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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69

모닝빵 이야기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맑은 봄날의 토요일이 기다리고 있네요. 커피를 내리고 약간 출출한 것 같아서 모닝빵으로 주말의 아침을 열까했습니다. 그러나, 빵통에는 모닝빵 따윈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며칠 전에 '아 아침에 모닝빵을 먹으면 좋겠군' 하는 마음으로 분명히 모닝빵 한 봉지를 구입했기는 했지만 주중에 티비를 보면서 우물거리면서 간식으로 먹었으니 정작 모닝빵이 완벽하게 필요한 오늘 아침에 모닝빵은 자취를 감춘겁니다. 항상 이런 식이죠, 모닝빵을 구입하기는 하는데 항상 아침에 먹을만한 모닝빵은 항상 없는 겁니다. 하는 수 없이 바나나를 우물거리면서 만약에 모닝빵들이 이런 식으로 아침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차라리 이브닝빵이나 애프터눈빵을 새로 만들어서 아침을 담당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_-.. 2023. 4. 8.
소소한 벚꽃놀이 금요일에 그리 음주를 많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에 몸 상태가 별로였습니다. 으음…. 늙은 것인가요. 결국 벚꽃이나 구경가려던 계획은 접고, 간만에 집안 청소라든지, 요리를 통해 남은 식료품 정리라든지, 책상 정리라든지 하는 소소한 일들을 하면서 보냈죠. ‘벚꽃이야 내가 봐주지 않아도 아름답게 피겠지’ 등등의 신포도 이론 같은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저녁으로 볶음 국수를 해먹고, 왠일인지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주일 아침에 일어나서 허위허위 차를 몰고 교회로 향했더니 종료주일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다음주가 부활주일이라는 얘기인데… 으음 정작 저는 별 것 없네요. 예배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벚꽃이 만개해 있습니다. 덕분에 벛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점심을 먹을 수가 있었죠. 집안에 식.. 2023. 4. 3.
주말없는 인생 “김부장 이번 토요일에 뭔 일 있어?” “네 그러니까 인생의 재충전을 위해서 집에서….” “할 일 없구만. 그럼 나랑……” 하여 토요일에 약속이 잡혀버렸다. 아아 님하들은 왜 본인들을 만나지 않는 것이 적절한 휴식의 한 형태라는 것을 모르는가. ㅜ_ㅜ 전화가 온다. “김부장 누구누구 알아?” “넹” “잘 되었네. 이번 행사 가는데 모르는 넘들만 있어서 불편하니 자네도 같이 가지” “제가여?” “으응. 이번 주 일요일 출발이야. 별 일 없지?” “아아. 네네” -_-;;;;; 물론 토요일에 다른 님하와 약속이 있지만 일요일은 아니니. 하아- 이런 식으로 이번 토요일과 일요일이 없어졌다. 전화가 또 온다. “어헉- 김부장님. 토끼녀석들이 화가 났대요” “왜?” “지난 번에 한 번 인사오라고 했는데 별 일 없.. 2023. 3. 10.
간만에 주말에 정신이 들다 그 동안은 개인적인 일들이 많았습니다. 여기에서 회사에 일들도 많았다죠. 결국 블로그에까지 정신이 미치는 일이 없었습니다. 에이구 이게 뭔지 -_-a 이제 주변도 조용해졌고, 더 이상 회사에서 주말에 연락이 쏟아지지 않는 상황이 되었네요. 네네, 상황을 극복하거나 뛰어넘는 그런 초인은 아닌 것입니다. 교회가 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어제 산책하다가 구입한 상추와 고추 모종들을 위해서 흙을 사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어제 그 꽃집 아줌마는 내게 줄기호박이라는 것을 팔고 싶으셨으나 우리 집에 호박넝쿨까지 올라가면... 네 포기했죠. 조금 있다가 모종들을 화분에 옮겨주고, 머리를 깍으러 나갔다가 오면 주말이 끝날 것 같습니다. 샐러리맨에게 있어 주말의 시간들이란 정말 빨리 지나가네요. 생각을 해보니 다음 주말에는.. 2022. 5. 1.
향신료라는 주제에 대하여 외국생활이 준 영향은 이런저런 것들이 있지만 이 중에 향신료에 대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저런 곳들에 향신료를 사용하면 인생이 풍요로와진다" 라는 주제가 삶에 한 가운데 자리를 잡게된 것이죠. 오늘 교회에서 돌아와서 라면을 끓여먹고 커피를 내리려고, 원두를 분쇄기에 넣고 카다몬을 찾았더니.... 없습니다. 네, 분명히 지나 주에 얼마 남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주문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홀라당 까먹고 이런 결과를 맞이한 것이죠. 네네, 나이 먹는 것이 서러워요. 하는 수 없이 커피원두만으로 커피를 내리고, 인터넷으로 카다몬을 주문한 다음, 커피를 한 모금 마셨더니 커피 맛만 납니다. "당연한 것 아냐?" 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커피에 카다몬 향이 더해지면서 주는 그 맛이 갑자기 그리워지.. 2022. 3. 27.
동네 익숙해지기 "뭐 2정거장 움직여놓고 동네 적응이냐?" 라고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만, 이사 전에 생각했던 '뭐 다니던 음식점과 가게를 이용하자' 는 별로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같은 거리에 번호만 바뀐 정도의 이사도 나름 새로운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었던 것이죠. 이사온 이후부터 새로운 수퍼들, 중국집, 햄버거집, 피자 가게들이 선택되었고, 이전에 다니던 삼겹살집, 치맥집들이 새오운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이제까지의 결론은.... 이 아파트 근처 빵집이 지난번보다 좋고, 냉상겹살을 즐기게 되었고, 가장 맛있는 치킨은 햄버거 가게에서 나오고, 치킨집은 치킨보다는 닭똥집 튀김이 맛있고 계산하고 나올 때 계란을 서비스로 주며, 수퍼가 훌륭해서 마트 가는 횟수가 줄었고, 피자는 새 아파트도 맘에 드는 곳이 없다는 것이죠... 2022. 3. 19.
지난 번 사온 꽃들이 자리를 잡았다 지난 주에 신나게 술을 마시고 집으로 돌아온 것은 좋았는데 아침에 깨보니 발목이 아팠다. 한 번 든 술버릇은 안고쳐지는구나 -_-;;;;; 그렇다고 출근을 안할 수 없으니 출근을 했고, 일에 밀려서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보니 발목이 부어있다. 그런데 통증은 오히려 줄어들어서 대충 파스를 붙이고 잠을 청했다 (네네 이런 식으로 병을 키우는 편이죠). 금요일은 면접이 있었다. 면접을 본게 아니라 면접관이 되어 신입사원들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졌다. 네네, 미숙한 인간에게 면접을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_-;;;; 굽신굽신 면접 결과를 님하에게 브리핑하고, 다른 님하가 급하게 물어본 알라스카와 백곰과의 관련성을 정리해서 보고한 다음 (실제로는 뭐랄까 과학적인 혹은 기술적인 내용이었죠) 한 주를 정리했다.. 2021. 11. 7.
추운 주말의 게요리 어제부터 일기예보대로 추워졌다. 추운데 주말이겠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최소화한다는 게으른 나로서는 충분히 예상되는 계획을 세우고는 실천에 들어갔다. 그렇게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서 메일을 정리하고, 잉글리쉬 머핀을 구워서 아점을 먹었다. 창문 밖에는 윙윙 온 세상이 냉각되는 소리가 들렸고, 책을 조금 보다가 동영상도 조금 보다가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주 짧은 약속이 생겨버렸고, 결국 집을 나섰다. 약속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수퍼에 들려서 뭔가 따뜻한 국물 같은 재료를 찾고 있는데 게를 상자에 담아 세일을 한다. 조금 많은 듯 하지만 사들고 집으로 왔다. 의외로 녀석들은 살아 있었고, 낑낑거리면서 약간의 상처와 함께 소분되었다. 그리고 왠지 따뜻한 싱가폴을 그리면서 페퍼크랩을 해서 와인과 함께 먹었다. .. 2021. 10. 17.
더운 여름날의 주말 교회에서 돌아와서 에어컨을 켜니 조금 살만한 공간으로 집이 바뀝니다. 네네, 요사이 너무 덥군요. 코로나 상황으로 필수 예배인력만 있는 교회당이 썰렁한 것 처럼 왠지 세상이 전체적으로 썰렁해진 그런 분위기 입니다. 더운데 썰렁한 분위기라니. -_-a 문득 책상을 보니 엇그제 독립을 한 윈도우용 SSD가 예전 맥북화이트에서 떼어낸 HDD와 나란히 있군요. 생각해보면 나름 맥을 오랫동안 사용했다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나저나 분가를 한 윈도우 녀석이 '쳇 이게 뭐야?' 뭐 이런 등등의 소리를 안했으면 합니다. 며칠 전에 수퍼엘 갔더니 상추를 포함한 야채들이 거의 없고, 있어도 별로이고, 가격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아아, 이것 밖에 없나여?" "요사이 날이 더워서 그런지 물건이 영- 아니야" 등등의 이야기를.. 2021.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