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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21

모드 전환이 느려진 건가 살면서 내 몸은 이런저런 모드로 전환을 한다. 뭐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니까 초절정 빈둥모드로부터 시작해서 최고 두뇌회전 모드까지 (장수에 지장있다) 이래저래 몸의 효율을 변경해가면서 버티는 셈이다. 이러한 모드 중에 하나가 바로 '출장 모드'다. 평소에 저질 체력으로 헥헥거리면서 살다가도 출장을 나오면, 잘 일어나고, 잘 먹고, 잘 마시고 등등 평소에 보여주지 않는 활동을 ㄱ진행하면서도 별다른 피로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집에 돌아가면 바로 뻗어버리기는 하지만서도 말이다. 그런데, 이번 출장에는 이런 출장모드로의 전환이 느리다. 대충 어제 오후 정도에라면 기력회복, 식욕회복, 음주 추구 등의 반응이 나왔어야 하는데 영 아니었고, 오늘 아침에서 겨어우 눈을 뜨고 엉금엉금 .. 2023. 8. 15.
정말로 휘리릭 다녀온 자카르타 (정작 인도네시아 얘기는 짧으니 잘 보세요 -_-;;) 토요일을 맞이해서 그 동안 가보고 싶었던 동네 중국식 중국집을 찾았습니다. 중국식 물만두와 볶음밥을 먹으니 아아 절로 작은 잔에 맥주를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나 12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어서 자제력을 발휘했다죠. 점심을 먹고 식당을 나와서 마을버스를 타려고 가는데 시장이 하나 보입니다. 특별할 것 없는 동네 시장을 어슬렁 거리다가 대합을 발견해서 2개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간만에 쉬는 주말이라서 조금 빈둥대다가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고, 동네 친구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주말 출장짐을 챙겼죠. 1박3일인데다가 주일 출발하는 출장이 뭐 좋겠습니까만은 그래도 꾸역꾸역 짐을 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인터넷으로 예배를 보자마.. 2023. 3. 23.
출장 보고서 회사에 제출할 출장보고를 쓰다가 생각을 해보니 이번 출장은 뭐랄까 전형적인 우리 업계의 모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일종의 밀린 출장보고서를 블로그에 올린다. 일단은 사건의 시작. “자자, 한국에서 말이야 행사를 하자고. 당근 너도 참석해야됨” “뭐 별로 중요해 보이지도 않는데 행사까지 해야해?” “아아아. 무슨 소리!!! 반드시 행사를 할거임. 한국 사는 너는 절대 참석이라고” 해서 일요일 오후에 터덜터덜 기차를 타고 진주로 또 다시 통영으로 향했다. “호텔 도착했어?” “응. 그런데 어디야?” 녀석들은 먼저 도착해서 통영의 해산물이 유명하다는 얘기도 안했는데, 호텔 근처 횟집에서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이 업계 술집 찾는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_-;;;; 그렇게 녀석들과 소주와 해산물을.. 2023. 3. 18.
여름에 다녀오기 토끼들과의 정기 회의가 잡힌 것은 거의 6개월 전의 이야기였고, 왠지 이렇게 쓰고 나면 이런저런 준비들이 많이 이루어졌을 것 같지만 정작 회사 일들에 휘둘리다 보니 (흑흑-) 출장이 내일로 다가와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비행기 시간 덕분에 교회에 다녀오자마자 출발을 해야해서 전날 짐을 챙겼습니다. 그러니까 울 나라는 겨울이지만 호주 토끼들은 여름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한 동안 입지 않았던 옷가지들을 챙겨야 했죠. 공항에 도착해서 몇몇 메일들과 답변들을 보내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한국 팀장의 출장이란 말이죠 -_-;;; 비행기 안에서 회의 자료들을 읽다가 주는 음식들을 먹으니 싱가폴입니다. 공항에서 국수 한 그릇을 먹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팬케이크를 먹느니 호주입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출장 다녀오면 배.. 2023. 2. 23.
호주 출장에서 적은 글 2022.5.23 09:07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간만에 공항이다. 어제 짐을 꾸리면서 전혀 익숙하지 못했고, 오늘 체크인도, 시큐리티 체크도, 이미그레이션도 약간은 뻘줌하게 진행을 했다. 장장 2년 몇 개월만에 해외 나들이인 셈이다. 물론 출장이고 2박4일의 언듯 봐도 그리 새로운 곳을 즐긴만한 그런 여행은 아니지만 (출장이다 -_-;;;) 그래도 예전에는 익숙했지만 한 동안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할 수 없었던 것을 한다는 자체가 마음을 설례게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택시를 타고 (공항 버스는 언제 부활하나) 공항에 왔다. 아침 공항이었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체크인 카운터에 있다. 아직 많은 비행편들이 부활하지 않았다는데 아마도 사람들의 마음은 비슷하게 외국으로 향했나보다. 흠. 왠지 나 빼고 다.. 2022. 5. 27.
간만에 주말에 정신이 들다 그 동안은 개인적인 일들이 많았습니다. 여기에서 회사에 일들도 많았다죠. 결국 블로그에까지 정신이 미치는 일이 없었습니다. 에이구 이게 뭔지 -_-a 이제 주변도 조용해졌고, 더 이상 회사에서 주말에 연락이 쏟아지지 않는 상황이 되었네요. 네네, 상황을 극복하거나 뛰어넘는 그런 초인은 아닌 것입니다. 교회가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어제 산책하다가 구입한 상추와 고추 모종들을 위해서 흙을 사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어제 그 꽃집 아줌마는 내게 줄기호박이라는 것을 팔고 싶으셨으나 우리 집에 호박넝쿨까지 올라가면... 네 포기했죠. 조금 있다가 모종들을 화분에 옮겨주고, 머리를 깍으러 나갔다가 오면 주말이 끝날 것 같습니다. 샐러리맨에게 있어 주말의 시간들이란 정말 빨리 지나가네요. 생각을 해보니 다음 주말에는.. 2022. 5. 1.
최근 맛집 경험 개인적으로 소위 맛집이라는 곳들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몇몇 집들은 다른 일반적인 음식점들에 비해서 더 높은 만족감을 준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이렇게 개인적으로 선정된 곳들은 가끔은 의도적으로 방문을 하기도 합니다. 크흑. 그나저나 호치민, 하노이, 홍콩 등등에 있던 맛집들 다 괜찮겠지? 당연히 우리나라에도 좋아라 하는 집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이곳들을 소소하게 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집니다. 아마도 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과 '어느 정도는 세상에서 인정' 이 부분이 맛집을 결정하는 요소인듯 합니다. 얼마 전에 이런저런 이유로 소위 맛집들에서 식사를 하게되었습니다. 늘 언제나 일들이 몰려다니는 인생 특성상 이번엔 맛집들이 내 일상에 러쉬를 했다고.. 2022. 3. 3.
마지막 날 아마도 이 집에서 마지막으로 커피를 내렸습니다. 원두와 카다몬을 넣고 분쇄를 하고 커피메이커를 켰습니다. 부글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포스팅을 합니다. 이사를 아주 귀찮아하면서도 나름 이리저리 이사를 많이 다니는 편입니다만, 이번 이사는 넘 귀찮군요. 매번 이러나요? -_-;;;; 주인 아줌마 미워~ 회사에는 오늘 하루 휴가를 냈고 (물론 이메일 답장이라든가 오후 2시 회의는 참석합니다만 T_T) 커피를 마시고, 중요한 짐들을 정리하고, 일부는 차에다 옮겨두고, 정수기 끊고, 새로운 아파트에 가서 청소를 하고, 그쪽에 등록을 하고, 은행일도 보고 뭐 이런 일들을 할 예정입니다. 수평거리로 보자면 큰 이동은 아닌데, 새로운 집과 새로운 동네와 새로운 구조와 등등이 머리를 아프게 합니다. 게다가 오늘 내일은 .. 2021. 12. 17.
미뤄두었던 일을 한 토요일이랄까 아침에 일어났더니 어제 음주로 머엉 합니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나 올리고 나서, 커피를 홀짝이다가 해장라면을 만들어 먹고나니 조금 정신이 돌아옵니다. 장이라도 보러 나갈까 하다가 귀찮아져서 앉아있다가 결국 오늘은 뭔가 '나중에 해보지' 라고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는 날로 잡았습니다. 대충 씻고 옷을 입은 다음 이사오면서부터 가보려고 했었던 불광천엘 갔습니다.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과 함께 (네네 사람들이 많네요) 약 한 시간 정도 불광천을 따라 걸었습니다. 약간 더운 날이었지만 걸어다니자 기분이 좋더군요.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와 고치겠다고 마음을 먹은 구두들을 수선하는 곳에 맡겨두고, 언젠간 한 번 가보리라 마음을 먹었던 김밥집에서 김밥을 구입해서 저녁으로 먹어줬습니다. 저녁을 먹고는 냉장고 야.. 2021.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