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중1 디지털화 되어버린 글쓰기에 대하여 (지난 번 비행기 안에서 쓴 글이군요. 비행기에서 쓰는 글들은 늘어지는 경향이 있네요. 그냥 올려봅니다) 예전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러니까 시원하고 건조한 바람이 부는 그런 바닷가 혹은 비가 막 내려오는 베트남의 식민지풍의 오래된 집 거실에서 타자기를 탁탁 두드리면서 글을 쓰고 있노라면 뭔가 멋진 이야기를 그려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만 해보면 건조한 바닷가라든지 식민지풍 건물이라든지를 내가 얻을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 또 하나의 문제는 과연 그런 상황에 놓여진다고 해도 멋진 이야기들을 써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종이를 걸고 슥슥 돌려서 좋아하는 위치에 놓고, 타다닥 하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기계적으로 튕겨지는 자판들을 느껴가면서 다음 종이로 또 다음 종.. 2022. 10.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