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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69

난초를 사는 방법 동대문에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 종로쪽으로 슥슥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종로 6가 정도에 다다르자 '종로 꽃시장' 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뭐랄까 그냥 소소하게 가게들이 꽃들을 팔고 있는 그런 느낌이었고 대부분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꽃들을 구매하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오오 신기한데?' 하는 마음으로 이거저거 구경하고 있었죠. 그러던 중에 할머니 한 분이 난초들을 파고 있는 가게에서 난초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붉은 색의 꽃들이 가득한 난을 보다가 한쪽에 아직 꽃망울들만 가득한 난 하나를 봤습니다. "이거 좋은 녀석이야" "넹?" 왠 할아버지 한 분이 이야기 하십니다. "이거 꽃 피면 향기가 좋다니까" "그렇군요. 무슨 색 꽃인가요?" "글세 그건 나도 모르지. 난 주인이 아니라고" "아아" 이런 .. 2024. 3. 24.
호주 아들레이드 남호주 미술관 (Art Gallery of South Australia) 남호주 박물관을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남호주 미술관 (Art Gallery of South Australia, AGSA)을 찾아갔습니다. 역시나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사암으로 만들어진 멋진 건물입니다. 아트 갤러리 오브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 · North Terrace, Adelaide SA 5000 오스트레일리아 ★★★★★ · 미술관 www.google.com 우리나라는 사암으로 만들어진 건물이 없지만 사암은 나름 훌륭한 건축재료로 마치 나무처럼 오래되면서 색이 변하는 멋스러움이 있습니다. 역시나 이 곳도 무료로 방문할 수 있습니다 (네네 오늘은 저렴한 그런 여행입니다) 이 곳에는 이 지역 미술가들과 수집한 작품들이 같이 전시되어 있는데, 뭔가 호주적인 느낌을 주려는 인상이 강합니다. 그림들과 함께 .. 2023. 11. 18.
호주 아들레이드 남호주 박물관 (South Australian Museum) 대충 씻고 호텔을 나섰습니다. 어제와 달리 오늘을 따뜻~더운 우리나라 초여름 같은 날입니다. 가볍게 짧은 셔츠를 입고 슥슥 걸어서 간 곳은 아들레이드에 있는 남호주 박물관(South Australian Museum)입니다. 위치는 아들레이드 중심부에서 약간 북쪽에 토렌스(Torrens)강 남쪽에 있습니다. 거의 중심부이고 찾기 쉽습니다. South Australian Museum · North Terrace, Adelaide SA 5000 오스트레일리아 ★★★★★ · 자연사 박물관 www.google.com 네네 예상하셨듯이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왜인지는 앞에 포스팅을 보세요 ㅜ_ㅜ) 그러니까 이 곳은.... 개인적으로는 약간 정체성이 햇갈리는 그런 박물관입니다. 자연사 박물관 처럼 호주의 화석 (선캠브.. 2023. 11. 18.
콜드플레이가 끼어든 출장 지난 포스팅에서 또 다시 주말이 낀 출장을 가야한다고 투덜거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뭐 김부장의 주말따위야 상관없이 착착 내부승인이랄지 항공권 예약이랄지 등등 잘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호주 토끼들에게 “이것들아 니들 때문에 또 주말이 없어졌다고” “하하하 (그게 왜 나 때문이지?) 퍼스의 주말을 즐기라고” 등등의 전화도 했지요. 그런데 출장 기안을 준비하던 팀원 녀석이 말합니다. “허억- 부장님 뭐랄까 퍼스에 호텔이 없어여” “무슨 말이야 별로 날씨도 좋지않고 연휴도 아닌데 그게 말이되?” “그니까여 30불짜리부터 2,000불 짜리까지 암 것도 없다니까여” “하아- 이리 줘봐봐” 하여 호텔을 뒤졌으나 미친 아무리 옵션을 바꿔도 숙박이 가능한 호텔방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도데체 이 도시에 뭔 일.. 2023. 11. 1.
거의 구입을 할뻔한 전통주 하나 교회 다녀와서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네네, 또 식사당번이 돌아와서 토요일인데 교회가서 파와 부추를 썰다가 왔답니다. 그러던 중에 아래 광고를 만납습니다. 뭔가 곶감을 사용한 전통주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수 많은 전통주 광고를 보는 1인으로서는 그냥 지나치려고 하다가 아래 그림에 눈이 꽂혔다지요. 그러니까 곶감과 관련있는 호랑이 그림이 있는데 넘 귀여운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냄큼 사이트에 가서 이거저거 살펴봤더랬습니다. 그러나 꼴랑 6% 알코올에 탄산이 가득하다는 표현을 보고는 얼마전에 구입한 안동진저비어를 떠올렸습니다. 그러니까 이 녀석은 진저비어라기보다는 생강청과 같은 당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뭘라까 괜찮은 진저비어가 알싸하고 묵직한 맛이라기 보다는 녀석은 아주 달디단 생강청으로 .. 2023. 8. 19.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늘 언제나 처럼 주말의 시간은 총알같이 지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주말을 맞아 약간 늦잠을 자고 토요일에 일어났다. 허억- 엄청나게 더운 날이 시작된다. 커피를 내리고 에어컨을 켜고 모닝커피를 마시고 빈둥대다가 메일만 한 번 보고 나니 점심시간이다. 어딜갈까 하다가 찌는듯한 더위를 생각하고 차에 시동을 걸어 좋아하는 냉면집으로 향했다. 역시나 이 정도 더위인 만큼 냉면집에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운 좋게도 바로 물냉면을 한 그릇 할 수 있었다. 주인 아줌마에게 감사인사를 던지고 이 집의 자랑 무료 자판기 커피를 뽑아서 차로 돌아왔다. 정말로 간만에 이케아로 가서 그 동안 필요하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던 물건들을 몇개 구입하고, 나오면서 생강쿠키와 초컬릿과 미트볼을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사온 물건들을 만들.. 2023. 7. 30.
출장 병원 그리고 베트남식 마늘절임 그러니까 지난 금요일이었다. “자자, 김부장 내가 출장을 간다고” “네 잘 다녀오세염” “그니까 사장 보고는 니가 해. 알았지?” “넹” 그렇게 왠지 큰 똥더이리를 내게 넘겼다는 얼굴을 하시고 님하는 퇴근을 하셨다. 퇴근해서 돼지고기 여러부위를 구워서 와인과 마셨다. 이러려고 금요일 저녁 시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미리미리 와인을 비축해둔 자신을 칭찬했다.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자 머엉-하다. 대충 씻고 밖으로 나가서 어머니와 점심을 했다. 생일이 다가오자 어머님이 (아마도 90% 의무감으로) 식사 제안을 하신 것이다. MBTI가 맞지 않는 인간들의 어색한 식사시간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문자가 온다. “아아아- 흑흑흑흑- 부장님 저 아파여” “아니 어쩌다가?” “몰라여.. 2023. 7. 10.
늘 겸손해야 하는데 말이지 토요일에 교회에 식사 준비를 다녀왔답니다. 그러니까 소그룹들이 돌아가면서 주일날 식사를 봉사하는데 이번에는 우리 그룹 차례인 것이었죠. 엉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저기여 그러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건가요?” “아아, 우리는 알 필요 없다구. 그냥 자매님들이 시키는 것들만 말없이 소처럼 하면 돼” “아아 글쿤여” “글고 후다닥 식사준비 마치고 바로 바베큐 할 예정이니까 너는 이쪽에 더 신경을 써” “넹” 더운 토요일이었죠. 가게에서 수박을 한 통 사고, 바베큐용 소시지를 사서 차에 올랐습니다. 교회에 도착을 하자 이미 뭔가 식사준비가 진행중이었습니다. “아 왔어? 이거 좀 나르자고” “넹” 물건을 몇 개 나르자 별로 할 일이 없었습니다. 어슬렁 거리면서 부엌을 돌아다니는데 왠 슬픈 얼굴의 자매님이 양파를 .. 2023. 6. 26.
[조금 긴 출장] 퍼스의 주말 8일차 - 2023.5.21 (일요일) (느긋한 시작) 주말입니다. 오늘은 회의라든가 하는 일이 없죠. 네네 일요일이니까요. 보고서 몇 가지 쓰면 되지만 뭐 이것도 어느 정도여유를 가지고 하면 되는 그런 날이죠. 흠흠. 시간에 쫒기지 않고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었습니다. 오늘 시내에는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고 하네요. 으음. 구경이나 가볼까. (강가와 식물원 산책) 예배를 마치고 (인터넷으로 드렸죠) 호텔에서 나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스완 강가를 걸었습니다. 의외로 물은 검은 색인데 자세히 보면 맑습니다. 그렇게 걸어가다가 왠 산길을 타고 헥헥거리면서 올라가자 서호주 식물원 (Western Australia Botanical Garden 혹은 Kings Park & Botanical Garden)이 나.. 2023.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