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주18

이번 대회 성적을 설명드리자면 지난 주에 붕타우 자선행사에 다녀왔습니다.이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매년 베트남 붕타우에서는 자선행사를 빙자한 음주대회가 열리고, 뭐랄까 여기 참석이 필수는 아닌데 참석하지 않은 경우 알수 없는 배신행위라고 생각되어지기 때문에 (아아- 우리 업계 넘들은 단순해) 왠만하면 참석을 합니다. 그런데 이번주에 통화를 하다가 누군가가 "아아 그래서 성적은 괜찮았어?" 라고 했지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지난 주 대회 성적에 대한 설명입니다. 행사 당일, 비가 줄줄 내리는 호치민을 떠나서 행사장으로 향했습니다.등록을 하고, 돈을 뜯기고 (아아- 어짜피 세금정산도 못 받는 기부금 T_T), 행사장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음주를 하고, 다시 2차 갔다가 3차 갔다가 어찌어찌 호텔로 돌아와 잠을 청했습니다. .. 2017. 10. 26.
이번 주말은 바나나와 함께..... 인가? 아침에 일어나보니 머리는 아프고 속은 좋지 않았습니다.기억을 꿰어맞추니 어제 밤에 간만에 바들을 전전하면서 나름 즐거운 금요일 밤을 보냈군요.네네, 오늘 아침의 몸상태는 그렇습니다. 당연한 결과져. 느즈막히 일어나서 식사+해장을 위해 찬장을 열어보니 하아- 라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도데체 집구석에 라면을 먹어버리는 요정이라도 있는 것인지 "도비야? 너냐? 이젠 모습을 들어내!!" 라고 말하고 다시 찬장을 봤지만 역시나 도비 녀석을 가지고 간 라면을 돌려줄 생각이 없나봅니다.무너진 마음에 (네네 늙으니까 감정적이 된다고나 할까요) 소파에 누워서 티비를 보다가 문득 부엌쪽을 바라다 보니 노란 바나나가 보입니다. 결국 바나나로 속도 다스리고 어느 정도 배를 채웠습니다.그리고는 뭐랄까 주말 맞이 대청소라도 할까.. 2016. 10. 15.
간만에 친구 만난 이야기 요사이는 이런 저런 회의들이 줄을 잇고 있어서 하루 종일 회의자료만 만들면서 보내고 있습니다.물론 우리 팀 스탭들이 더 힘들겠지만 얼마전에 다른 팀도 같이 관리하라는 회사의 명을 받고 2개팀을 어찌어찌 끌고가는 상황입니다. 아아- 월급을 더 주던지. 한참 정신없이 작업을 하는데 휴대폰이 울립니다. "누구?""아아- 나야 나. 베트남에 왔다고""어? 웬일이야?" "어 지난 번에 보낸 공문 안봤어? 오늘 프레젠테이션 있어서 왔지" 간만에 베트남에 놀러온 ㅈ녀석입니다.생각을 해보니 일주일 전에 ㅈ녀석이 일하는 ㅅ사 녀석들이 ㅋ사를 인수해서 그 기념으로 기술 프레젠테이션을 한다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ㅋ사는 내가 하는 일들과는 직접 관계도 없고, 게다가 저녁시간에 잘 알지도 못하는 기술발표를 듣기가 싫어서.. 2016. 9. 21.
잃어버린 주말 이야기 매주 주말이 다가오면 뭘랄까 '이번 주말에는 이것저것을 해야지' 하는 식으로 계획을 잡는다.뭐 이런 식으로 쓰면 '나름 계획적으로 사는 군' 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고,이번 주말이 그 전형적인 예이다. 금요일 저녁이었다. 토요일에는 일종의 체육대회가 있는 관계로 4시에 일어나야 하기에 빨리 집에가서 저녁 먹고, 빨래 돌려놓고, 맡겨놓은 양복 바지를 찾으러 갈 예정이었다. '아아- 형- 막걸리 사줘여' 라고 카톡이 왔다. '안돼.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함' 이라고 답을 했더니 '아아아앙- 외로와여- 선배가 뭐에여- 이럴 때 술 사주는 거자나여' 란다.결국, (나는 착한 선배라고 10번 외치고나서) 녀석과 약속을 잡고, 이왕 모이는 김에 우울한 빈증에서 노는 인간들까지 불러서 거나하.. 2015. 7. 19.
6월말의 일상 며칠전에 팀 친목 도모를 위한 (우리 아직 안친했던 거임?) 볼링 대회를 빙자한 음주가 있었다. "그러니까요 2개 팀으로 나눠서 이긴 팀에게는 선물을 주는 것이져""선물이 뭔데?""비밀~~~" 이라고 하면서 저쪽 구석에서 머그컵들을 포장한다.얼마전부터 개인용 머그를 가지고 싶다고 하더니 역시나. "그래서, 경기 끝나고 저녁은 딤섬을 먹으러 간다고 했지?""아니져. 다시 의견을 물어봤더니 (엄청나게 시끄러운 요사이 베트남에서 뜨고 있는 스타일의) 호프집이 좋다고 해서 거기 가려구여" 40대가 가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집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흑흑- 볼링장에 도착을 했더니 이미 팀이 정해졌고 "자자, 미스터킴은 2팀이에여" 한다.어째 둘러보니 볼링 잘 치는 인간들은 1팀에 다 몰려있는 느낌이다. "아아.. 2015. 6. 25.
개인적인 징크스랄까 머피의 법칙이랄까 어제는 예정에 없었던 음주가 있었다 (하기사 '예정에 있다' 라는 것은 바른 음주자세가 아니지 -_-;;;)덕분에 아침에 쓰린 속을 쥐고 겨우겨우 회사에 나왔더니 일정이 하나 턱- 하고 뜬다. 그렇다. 개인적으로 꼭 전날 심한 음주가 있으면, 바로 그 다음날에 왠 일인지 영어로 그것도 아주 길게 얘기할 기회가 찾아오는 것이다. 뜨끈한 해장국 생각이 가득했지만 빠지기가 그런 모임이라서 (빠지면 바로 제명한다고 흑흑흑-) 좋지 않은 속과 머리를 가지고 호이안식 음식점으로 향했다. 오늘 모임을 주관한 사람은 이태리 친구였다.수 십년간 외국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예의 그 이태리적인 명랑함과 수다를 떨어댔고,나도 말이 적은 편이 아니었고 나름 중요한 만남이었기에그러니까 한국사람, 이태리 사람, 프랑스 사.. 2014. 11. 12.
아이스 블루에 당한 옥수수씨 옥수수씨가 놀러왔다.(왜 밥이 옥수수가 되었는지는 앞쪽에 글을 보면 알 수 있다)솔직히 놀러온 것은 아니고 일시켜 먹으려고 부른 것이다.이번에도 나이키 신발 매니아인 옥수수씨는 신형 나이키를 신고 척척 거리고 와서는 다시 묵묵히 창고로 가서 예의 그 영국적인 열심으로 며칠째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옥수수씨가 별로 큰 돈이 되지도 않고, 집에서 열라 멀리 떨어진 이 베트남까지 온 이유는 그저 일이 좋아서가 아니다.베트남만 오면 나를 비롯한 수 많은 인간들이 며칠이고 수 많은 바를 전전하면서 술마시고 저녁먹고 하는 그런 자유를 신나게 맛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어제 며칠간 작업장에 방치해 두었던 옥수수씨가 폭발을 했고,(음, 옥수수가 폭발하면 팝콘이 되는 것인가)호치민의 모든 술친구들이 대동 단.. 2007. 6. 26.
그런 일은 없었다 손이 아직까지 땀에 젖어 있다.아무리 술이 취했었다고 하지만 이건 말도 안돼는 치명적인 실수다.아니 뭐랄까 밖으로 드러내서는 안돼는 내 안에 치명적이고 슬픈 상처가 만천하에 공개된 그런 느낌이다.도데체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인가.어제의 음주는 뭐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었고, 스트레스가 평소보다 많이 쌓인 것도 아니었고, 평소보다 아주 많이 마신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와서 마치 그동안 끝까지 쌓였던 돌무더기 위에 작은 돌 하나를 얹어 놓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지는 그런 상황처럼 미친듯이 전화를 눌러댄 것이다.떠나간 애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완전히 뒤집어 버렸고,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서 말해서는 안돼는 비밀들을 다 까밝려서 연결되었던 아주 작은 끈마져 끊어버렸고,싸구려 술집여자애에게 전화를 걸어서.. 2005. 11. 4.
음주 음주 이번 여행은 한마디로 무수한 옛친구와의 만남이었다. 그동안 베트남와서 타이거와 333 맥주로 버텼지만 이제 거의 한계를 보이던 내게 말레지아와 싱가폴은 거의 충격이었다. 매일밤 스텔라 아토와, 기네스, Anchor, Singa, Chang, Kirin, Asahi 등등의 그동안 못봤던 친구들을 마실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 돌아오자 마자 그동안 밀려있었던 술자리가 다시 시작된다. 혼자 호텔방안에 앉아서 혹은 바에 앉아서 궁상떨며 마시던 술들이 그립다. 아아- 이넘의 ㅇㅇ턱은 언제까지나 계속되려는지... 2005.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