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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사이공데일리

생일날 쓰는 7월의 일상




뭐 앉아 있자니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군요.


우선 옥이가 결혼을 했습니다.

뭐 누구나 다 예상했던 시기에 누구나 다 아는 만군과 그러니까 익사이팅이라든가 하는 것이 전혀 없는 결혼식이었습니다.

피로연장에 도착을 하니까 (참고로 베트남에서 결혼식은 아침에 집에서 식구들만 참석을 합니다) 아는 얼굴들이 버글버글 거리고 있었습니다.


일단은 이미 음주단계로 넘어간 우리 떨거지들과 (식장에선 맥주 무한 공급이라져 -_-;;;) 만군네 회사사람들 그러니까 우리랑 늘 같이 일하는 ㅅ사 사람들이 

거의 울 회사와 같은 분위기로 즐기고 있더군요


"뭐야 왜이리 늦게 왔어염?"

"오오 드레스 열라 섹쉬한데"

"자자 여기봐여 사진찍게"

"미스터김 다 필요없어 자자 한잔"

"엉엉 왜 미스뚜엣 소개 안시켜주는 거에여"


하고 노는데 행사가 시작되고 음식이 돌고 감사의 말씀이 오고갔다.

바로 신랑신부 잡아다가 술멕이고 소리지르다가 바로 무대 점령해서 노래와 춤을 추다가 내려왔다.


다음날 인간들 모여서 일 안하고 어제 결혼식 사진들을 보고 있다.


"오오 미스터김 노래열라 잘했어요. 춤도 멋쥔걸요"


허억- 인간들이 동영상을 만들어 돌리고 있다. 당분간 결혼식 피로연 안뛰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월드컵이 거의 막바지이다.

월드컵 덕분에 거의 매일 출근도장을 찍고 있는 모모바에서 주로 저녁을 먹고 있다. 주인녀석에게


"야야, 한국음식도 하라구"

"하아- 요사이 오후 4시에 열고 오전 4시에 닫는다구. 제발 갈구지점마"


하아 빨리 월드컵이 끝나야 나도 살고 녀석도 살 것 같다.





드디어 호치민에 기네스를 판매한다.

역시나 가격은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지만 뭐 우울한 저녁을 위해 몇개정도 구입을 했다.





요사이 울 회사는 정신이 없다.

덕분에 회사가 끝나면 바로 집으로 와버린다. 도무지 식사나 음주를 같이하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그리고 내 생일을 맞이했다.

마음이 얇아진 까닭에 그리고 이제는 나이를 먹는 것이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닌 까닭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아마도 야근만 없다면 시치미 뚝 떼고 회사 마치고 늘 가던 바에서 늘 먹는 음식을 먹고 늘 마시던 맥주를 마시고 들어와 자고 싶다.

그런 7월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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