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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사이공/음식

냄새가 강한 베트남 음식들 몇가지

by mmgoon 2015. 9. 30.

나 처럼 베트남 음식을 좋아라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아, 베트남 음식에는 뭔가 독특한 냄새가 있단 말이져"


하는 사람들도 있다.


뭐 나라와 문화와 역사가 다르기 때문에 각 나라마다 독특한 음식들이 있고, 이 중에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쉽사리 익숙해지지 못하는 그런 음식들이란게 있기 마련이다.


이런 의미에서 베트남 음식들 중에 냄새가 강한 녀석들을 한 번 생각해봤다.



일단 시작은 베트남 음식의 기본중에 기본인 느억맘(Nuoc Mam).

우리로 치자면 까나리 액젓에 해당되는 녀석으로 베트남 음식에 그리고 소스에 이리저리 많이 사용되는 녀석이다.

까나리 액젓도 그냥 냄새를 맡거나 마시면 (벌칙이져) 장난이 아닌 것 처럼 이 녀석도 음식에 넣지 않고 그냥 냄새 맡으면 장난이 아니다.

뭐 우리나라 사람들은 쉽게 극복하는 그런 냄새겠지만 서양애들은 죽는다고 난리를 치는 녀석.

참고로 베트남에 와서 뭔가 찌들어 있는 냄새가 난다면 느억맘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다음은 느억맘은 극복했는데, 이 녀석만은 극복이 안된다는 사람이 많은 망톰(Mam Tom)이다.

이 녀석은 일종의 발효시킨 새우젓으로 핑크빛이 도는 갈색이다.

이 녀석도 많은 음식에서 소스로 사용되는데, 쿨쿨한 냄새가 강해서 못 먹는 사람들이 꽤있다 (난 좋음).

특히나 개고기 요리에서 빠지지 않고, 하노이 특산요리인 짜 까 하노이 (가물치 요리)에 딸려 나온다.

못 먹는 사람들은 느억 맘을 달라고 하시길.





베트남 스타일으 생선젓인 맘까 (Mam Ca)라는 것이 잇다.

아래 사진 처럼 유리병에 담아 팔기도 하고, 큰 수퍼 한쪽에는 무게로 팔기도 한다.

꼭 우리나라의 밴댕이 젓이나 황석어젓 같은 느낌이고 냄새는... 뭐랄까 더 세다.

기본적으로 더운 나라라서 생선들이 발효된 상태로 저장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여기까지 먹으면.... 거의 현지화라고 생각해도 된다.

지난 번에 맘까가 들어간 베트남식 전골을 먹었는데, 냄새가 전혀 줄어들지 않았던 것 같다.

참고로 생선만 꺼내 잘 씻고, 고추가루 넣고 무쳐 먹으면 그럭저럭....





망똠도 대충 견디는 사람이라도 여기서 무너지기 쉬운 생선젓 소스인 맘 넴 (mam nem)이 있다.

그러니까 내 생각에는 발효시킨 생선젓에다가 설탕, 파인애플, 고추 등등을 추가로 넣어서 찍어먹는 소스로 사용하는데...

강한 냄새가 난다.

뭐랄까 망똠은 쿨쿨한 냄새 정도인데 여기에 약간 톡쏘는 비릿하는 느낌이 첨가되어 있다.





뭐 이 정도로 소스류를 마치고 (거의 베트남 강한 냄새의 주범들이져), 과일을 보자면...

뭐니뭐니해도 과일의 왕 싸우리엥 (Sau Rieng, 두리안)이 있다.

워낙 우리나라에도 유명하니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는 그런 냄새다. 특히나 베트남제는 태국제에 비해 강한 향기를 자랑한다.






여기까지는 대충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고, 

베트남 애들한테 물어봤더니 


"아아, 외국인들은 당근이고 우리도 못먹는 다구여"


한 음식 2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베트남 북쪽 고산지대 종족들이 만들어 먹는 일종의 고기 전골인 탕꼬(Thang Co)다.

이 녀석은 잔치때나 장이 설 때에만 맛보는 별미라고 전해지는데, 소 혹은 물소 혹은 말의 내장, 뼈, 비계와 고기 등을 같이 넣어 만든다고 한다.

혹시나 북쪽 산악지대를 여행하면 고산종족들이 외국인이라고 초대해서 이 녀석을 밀주와 함께 주는데 분위기상 시도를 했으나 결과가 그리 좋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한 녀석의 증언에 의하면


"왜 인류가 수 많은 향료들을 개발했는지 이 녀석을 먹어보면 안다"


라고 한다. 





위의 탕꼬와 쌍벽을 이루는 음식으로 알려진 남피아 (Nam Pia)라는 음식이 있다.

이 녀석도 베트남 북쪽 산악지역에 사는 타이(Thai)족의 전통음식이라고 하는데, 소나 염소의 내장으로 만드는 음식이다.

이 녀석을 뭔가 이상한 것으로 만든 느낌이 나는 씁쓸한 소스와 먹고 있노라면 탕꼬의 기억은 사라진다고 이 두 가지 요리를 내게 알려준 왠지 만만하게 생긴 (그래서 초대를 받았던) 외국인 녀석이 말했다.




뭐 대충 살펴보면 아래 2가지 음식 (아직 시도해보지 않았져. 할 생각도 별로...)을 제외하고는 베트남에 살면 늘상 만나는 녀석들이다.

뭐 우리 나라에도 한 냄새 하는 녀석들이 넘쳐나기도 하고, 우리는 잘 모르는데 "아아, 그 한국음식 지독하다구" 하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혹시나 위의 2가지 요리를 경험하신 분들은 정말로 이걸 알려주 녀석이 말한 정도인지 답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아니면 인생은 어짜피 도전이니까 지금 북부 베트남에 계신분들은 시도해주세요.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