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U Town Daily

새로운 곳에서 보내는 추석

by mmgoon 2018. 9. 23.





아침에 일어나서 교회엘 갔습니다.

목사님을 비롯한 신도님들이


'엉? 저거 서울 사람 아니야? 근데 왜 여기에 있다지?'


하는 눈들을 보여주시더군요.

그렇다고 일일이 어무니 얘기를 하기도 그렇고 해서 걍 예배를 보고 집으로 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어제 만두를 빚어서 오늘부터 먹어주려고 했으나 지병인 게으름병이 도지는 관계로 재료만 사다두고 저녁에 막걸리 마시고 그냥 잠을 자버렸습니다.

이런 이유로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으면서 뭔가 간만에 맞이하는 명절 분위기를 내봐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조금 쉬다가 집 근처 장으로 갔습니다.


"아아, 이 배는 맛이있나요?"

"그렇다구. 어제 울 영감이랑 고생해서 땄다니까"


"저기여 이 송편 옆에 있는 떡은 뭔가여?"

"그건 모시떡이야"

"맛있나여?"

"이걸 처음봐?"

"넹"


"왜 민어 들여가게?"

"추석에 민어를 먹어여?"

"차례에 올리는 거야"


"저기 글면 송편이랑 모시떡 주세염"

"자자 여기 있고, 이 스테인레스 믹싱 보울 (한국말로 뭔지여 -_-''')은 사은품이야"


"저기 불고기 거리인가여? 조금 두꺼운듯 해서여"

"아아, 누가봐도 불고기용이자나여"


결국 이런 식으로 새로운 지방의 문화를 구경하고, 전도 부칠까 하다가 시장 아줌마가 열라 맛있다고 하셔서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올 해는 불고기와 만두는 해먹고 전과 송편은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베트남에서 반쭝투(월병)나 먹고 출근해서 투덜거리면서 보냈던 추석에 비해서 나름 체계적으로 보내는 시간인듯 합니다.

그래도 아무래도 새로운 곳이다 보니 이런저런 문화적인 차이가 있네요.


아아-

만두나 빚어야 겠습니다.



'사는 이야기 > U Town Dai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풍과 결혼식  (4) 2018.10.06
휴일 끝 출근 시작  (2) 2018.09.27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4) 2018.09.21
추석이 다가오네요  (0) 2018.09.20
옆집에는 누가 사는 것인가?  (0) 2018.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