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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29

토끼들이 준비한 설 선물 작년부터 호주 토끼들과 호주 바다 한 가운데에서 무언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네네 아무도 관심없는 그런 일이지만 나름 개인적으로는 중요한 일이라죠. 역시나 예상대로 호주 토끼 녀석들을 느립니다. “아아, 막상해보니 말이지….” “으음… 역시 처음부터 당신 말을 들었어야 했군” 이라든지 “아아아아, 이건 우리 잘못이 아니라구!!!“ ”우리는 열심히 하는데 니가 자꾸 구박을 하니까 힘이 빠지네“ 등등의 말을 던지면서 느릿느릿하게 토끼 녀석들을 일을 합니다. 녀석들의 일처리 속도를 바탕으로 계산을 해보니 뭔가 중요해서 꼭 내가 해석을 해야하는 일이 대충 설 연휴가 끝나고 며칠 있다가 있습니다. ”아아, 그래도 설 연휴는 마음 편히 보내겠네“ 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갑자기 며칠 전부터 토끼녀석들이 미친듯.. 2024. 2. 8.
설날이 다가온다 문자가 하나 온다. “자자, 설날을 맞이해서 주변에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설날 떡 판매를 합니다” 착한 김부장은 가래떡을 주문했다. 이웃도 돕고, 가래떡도 구워먹는 행복이랄까. 조금 있다가 톡이 하나 온다. “아아 김집사. 가래떡만 주문하고 떡국떡은 안한거야?” “아 권사님 (이번 판매를 주도하시는 분이다). 저는 떡국 안먹어여. 글고 같이 주문하면 양이 많다고요” “앗 떡국을 안먹는다고? 그럼 한 살 나이도 먹지 못해” “그게. 저희 집은 대대로 설날엔 만둣국을 먹는다지요 (이북 출신입니다 -_-;;;)” “아 글쿤” 권사님은 이번에 주문 한 떡은 이번 주일 교회에서 받아간 수 있다는 말씀을 남기시고 톡을 멈추셨다. 으음. 구글독을 이용해서 자동 주문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아마도 젊은 목사님 작품이겠.. 2023. 1. 14.
베트남 남부 설음식 반뗏 (bánh tét) 지난 포스팅에서 주로 북쪽에서 설에 먹는 반쭝(bánh chưng)을 만드는 라종(lá dong) 이야기를 했습니다. 설날을 맞이해서 예전 살던 호치민시를 떠올리면서 남쪽에서 설에 만드는 반뗏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단은 정리 차원에서 보자면, 베트남 북쪽에서는 주로 반쭝(Bánh chưng)과 반자이(bánh giầy)를 해먹습니다. 자 그리고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반뗏(bánh tét)은 베트남 중부와 남부에서 주로 먹는 녀석입니다. 반뗏은 외국인의 시각으로 보기에 반쭝과 거의 비슷한데 (고기가 반쭝에 비해 적은 경향이 있죠), 가장 큰 차이는 반쭝이 네모나다면 반뗏은 원통형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겉을 싸는 잎도 라종이 아니라 바나나잎을 사용합니다. 반뗏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 2022. 2. 1.
설 준비 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아아 그러니까 지난 번에 이야기하신 주제로 금요일에 기술회의를 개최하겠습니다요" 바로 답장을 썼죠. "그거 아나? 민족 최대의 명철인 설날이라고? 니가 한국을 몰라서 하는 말인데...." "아아 그렇군여. 글면 목요일로 땡겨보겠습니다요" 뭐 이런 식으로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글면 보내주신 계약서 초안 검토해서 금요일이나 월요일 경에 서명하는 걸로...." "그거 아나?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고? 지금 이쪽에서는 님하들이 애들에게 덕담 날리시고 있다고!!!" "흑흑 이쪽 법무팀을 갈궈서라도 오늘 안으로..." 이렇게 호주 토끼들과 일본 토끼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소위 설날의 개념을 주입하면서 아마도 이번 주를 보낸 것 같습니다. 그 결과로 팀원들과 님하들은 오늘부터 연.. 2022. 1. 28.
베트남 설 음식 반쭝을 만드는 잎 라종 (Lá Dong) 이야기 베트남 사람들도 우리나라와 같이 설을 쇕니다. 뗏(Tết) 혹은 뗏 웬 단 (Tết Nguyên đán)이라고 부르는 베트남 설에는 우리나라와 같이 설날 음식들이 있습니다. 이전 포스팅을 보시죠 (베트남 설날 음식 포스팅). 아마도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반쭝 (Bánh chưng)이라는 녀석입니다. 많은 한국분들이 이 녀석을 바나나잎으로 싸서 만든다고 알고 계시는데, 실제 반쭝은 바나나 잎이 아닌 Dong 나무 잎, 베트남 말로 라 종 (Lá Dong)으로 만듭니다. 참고로, 반쭝의 남쪽 버젼인 반뗏 (Bánh tét)은 바나나잎으로 만듭니다. 라종은 주로 하노이 인근에서 재배가 됩니다. 설날에 많이 나가기 때문에 농가들은 이 때를 맞춰서 보통 12월에 출하를 시작 한다고 합니다. 라종은 수확 후.. 2022. 1. 23.
부유한 느낌이 든 하루 개인적인 일이 있어 휴가를 하루 사용했습니다. 물론 철없는 것들이 "이거 보시고 오늘까지 알려주세염" "팀장님 의견 바랍니다" 등등의 이메일들을 보내서 몇몇 가지 처리를 하기는 했지만 뭐 어찌되었건 휴가는 휴가죠. 이사를 하느라고 성탄절과 새해를 쉬쉬쉭 하는 분위기로 지냈기에 이번 설은 뭐랄까 명정 같이 만들어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첫 발을 잘 시작한 그런 하루였죠. 일단 주문한 소고기들이 아침에 도착을 했습니다. 국물용과 구이용이죠. 명절에는 그렇죠 한우라는 것이죠. 고기를 냉장고에 넣고, 차를 몰고 길을 나섰습니다. 점심을 먹고, 미리 알아둔 와인샵엘 갔습니다. 그/리/고/ 뭐랄까 폭탄 세일이라든가 멤버쉽 할인이라든가 페어링 세일 등등에다가 명절 마인드까지 겹쳐서 최근 들어서 가장.. 2022. 1. 22.
베트남 새해 첫 날 이야기 쏭닷 (Xông đất) 설날 연휴는 잘 보내고 계신가요? 베트남도 우리처럼 지금 한참 설 연휴 그러니까 뗏(Tết) 연휴를 우리보다 더 길게 보내고 있을 겁니다. 이번 포스팅은 베트남 새해 첫 날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베트남 말로 쏭닷 (Xông đất) 이라고 부르는 전통이죠. '첫번째 발자국' 뭐 이런 뜻이라고 하는 전통입니다. 그러니까 도교에서 나온 베트남 전통인데 새해 첫날에 어느 집을 찾아가는 첫 손님은 그 집 주인과 궁합이 맞는 사람이 가야지만 그 집에 복이 온다는 그런 믿음입니다. 도교의 화, 수, 토, 금 목의 5가지 성질의 상성을 맞추는데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고, 베트남 사람들은 주로 간지에 이걸 맞춰서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죠. 집주인이 쥐 띠면, 처음 집을 방문하는 사.. 2021. 2. 13.
엉겁결에 시작된 연휴 솔직히 올 해가 시작되자마자 바쁜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새로운 님하들 새로운 조직 새로운 일들 왠지 이렇게 쓰면 제가 적응하느라 정신없었을 것 같지만 실제로 벌어진 상황은 이 새로운 조직과 님하들에게 엄청나게 보고들을 해야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장님 보고를 마치고나자 "아아 수고했고,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라는 말을 듣고서야 설연휴가 눈앞이라는 것을 알았고, 어제 호주 토끼들과 화상회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지나가던 님하가 "아니 아직도 애들 끼고 있으면 어떻해? 빨랑 집으로 보내. 설이자나!!" 하시면서 연휴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직원들을 달래서 집으로 보내고, 간만에 해가 지기 전에 길을 달려서 (실제로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일단 장은 내일 보기로 하고 간단히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는데.. 2021. 2. 11.
갑자기 많은 떡이 생긴 이야기 이전 포스팅에서 몇 번인가 썼던 것 같은데 저는 교회 권사님들에게 인기가 좋은 편입니다. 이 포스팅도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이렇게 된 사연은 지난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교회로 향했습니다. 안개낀 길을 슁슁 달려 교회로 가서 컴퓨터들과 방송장비들을 켜고 요사이 교회들이 그렇듯이 인터넷 방송을 준비했습니다. 예배 시간 내내 카메라와 자막을 담당하다 보니 휘리릭 오늘 교회소식을 살펴봤다죠. 그 내용 중에 그러니까 그 동안 바자회들을 열어서 (저도 바자회 좋아라하져) 기금을 마련하던 사회부가 코로나 상황을 맞이하여 바자회를 개최하지 못하는 관계로 설날 떡들을 판매한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인터넷 주문도 되고, 교회에서도 판다고 하니 끝나고 하나 살까 생각했었죠. 이윽고 예배가 시.. 2021.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