기미는 보이지 않더군요.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에.. 2019.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