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에서 공문이 왔다.
내용인 즉슨
'2006년도 하절기 휴가기간 운영계획을 다음과 같이 통보하오니 별첨 서식에 의거 각 처실별로 휴가계획을 복지후생팀으로 통보 바랍니다.'
하면서 각자 5일씩 그러니까 양쪽 주말을 끼면 9일간의 휴가를 다녀오라는 내용이었다.
이제는 휴가를 안가면 돈으로 주지도 않고,
휴가를 안보내면 업주를 고발할 수도 있고,
등등
제도는 참 좋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침을 질질 흘리면서 공문을 보고 있는데 소장님이 지나가다가 한 마디 던진다.
"그거 왜 보고 있어?"
"아녀 그게 걍 왔길래염" (저기 우리도 울 회사 아닌가여?)
"설마 공문왔다고 그대로 휴가가려는 거 아니쥐?"
"아웅 설마염" (흑흑-)
"나중에 일 다 끝나고 그 때 가라구"
"넹" (이론 내년 2월에나 끝나자나여~)
지난 6월말까지 사용하지 못해서 자동 소멸된 휴가 20여일을 빼고도 40몇일의 휴가가 남았건만 흑흑 지사원에게 휴가의 길은 요원한 것이다.
게다가 Joke 녀석 이멜로
"제귈 시간이 없어서 걍 푸켓이나 다녀오려구. 참고로 저번에 니가 노리던 내 친구와 같이간다. 둘 다 비키니 샀는데 넌 못오지. 헤헤헷"
하는 식으로 나의 염장을 콱 질렀다. 저번에 술먹고 나이 살은 못뺀다구 했던것에 대한 복수인 듯 싶다.
반드시 성공시켜야할 한국과 베트남 두 나라의 상징적인 의미가 될 국가적인 사업을 수행하는 입장이지만 (정말? -_-;;)
아아-
여름 휴가 가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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