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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후 띠우와 딸기의 주말

by mmgoon 2020. 4. 18.



어제 마지막 재택근무를 기념하면서 한 잔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머엉- 하군요 (원래 토요일 늦잠을 위해 회사생활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커피를 내리고 토스트를 우물거리면서 티비를 봤습니다.

네, 이렇게 밍기적 거리는 것이 주말 아니겠습니까.


빈둥대다기 옷을 떨쳐입고 지난 번에 찾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깎았습니다.

역시나 이 미용사니 한 시간 동안 사각거리면서 지난 달과 똑같은 모양을 만들어내는군요.


머리를 깎고 나와서 점심 먹을 곳을 찾는데,

후 띠우(hủ tiếu) 파는 베트남 식당이 있네요.

후띠우는 베트남식 쌀국수의 한 종류로 우리가 주로 먹는 퍼(Phở)가 북쪽에서 만들어진 반면 후띠우는 사이공 인근 남쪽 국수입니다.

국물과 면이 다르죠.


기쁜 마음으로 들어가서 후띠우남방(Hủ Tiếu Nam Vang, 캄보디아식 후 띠우, 후 띠우 중에 가장 고명이 많이 올라감)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받은 녀석은....




이러하였습니다.

그러니까 국물은 어찌어찌 비스므레한데 국수가 후띠우가 아니라 퍼 국수였습니다 -_-;;;;;

한국이란 것을 감안해서 밍밍한 국물도 참고, 향신료도 다 참았는데 국수마져 바뀌니까 황당하더군요.

원래의 후띠우는 이렇게 생겼죠.



네네, 국수가 퍼에 비해 좀 더 가늘고 약간 투명한 느낌입니다.흠...


뭐 그래도 간만에 베트남 스타일 국물을 마시고 밖으로 나와 시장엘 갔습니다.

과일 가게에 들렸더니 딸기들이 엄청 쌉니다.


"아아, 끝물이라서 싸게 파는 거라고"


하기에 몇개 사들고 와서 대충 씻고, 잘라서 설탕에 버물여 이케아에서 사온 단지에 담아 딸기청을 만들었습니다.

며칠 있으면 녀석들과 탄산수를 타서 마실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과일청을 탄산수에 타서 먹는 것을 좋아해서 인터넷으로 탄산수를 박스로 주문해 놔두고 먹는 편입니다.

지난 번에 어머니가 집에 오셔서


"술집하니? 왠 탄산수가 이리 많아"


하시더군요.

아들의 탄산수 사랑을 왜곡하시다니요.

(그나저나 탄산수가 술집에서 사용된다는 것은 어찌 아시는 건가요 권사님)


암튼,

이래저래 토요일 오후가 흘러갑니다.

저녁에는 뭘 먹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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