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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긴 출장] 퍼스의 주말 8일차 -  2023.5.21 (일요일)  (느긋한 시작)  주말입니다.오늘은 회의라든가 하는 일이 없죠.네네 일요일이니까요. 보고서 몇 가지 쓰면 되지만 뭐 이것도 어느 정도여유를 가지고 하면 되는 그런 날이죠. 흠흠. 시간에 쫒기지 않고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었습니다.오늘 시내에는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고 하네요. 으음. 구경이나 가볼까.    (강가와 식물원 산책)  예배를 마치고 (인터넷으로 드렸죠) 호텔에서 나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스완 강가를 걸었습니다.의외로 물은 검은 색인데 자세히 보면 맑습니다. 그렇게 걸어가다가 왠 산길을 타고 헥헥거리면서 올라가자 서호주 식물원 (Western Australia Botanical Garden 혹은 Kings Park & Botanical Garden)..
[조금 긴 출장] 서쪽으로의 여행 7일차 - 2023.5.20 (토요일) (잠시 혼자 있기)아침 일찍 한국으로 돌아가는 팀원들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익숙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방으로 돌아와 짐들을 정리했습니다. 음악을 듣고 있는데 정말로 간만에 혼자있게 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왠지 긴장이 풀어지네요. 네네 그런 성격입니다.  (아들레이드 공항은)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왔습니다. 아들레이드는 공항이 멀지 않아서 좋습니다. 시내 중심에서 15-20분 정도 거리입니다. 짐을 부치고 공항 안으로 들어왔더니 시간이 많이 남는군요. 울 나라에서 팔지 않는 소소한 물건들 몇가지 구입하고, 보고서도 하나 만들고, 이렇게 블로그 글도 쓰고 있습니다. 어째 공항 인터넷이 호텔 것보다 더 빠르고 안정적이네요.    ..
[조금 긴 출장] 기술회의의 끝은 소고기 6일차 - 2023.5.19 (금요일)  (회의로 시작하는 아침) 이번 출장의 꽃(?)은 오늘부터 이어지는 8차례의 기술회의랍니다. 역시나 호주 토끼 녀석들 마지막 순간이 되서야 회의자료를 쏘는 필살기를 보여줍니다. 내 이동과 팀원들 이동 시간을 고려하면 수백장이 넘는 그리고 디자인이라고는 무시하고 수많은 글자와 수식이 있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읽고 오늘 아침까지 질의 사항, 싸울 논리 등을 만들어야 합니다. 어제 와인 마시고 들어가서 졸린 눈을 비비며 읽은 자료들을 아침 내내 논의했습니다. 하아-    (점심은 껌승)  회의를 위해 호텔을 나서니 시간이 간당간당합니다. 인근 베트남 식당에 들려서 껌씅(Cơm Sườn) 그러니까 돼지갈비 덮밥을 먹었습니다. 간만에 쌀이 들어가니 기분이 좋아집니다. 단순-..
[조금 긴 출장] 사진 한 장 못찍은 5일차 - 2023.5.18 (목요일)  (보고보고보고)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님하에게 사업 진행상황을 보고하는 날이었습니다. 덕분에 아침부터 느려터진 호주 인터넷을 탓하면서 어찌어찌 겨우겨우 보고를 마쳤습니다. 하아- 발표하는 동안 인터넷이 안끊겨서 살았습니다.   (공식 저녁식사)  “그러니까 이번에는 함 모여서 저녁도 먹고 그래야한다구” “흑흑흑- 그러고 싶은데 예산이….” 결국 성격급한(?) 울회사가 사기로 하고 메일을 돌렸습니다. “짜잔. 우리가 삼. 니네 동네니까 예약은 그쪽에서 하라구” “오오오 걱정하지마. 내가 요사이 완전 뜨는 퓨전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안다구” “얌마. 남의 회사 돈이라구 막 쓰면 안돼!!” 컨퍼런스가 끝나고 공짜 저녁식사를 뒤로하고 녀석이 예약을 한 이태리 식당으로 갔..
[조금 긴 출장] 시위대와 컨퍼런스 4일차 -  2023.5.17 (수요일)  (회사 일)  출장을 나와있으면 회사 일들이 밀리는 느낌이 듭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휘리릭 일들을 처리했습니다.  출장와서 할 일들이 있다고 김부장의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_-;;;; 가을 느낌의 아침입니다 (사실 여긴 가을이죠). 후다닥 짐을 챙겨 컨퍼런스 장소로 이동합니다.  (시위를 바라보다)  점심을 먹으러 나오는데 행사장이 시끄럽습니다. 바깥쪽을 바라보니 환경단체에서 시위를 하는군요.  그러니까 석유가스 업계가 모여서 뭔가를 하면 (학회라구요) 그건 지구에 좋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가 봅니다.  비록 모여서 온실가스를 줄이거나 수소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방법을 얘기한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점심은 닭고기 요리를 먹었습니다. 네네 탄..
[조금 긴 출장] 컨퍼런스 첫 날 3일차 -  2023.5.16 (화요일)  (페퍼호텔)  어쩐지 피로가 몰려오네요. 아마도 긴장한 것이 일부 풀렸나봅니다. 1층에 내려가서 아침을 먹었죠.  뭐랄까 이 호텔은 로비와 1층이 작고 아담하다고 해야하나요 덕분에 아침식사도 단촐합니다. 뭐 맛이 없는 것은 아닌데 선택의 여지가 적습니다. 영국식 아침식사와 약간의 과일 정도군요.  이렇게 오늘이 시작됩니다.   (컨퍼런스)  뭐 울 업계 컨퍼런스를 한 두번 다녀본 것은 아닌데 호주 토끼들은 왠일인지 보안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는 것 같군요. 나이트 클럽 보디가드 처럼 생긴 보안요원들을 통과해서 컨퍼런스가 열리는 곳으로 갔습니다. 안쪽은… 네 울 업계군요. “자자, 커피 한잔씩들 해여” “미스터킴 이거 우리나 커피 원두인데 챙겨줄께”"울 회사 로고가..
[조금 긴 출장] 아들레이드 첫 날 2일차 - 2023.5.15 (월요일)  (아들레이드 공항에서)  비행기에서 암것도 먹지 않고 그냥 쿨쿨거리다가 정신을 차리니 아들레이드 공항입니다. 입국은 그저 간단. “혹시 7일 이내에 인도네시아에 다녀오신 적이 있나요?”“아녀” 라고 하자 입국이 끝났습니다. 이 곳은 내가 밀수라든가 스파이라든가 보다 (둘 다 아니에여 -_-;;;) 인도네시아에 다녀온 것이 중요한가 보다.   (페퍼스 호텔)  짐을 찾고 차를 타고 호텔에 도착을 했습니다.이번 아들레이드 숙소는 아들레이드 중심에 있는 페퍼스 웨이무스 아들레이드 (Peppers Waymouth Adelaide)라는 호텔입니다.  약간 비싸지만 특가세일 중이었고, 회의 장소를 도보로 이동 가능해서 냉큼 예약을 했습니다. 전체적인 호텔의 분위기는….   ..
[조금 긴 출장] 출발하는 날 1일차 -  2023.5.14 (일요일)  (인천공항)  어제 하루 종일 소파위에서 뒹굴거렸음에도네 불구하고 도무지 긴 출장을 떠난다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죠.  겨우 정신을 가다듬고 일단 커피를 한 잔 하고, 볶음밥을 만들어 어중간한 아침을 먹고, 짐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번 구입한 중간 크기 가방에 이런저런 옷가지들과 속옷들을 넣고, 약들을 챙기고 (크흑- 나이가), 우산도 하나 챙기고 등등 한 11일짜리 짐이 나름 됩니다.역시나 새로 가방을 장만하기 잘했습니다. 집을 나서 차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습니다.맑은 날이네요. 택시를 타고 오면서 ‘아 어딘가 놀러가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죠.  “당신 외국으로 가는 중이 아닌가?” 라고 물으실 수 있겠지만, 네, 출장은 여행이 아니져. 그..
쓸데없이 느끼는 늙어감 지난 포스팅에서 "속옷을 구입했다" 라는 말을 했습니다. 슬기롭지 않은 소비생활 정신을 차리고 보니 11일짜리 출장이 앞에 있습니다. 아아 얼마 전까지 아직 멀었다고 방치해두었더니 이렇게 다가왔군요 -_-;;; 문득 가지고 있는 여행용 가방들을 살펴보니 기내용과 초대형의 2 saigonweekend.tistory.com 뭐 이 나이에 속옷과 양말 정도 구입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닙니다만, 뭐랄까 이번에도 녀석들을 구입하면서 시대가 변해감을 느꼈습니다. 흑흑- 늙어간다고나 할까요. 그러니까 제가 구입한 빤쮸는 삼각형이고, 하얀 양말은 목이 어느 정도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적어도 우리동네 마트는) 트렁크 형과 목이 없는 하얀 양말이 대세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열심히 매대를 뒤져서 겨우 원하는 ..
슬기롭지 않은 소비생활 정신을 차리고 보니 11일짜리 출장이 앞에 있습니다. 아아 얼마 전까지 아직 멀었다고 방치해두었더니 이렇게 다가왔군요 -_-;;; 문득 가지고 있는 여행용 가방들을 살펴보니 기내용과 초대형의 2가지뿐이네요. 큰 가방은 가져가기 싫고, 작은 가방에 11일치 옷이라든지 이러저런 준비물이라든지를 넣으려고 시도해봤으나…. 네 역시 불가능합니다. 결국, 인터넷을 뒤져서 중간 사이즈의 가방을 구매했습니다. 배달된 녀석을 봤더니 딱 중간 크기이군요. 음음. 가방으로 출장준비가 끝난 줄 알았더니 비자가 만료되었습니다. 이리저리 신청을 했더니 돈을 내라고 하네요. 결재를 했죠. 옷장을 봤더니 지난 번에 일부 추가로 구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속옷과 양말이 모자릅니다. 하는 수 없이 차를 몰고 마트에 가서 녀석들을 구입했습..
책을 하나 사다 아침에 이메일을 읽고 있는데 우리 업계 전공책들을 세일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50% 세일입니다요” “왠지 당신에게 지금 필요한 그런 책이듯 합니다요” “당신 팀에 도서구입비가 아직 여유롭답니다” 등등의 이야기를 해주는듯 해서 냉큼 한 권 질렀습니다. 워낙 책값이 비싼 이 출판사치고는 50% 세일을 하면 나름 괜찮은 가격이고 (아니 어떻게 반값인데 7만5천원이야. 암튼 이회사는 -_-;;;;) 내용도 죽기 전에 한 번은 읽어봐야 할 것 같은 것이라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출판사 녀석들에게 돈을 주자마자 바로 다운로드가 되는군요. 다운을 받아서 보니 무려 250페이지나 되는 책입니다. 공용폴더에 저장하고 팀원들에게 한 번씩 보라고 이메일을 돌렸습니다 (요약 정리 보고하라고 할까하다 참았다..
부장님의 촉이랄까 아침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오늘 님하들이 안계시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러니까 샐러리맨들이 좋아라 하는 윗쪽이 없는 무두절인 것이죠. 냉큼 집어들었던 양복바지를 던져두고 청바지에 대충 윗도리 하나 줏어들었답니다. 오늘 같은 날은 뭐랄까 캐쥬얼한 옷차림으로 근무하고 칼퇴를 하거나 애들을 모아 무두절 기념 회식이라도 해야야하는 그런 것이죠. 이렇게 기분좋은 생각으로 룰루랄라 출근을 준비하고 있는데… 헉- 뭔가 쌔-한 그런 느낌이 듭니다. 평소에 육감이라든가 뭔가 신성한 존재라든가 하는 쪽에 전혀라고 해도 좋으리만큼 감이 없는 김부장에게 정말로 간만에 그 동안의 봉급쟁이 생활이 주는 그런 촉이 온 것이었습니다. 결국, 다시 청바지는 던져두고 와이셔츠에 양복바지에 적절한 자켓을 떨쳐입고 회사로 향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