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 달에 한 번있는 정기 반상회가 아닌 일종에 석유회사 모임이 있는 날이다. 발표자료를 준비해서 회의장인 소피텔로 갔더니 익숙한 얼굴들이 모여서 놀고 있었다.
"아이구 요새 열라 바빠"
"너네 회사 이번에 보너스 나오냐?"
"이건 쒸 요사이 갑과 을이 바뀌었어"
"야야 저번에 너 몇차까지 간거야?"
"그럼 베트남 온지 얼마나 되었어?"
이런 식의 재미없는 대화가 오고가고 있는데 저쪽에서 이번에 탐사시추 하다가 꽝난 모모사 ㅁ녀석이 희죽거리면서 다가온다.
순간 녀석이 너무나 큰 실패의 충격으로 정신이 획-하고 저 세상을 건너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geologist가 탐사 실패하고 희죽이라뉘....
생각해보면 녀석 66년생인데 아직 장가도 못가고 저번 진급에도 밀리고 이번 탐사정도 실패하고, 이젠 걷잡을 수 없이 배도 나오고.....
충분히 살짝 맛이 갈 만한 상황이다. -_-;;;;
"아아 미스터김... 희죽희죽"
"오 미스터 ㅁ. 잘 지내?"
"뭐 그렇지 뭐....희죽희죽"
"시간나면 내가 술 한 잔 살께"
"아냐아냐아냐 내가 사야지.... 희죽희죽"
"아냐. 걍 내가 함 살께"
"아냐아냐아냐 그게.... 그니까.... 희죽희죽.... 일종에 좋은 일이 생겨서...."
그리고나서 녀석의 얘기를 약 1분간 듣고 자리에 앉자
문득 어제 생일이라고 별로 알아주는 인간들이 없는 관계로 스시바 가서 생선초밥에 맥주를 먹은 나 자신이 자꾸 비교되는 것을 느꼈다. 인생 무상이었다.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이게 뭐야....
탕녀석이 없에 앉으면서
"미스터김 왜그래여? 회의 시작해여" 한다.
"야, 저 ㅁ 녀석이 결혼한다매?"
"넹"
"그것도 그 뭐시냐..."
"그 여대생이랑여."
"그게 말이돼? 지가 몇 살인데 여대생이랑. 도데체 몇 살 차이야!!!"
"조금 차이가 있져. 뭐 어쩌겠어요 사랑한다는데"
"사랑? 야, 이건 일종에 사회범죄야!!!"
"그니까 사랑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거죠"
저쪽을 보자 ㅁ녀석이 희죽거리면서 내게 인사를 보낸다.
그러니까 66년생인 주제에, 진급도 밀린 주제에, 이번 탐사정도 꽝낸 주제에, 나보다 배도 더 나온 주제에, 돈도 나보다 없는 주제에, 골프도 나보다 못치는 주제에.....
저렇게 희죽거릴 수 있다는게 다 그 22살짜리 여대생 때문인 것이다.
아아, 뭐 너무 늙은 것은 아니지만 도무지 그런 사랑이라는게 도무지 이해가지가 않는다.
왠지 인생 헛살았다는 생각보다는 도무지 그런 상황을 상상하지도 못하는 내 사랑의 양이 녀석보다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 오후다.
제길 녀석 장가가는 꼴을 우에 본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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