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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14

게으름의 맛 이런저런 위장의 상태가 있지만 아침에 카페인을 섭취하지 못하면 오늘 해야할 일을 끝낼 자신이 없어서 커피가 아닌 홍차를 한 잔 하기로 했다.문제는....냉장고를 열어보니 우유를 사다놓는 것을 깜빡했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커피통을 뒤졌지만 프리마도 안보인다.생각을 해보니 요사이 막내가 아프다고 결근중이다. 물론,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잠깐 나가서 신선한 우유 한 팩을 구입해올 수도 있지만얼마 전에 사장님이 "알간? 근무시간에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것들 걸리기만 해바바 그냥" 이라고 하셨기 때문에 (물론 실제로는 더 정중하고 은밀하게 지시를 -_-;;;;) 게다가 위장 상태로 새벽에 몇번인가 일어난 연유로 인해 피곤하기도 하고 천성인 게으름까지 겹쳐진 이유로 그냥 티백에다가 뜨거운 물만 부어서 홍차를 마.. 2019. 2. 20.
새로운 곳에서 보내는 추석 아침에 일어나서 교회엘 갔습니다.목사님을 비롯한 신도님들이 '엉? 저거 서울 사람 아니야? 근데 왜 여기에 있다지?' 하는 눈들을 보여주시더군요.그렇다고 일일이 어무니 얘기를 하기도 그렇고 해서 걍 예배를 보고 집으로 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어제 만두를 빚어서 오늘부터 먹어주려고 했으나 지병인 게으름병이 도지는 관계로 재료만 사다두고 저녁에 막걸리 마시고 그냥 잠을 자버렸습니다.이런 이유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으면서 뭔가 간만에 맞이하는 명절 분위기를 내봐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조금 쉬다가 집 근처 장으로 갔습니다. "아아, 이 배는 맛이있나요?""그렇다구. 어제 울 영감이랑 고생해서 땄다니까" "저기여 이 송편 옆에 있는 떡은 뭔가여?""그건 모시떡이야""맛있나여?""이걸 처음봐?""넹" "왜 민어.. 2018. 9. 23.
소파 이야기 지난 수 년간 외국 아파트들을 전전했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있었던 아파트의 특성상 인테리어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구조여서 (외국인 노동자용 아파트랄까) 기존의 가구에 내 침대 정도나 바꾸는 식의 삶을 살았었다. 이러다가 이번에 한국으로 오면서 암 것도 없이 홀라당 비어있는 아파트를 바라다 보면서 (당연한 한국 시스템이지만 외국 살이가 오래되서 깜짝 놀랐다) '아아, 뭔가 이 아파트에 대한 인테리어 대책이 필요하군' 이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도데체 그 동안 회사생활을 계속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통장에는 저렴한 수준의 잔액들만이 나를 보고 웃고 있었고, 아무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든다고 해도 그리 여유롭지 않은 현실이란 것을 쉽사라 알 수 있었다. 결국,막막하지만 인테리어에 대해서 '가능한 있는 녀석들을 활용.. 2018. 7. 27.
우중충한 토요일 사무실에 짐을 싸들고 집으로 돌아오자 금요일 저녁입니다.요사이 평소에 나름 잘 해먹고 산다고 자평했던 스스로에 대한 점수가 떨어지고 있습니다.오늘도 찬장을 열어보니 미역이.... 한 번 해먹기는 많고 두 번 하기에는 부족하게 남았습니다.결국 만족스럽지 못한 미역반찬과 국을 해먹었죠. 저녁을 먹고 인터넷을 하면서 티비를 보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밖이 시끄럽습니다.천둥 번개가 미친듯이 쿵쾅 번쩍하며선 비가 쏟아집니다.울 아파트 하수 파이프들이 쿠아아 연주를 시작하고, 베란다는 역류를 시작합니다.문득 오늘도 호치민시 저지대는 물난리가 났겠군 생각을 하자 잠이 쏟아집니다. 폭우가 쏟아지는데 홍수를 생각하면 잠이오는 무슨 암시에라도 걸렸나 생각을 하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 2018. 6. 2.
너무 눈부시고 더운 주말 금요일에는 몸담고 있는 조직의 신년회 (아니 이제 신년회?)여서 찾아갔더니 아랫 것들이 몇 명 보이지 않았다.덕분에 형님들 앞에서 재롱을 떨면서 마셔댔더니 겨우겨우 집에 걸어올 수 있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난 토요일 아침 거실에는 빛이 한 가득이다.겨우겨우 정신을 차리고 커피를 한 잔 하고 (아아- 해장국이 먹고프다) 에어컨을 돌리면서 정신을 추스렸다.몸 상태도 영- 아니고 등등해서 라면을 끓여먹고 집안 일을 시작했다. 빨래를 돌리고몇몇개의 고지서들을 처리하고쌓아두었던 물건들을 정리하고이것저것 치우고 등등 그리고 다 된 빨래를 널어서 베란다에 내어놓는데 훅- 하는 열기가 눈부신 햇살과 함께 다가온다.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다. 기온은 이미 34도에 다다르고. 몸상태와 기후 핑계를 대고 하루 종일 집.. 2018.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