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1027) 썸네일형 리스트형 너네는 놀아? 얼마 전에 무참히도 여름휴가 계획이 짓밟힌 나로서는 요사이 주변에서 여름 휴가 얘기만 나오면 날카롭게 반응을 하는데... 얼마 전부터 하루에도 몇번씩 국제전화를 걸어서 쓰잘떼기 없는 것들 물어보던 인간 하나가 (암튼 베트남만 함 와봐 -_-*) 전화가 뚝 끊겼길래 다른 인간에게 물어봤더니...... 하아..... 여/름/휴/가/란다. 그래 내 사적인 시간에까지 전화질을 해서 당장 죽을 것 같이 난리를 치더니 (실제 그럴 일이 아니었다) 자기는 10일동안 여름휴가를 가나...게다가 오늘은 제헌절이라고 아에 본사에 인간의 씨가 말랐다.암생각없이 아침에 전화를 걸었더니 당직실로 연결이 된다. "여기 베트남인데 ㅇㅇ씨 없나염?""하아 오늘 제헌절이라서...""아, 네 -_-;;;" 결국 주말에 낑낑거리고 몸도 .. 나는 사랑의 양이 부족하다 오늘은 한 달에 한 번있는 정기 반상회가 아닌 일종에 석유회사 모임이 있는 날이다. 발표자료를 준비해서 회의장인 소피텔로 갔더니 익숙한 얼굴들이 모여서 놀고 있었다. "아이구 요새 열라 바빠""너네 회사 이번에 보너스 나오냐?""이건 쒸 요사이 갑과 을이 바뀌었어""야야 저번에 너 몇차까지 간거야?""그럼 베트남 온지 얼마나 되었어?" 이런 식의 재미없는 대화가 오고가고 있는데 저쪽에서 이번에 탐사시추 하다가 꽝난 모모사 ㅁ녀석이 희죽거리면서 다가온다.순간 녀석이 너무나 큰 실패의 충격으로 정신이 획-하고 저 세상을 건너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geologist가 탐사 실패하고 희죽이라뉘.... 생각해보면 녀석 66년생인데 아직 장가도 못가고 저번 진급에도 밀리고 이번 탐사정도 실패하고, 이젠 걷잡을.. 여름휴가 가고프다 본사에서 공문이 왔다. 내용인 즉슨 '2006년도 하절기 휴가기간 운영계획을 다음과 같이 통보하오니 별첨 서식에 의거 각 처실별로 휴가계획을 복지후생팀으로 통보 바랍니다.' 하면서 각자 5일씩 그러니까 양쪽 주말을 끼면 9일간의 휴가를 다녀오라는 내용이었다. 이제는 휴가를 안가면 돈으로 주지도 않고,휴가를 안보내면 업주를 고발할 수도 있고,등등 제도는 참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침을 질질 흘리면서 공문을 보고 있는데 소장님이 지나가다가 한 마디 던진다. "그거 왜 보고 있어?""아녀 그게 걍 왔길래염" (저기 우리도 울 회사 아닌가여?)"설마 공문왔다고 그대로 휴가가려는 거 아니쥐?""아웅 설마염" (흑흑-)"나중에 일 다 끝나고 그 때 가라구""넹" (이론 내년 2월에나 끝나자나여~) .. 생일날 쓰는 7월의 일상 뭐 앉아 있자니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군요. 우선 옥이가 결혼을 했습니다.뭐 누구나 다 예상했던 시기에 누구나 다 아는 만군과 그러니까 익사이팅이라든가 하는 것이 전혀 없는 결혼식이었습니다.피로연장에 도착을 하니까 (참고로 베트남에서 결혼식은 아침에 집에서 식구들만 참석을 합니다) 아는 얼굴들이 버글버글 거리고 있었습니다. 일단은 이미 음주단계로 넘어간 우리 떨거지들과 (식장에선 맥주 무한 공급이라져 -_-;;;) 만군네 회사사람들 그러니까 우리랑 늘 같이 일하는 ㅅ사 사람들이 거의 울 회사와 같은 분위기로 즐기고 있더군요 "뭐야 왜이리 늦게 왔어염?""오오 드레스 열라 섹쉬한데""자자 여기봐여 사진찍게""미스터김 다 필요없어 자자 한잔""엉엉 왜 미스뚜엣 소개 안시켜주는 거에여" 하고 노는데 행사가 시작.. 커피를 줄이자 인터넷을 뒤지다가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하는 글을 읽고는 얼마나 마시나 생각을 했더니... 흐음 조금 심하다.커피의 천국인 베트남에 사니까 워낙 좋은 커피도 많고 게다가 워낙 진하기 까지하고 일단은 아침에 출근하면 커피 타주는 아점마가 한 잔 지인하게 다방커피를 주고한두시간 있다가 지인한 블랙커피를 한 두 잔 마시고점심먹고 오면 역시나 커피 타주는 아점마가 두 번째 다방커피를 지인하게 주시고오후에 회의다 뭐다 하면서 한 두잔 마시고집에가서 저녁 먹고 한 두잔을 하니까 결국 커피를 줄이기로 결심을 했다. -_-;;;; 그래서 커피타는 아점마 한테 "그니까여 제가여 커피를 줄이기로 했거든염. 그니까여 평소에 주시던 커피를 팍팍 줄여서 조금만 주시시..." 하고 말했고, 그게 어제였다. 아침에 .. 요사이는 우기 정말 누구나 와도 요사이 호치민은 우기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징허게 좍좍하고 비가 옵니다.덕분에 아침이 서늘해져서 우리 팀녀석들은 돌아가면서 감기에 걸리고 말이죠....오늘도 일기예보를 봤더니 파도가 높은데 지금 쬐그만 배에타서 바다에 떠있는 비엣 녀석이 불쌍합니다.그게 며칠전에 일이었지요. "그니까 supervisor로 우리쪽에서 누가 하나 타야하지 않겠어?" 라고 부장님이 얘기를 하는 겁니다.머리속이 빙빙 회전을 시작합니다.당근 요사이 보고 있는 기상예보와 그 배의 크기가 계산이 되고 지금까지 살면서 최초 모모 연구소의 동해 크루즈를 필두로 해서 수 많은 탐사선들과 시추선을 전전하면서 진정 온 몸으로 깨달은 하나의 진리가 저 마음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배는 커야.. 걱정이 태산 "이게 뭐야?""목요일 하루 월차를 좀....""왜?""왜라녀... 하아- 다음주에 결혼하자나염""근데""근데라녀.... 그 인간 (만군이다) 요사이 월드컵에만 빠져있지 도무지 결혼준비란걸 하지도 않느다구요. 하는 수 없이 내일 이 인간 끌고 다니면서 준비를 해야된다구요""저런""저런이라녀!!! 어제밤에 밤새도록 같이 축구봤다면서요!!!" 생각해보니 남자들만의 뜨거운 우정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아름다운 모임,그러니까 맥주마시면서 소리지르면서 월드컵보는 모임에 만군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옥아, 이건말이야... 그러니까... 월드컵 기간에 결혼날짜를 잡은 순전히 니 실수야""남자들이란... 하아- 자자 싸인이나 해줘여" 그러고 오늘 오니까 옥이가 없다.불쌍한 만군은 오늘 끌려다니면서 이거저거 사겠지..... 조삼모사의 즐거움 한달만에 월급이 나왔다. (뭐 월급이니까 한달에 한번씩 나온다. 쿨럭- -_-;;) 그동안 돈이 없어서 못샀던 와인이나 몇병 살까하고 은행 잔고를 봤다. 허억- 평소에 볼 수 없는 액수의 돈이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수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이거 뭐야.... 내가 저번에 다른회사에서 받은 전화가 도청된거야?' (모모 회사에서 사람구한다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아님 그 잘난척하는 울 회사 전산시스템의 오류?' '사장님이 (누군지 잘 모르지만) 내가 귀여워서?' 등등의 허접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과장님이 지나가면서 한 마디 합니다. "아- 뛰발넘들 이제야 보너스를 주냐?" 그렇습니다. 이 거대 액수의 돈은 (뭐 제겐 거대합니다) 그 동안 노사협의가 잘 안돼서 꽁꽁 묶여있던 그러니까.. 개와 고양이의 2세론 옥이가 웬 이멜을 하나 보냈다. "뭐냐? 이 강아지?" "이건 말이죠 그니까 아빠가 개고 엄마가 고양이인 그런 것이져" "그럴리가 없다" "흥흥- 신문에 그렇게 나왔다구요" "잘 모르겠지만 이게 뭐랄까 gene pool 개념인데...." "말하고 당나귀하고 결혼하면 노새가 나오자나여. 같/은/거/라/구/여" "아냐 그게 그렇지가 않다니까" "신문에 나왔다구염" "어디서 그런일이 있었는데?" "중국여" 삽시간에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결국 울회사 일하기 싫은 인간들이 득시글 거리기 때문에 이런 일... 절대로 놓칠 이유가 없다. 결국 사람들은... 1. 사실로 인정하자 파 2. 말세론 3. 중국은 믿을 수 없다 파 4. 베트남 신문은 믿을 수 없다 파 5. 점심 먹으러 가자고 조르는 파 -_-;;; .. 오리소리에 메아리가 없는 이유 오늘도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아래 글을 봤다. ▶ 오리가 꽥꽥거리는 소리는 절대 메아리치지 않는다. 원인은 아직 모른다. 아마도 누군가가 한 번 인터넷에 이 글을 올리고 그 이후로 수 많은 사람들이 아무 생각없이 카피하고 복사해다 붙이고 하면서 이게 마치 진실인 것처럼 사용되는 듯 하다. 인공위성 티비를 들고다니면서 보는 21세기가 되었는데 인류가 아직도 오리 소리에 메아리가 없는 이유를 모른다는 것은 그냥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나? 암튼 오리 소리에 메아리가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그러니까 오리가 내는 소리 즉 오리의 꽥꽥거리는 소리의 진동수는 공교롭게도 벽이나 산에 맞고 되돌아오는 반사파 (메아리)와 완전한 상쇄를 이루기 때문이다. 이렇게 써놓고 나니까 왠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신경을 다 쓰는.. 옥이 결혼 임박 "흠흠흠 자자 이거 바바여""뭔데?" 옥이가 하얀 책같은 것을 내밀었다. "어? 만군 (옥이 남친)이네?""하아- 당근-""얜 누구야?""이론- 당근 저 아니겠어요? 아우 답답 이게 우리 웨딩포토라구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제 과음했다 -_-;;) 옥이가 만군하고 신나게 혹은 우아한 포즈로 서있었다. "오오 이쁘다""그죠? 흠흠흠""얘 나 좀 소개시켜줘""죽고픈가요? 저라니까!!!" -_-*"아아 만군은 속고 있는거야""안볼거면 줘요!!" 물경 3백만동이나 쏟아 부은 초절정 프로페셔널의 웨딩포토를 울 언니들과 모여서 신나게 수다를 떨면서 봤다.물론 부장님은 거의 쥑일듯한 눈으로 쳐다봤지만 "오오 화장빨이야""이쁜데?""흥- 제 결혼 사진을 못봤군여. 전 이보다 백배는...""이건 사기야""아아 요사.. 사랑 레벨의 재충전 예전에 읽은 만화에서 정확히 말하자면 바람의 검심에서 켄신의 사부가 한 말이 생각난다. "술이 맛이 없어진다면 네 안에 뭔가 문제가 생긴거지...." 뭐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충 그런 얘기다. 솔직히 요사이 사진을 찍지 못한다. 아니 뭐 업무와 관련된 사진은 찍어대는데 (장비라든가 등등) 그런 사진 말고 길거리에서 쭈그리고 앉아있는 아이라든가 불빛이라든가 등등의 사진 말이다. 도무지 사진기를 들고 나갈 마음이 생기지를 않는 것이다. 이건 분명한 내부의 문제다. 어제 친구녀석에게 Xacti를 빌려주면서 생각을 한 건데, 어떤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대상에 대한 애정이 완전히 고갈되었다는 느낌이다. 이제는 그 고갈의 정도가 너무 심해져서 아무것에도 별랑 관심이 없어져 버렸다. 이런 상태라면 앞에서 아는것들이 죽어.. 이전 1 ··· 67 68 69 70 71 72 73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