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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든 착각 비가 내리는 월요일이었습니다. 물론 지난 주말에 이도 뽑고 등등 별로 몸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건강 검진을 하는 날입니다. 허기진 배를 쥐고 검진센터에 왔더니 이 새벽부터 사람들이 넘칩니다. 이리저리 정신 없이 검사를 마치니 어째 배고픔은 없어졌는데 커피가 확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비 내리는 길을 걸어서 조용한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를 홀짝이고 있으니 슬슬 감정적인 되네요. 그렇게 멍 하고 창밖을 보는데 문득 ‘아줌마가 반미(Banh Mi) 빵을 배달하는구만’ 아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가 이곳은 겨울을 맞이하는 한국이고 아마도 우리나라에서는 설사 베트남 식당이라도 저런식으로 반미빵을 배달하지는 않을 거라는 이성이 돌아왔습니다. 그러니까 호치민시 이른 아침 풍경이 순간 눈 앞으로 다가온 줄 안 것이죠. 네.. 2023. 11. 27.
휴일엔 비 어디 나갈까 생각하면서 빈둥대다가 블로그 글을 하나 올리고 아점을 먹고 다시 빈둥대다가 양심상 회사일 쬐끔하고 티비를 보는데 비가 옵니다. 그러니까 요사이 휴일마다 비가 줄줄거리는 군요. 주님 이건 무슨 뜻인가요? 암튼 뭔가를 해야할 것 같은 강박관념에 단비같은 핑계가 되기는 하지만 비록 어디도 나갈 계획은 없지만 휴일마다 비가 오는 것은 뭔가 아닌 것 같습니다. 비가 오고 시원한 바람도 솔솔불고 빨리 지나가는 휴일의 시간도 얼추 오후 뒤쪽으로 향하고 있으니 낮잠이나 자볼까요. 2023. 6. 6.
비가 온 다음 날 (어제 쓴 글입니다) 어제 비가 많이 올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정말로 회사에 도착하자 창밖으로 저녁처럼 어두워 지면서 많은 비가 왔다. 그해봐야 샐러리맨의 일상이란 것은 이메일에 답장들은 날리고, 회의를 몇 번 하고, 보고를 하고 등등 전형적인 월요일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은 비가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았다. 물론 버스들이 뭔가 이상한 출도착과 운행을 보여줬지만 이 정도는 비가 오는 상황을 생각하면 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집으로 향했다.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다가 잠이 들었고, 오늘 아침이 되었다. 평소처럼 준비를 마치고 가방을 메고, 아주 흐린 하늘 아래를 걸어서 버스를 탔다. 평소 정도의 사람들이 버스 안에 있었고, 라디오를 듣고 있는데 문자가 하나 온.. 2022. 8. 10.
서울에서 느끼는 사이공의 바람 일일 하다가 문득 밖을 내려다봤습니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고 나무들은 예의 그 뭐랄까 강한 비가 오기 바로 전에 부는 바람에 정신없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엇?'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감정의 흐름은 우리나라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사이공의 한 구석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에서 베란다를 내다보면서 느꼈던 그런 이미지인 것입니다. '한 바탕 쏟아지겠군' 이라고 중얼거리면서 열대 기후속에서 살고있음을 인식하는 그런 순간에 느끼는 감정을 서울의 변두리에서도 느끼기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 내리는 비도 사이공과 비슷할까?' 뭐 이런 생각이 머리에 맴돕니다. 네, 집안에만 너무 오래 있었더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고 뾰족한 극복방식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조용.. 2021. 8. 6.
비오는 날의 게으름 뭐 이 블로그의 글들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주말은 게으름을 부리는 시간입니다. (안그러면 죽을 수도 있다구 -_-;;;)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려는데 창가에 밝은 빛이 모자랍니다. '응? 내가 일찍 일어났단 말인가?' 라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서 시계를 보니 시간은 충분히 늦은 시간입니다. 네네 밖에는 비가 줄줄 내리고 있네요. 이런 날은 뭐... 날씨가 충분한 핑계가 되는 그런 날입니다. 그렇죠 비가 줄줄 내리는데 특별히 할 일도 없는 토요일에 미친듯이 뭔가를 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커피를 내리고 토스트를 굽고 우물거리고 있자 약간 정신이 돌아옵니다. 대충 씻고 우산을 들고 집을 나셨습니다. 일단은 동사무소에 가서 서울시장 사전 투표를 해줬죠. 당일 날은 회사 눈치도 보일 것이고, .. 2021. 4. 3.
비오는 날 종일 집에 있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오늘 정말로 아무 계획도 없고, 몸도 별로이고, 아무 할 필요가 있는 일도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뭐 이런 상황은 이 블로그에 만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밖에는 비가 오고 있고 그건 전형적으로 한국식의 줄줄 내리는 비였다. 블로그가 시작한 곳에서도 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이 아주 가끔 있기는 했지만 이런 식은 아니었고 뭔가 해야할 것 같은 마음조차 들지않는 그런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 언젠가 다운 받아둔 티비 씨리즈를 정주행하고 있고, 오후 4시가 지난 지금까지 머리는 회전율이 50% 이하인 것 같다. 뭐 이런 시간을 보낸다고 급격히 반사회적이 되거나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거나 새로운 직업을 찾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다행한 마음이 드는 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내게 준 것과.. 2021. 3. 1.
비가 내리는 정월 대보름 요사이 몸이 좋지 않아서 뭔가 엄청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 꿈을 밤새 꾼 다음 아침에 일어났더니 방이 컴컴합니다.창밖을 보니 비가 간만에 제대로 내리고 있네요.이런 이유로 간만에.... 그러니까 한 달 반 정도만에 차를 몰고 회사로 향했습니다.올 겨울은 정말로 비나 눈이 오지 않는 그런 시간입니다. 차에 시동을 걸자 마치 '니 녀석이? 이 시간에?' 하는 느낌의 진동이 옵니다.하기사 평소에는 주로 마트에 장보러 갈 때에만 주로 사용되는 녀석이니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그리고 다시 간만에 와이퍼를 작동시키면서 로라브래니건의 셀프 컨트롤을 들으면서 회사로 향했습니다. 차를 주차시키고 사무실로 올라오니 뭐 창밖에는 비가 오는 풍경이 계속됩니다. 이메일을 읽고 있다가 오늘이 정월대보름이란 사실을 알았습니다.그러니.. 2019. 2. 19.
[동네 산책] 비가 오는 토요일에 만난 고양이와 암살자 네네. 일단은 늦잠을 자줬습니다.아침에 일어나서 지난 주 내내 뭔가 잊어버리고 살았다고 생각했더니 결국 식료품을 구입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닳았습니다.결국 집안을 싹싹 뒤져서 언제 넣어두었는지 기억나지 않은 식빵 2쪽을 찾아서 커피를 내려 토스트로 아점을 먹어줬습니다. 우물거리면서 창밖을 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서해안쪽은 미세먼지가 가득하다고 하던데 이쪽은 미세먼지 자체는 '좋음' 상태입니다. 머리가 약간 돌기 시작하자 컴퓨터를 켜고 그 동안 미뤘던 부트캠프 설치를 시작했습니다.윈도우 ISO 파일을 받고, 부트 캠프를 돌려서 파티션을 조정하자 자동으로 이거저거 설치합니다.뭐랄까 윈도우 3.1부터 사용한 구세대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윈도우 10 화면이 뜨네요.아직까지 드라이버들이 .. 2019. 1. 12.
우중충한 토요일 사무실에 짐을 싸들고 집으로 돌아오자 금요일 저녁입니다.요사이 평소에 나름 잘 해먹고 산다고 자평했던 스스로에 대한 점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오늘도 찬장을 열어보니 미역이.... 한 번 해먹기는 많고 두 번 하기에는 부족하게 남았습니다.결국 만족스럽지 못한 미역반찬과 국을 해먹었죠. 저녁을 먹고 인터넷을 하면서 티비를 보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밖이 시끄럽습니다.천둥 번개가 미친듯이 쿵쾅 번쩍하며선 비가 쏟아집니다.울 아파트 하수 파이프들이 쿠아아 연주를 시작하고, 베란다는 역류를 시작합니다.문득 오늘도 호치민시 저지대는 물난리가 났겠군 생각을 하자 잠이 쏟아집니다. 폭우가 쏟아지는데 홍수를 생각하면 잠이오는 무슨 암시에라도 걸렸나 생각을 하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 2018.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