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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들이 보이지 않는다 회사에 출근하니 도비(라고 쓰고 우리 팀 직원들이라고 말한다)들이 보이지 않는다. “당신네 회사 자율좌석이라 어차피 도비들은 안보이자나” 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녀석들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생각을 해 보니…. 얼마 전에 “알간? 팀원들 교육이 있다고. 팀장 당신들이 일 많다는 핑계로 애들 교육 안보내면 나랑 웬수가 되는 거임” 이라는 말을 인사쪽 님하에게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니까 몇몇 도비들은 아마도 교육을 핑계로 연수원으로 도망을 간 것이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몇몇 도비들이 며칠 전에 “그러니까 민방위를 간다고요” “아직도 민방위라는 제도가 남아있어?” “아아 국가의 부름에 응답을 하는 것이 대한민국인의 도리라구요” 해서 결재를 해줬던 기억이 난다. 결국 팀원 연수에 ..
출장의 결정 아침부터 보고가 이어졌다. 마음 같아서는 금요일이니 만큼 편한 옷차림으로 룰루랄라 업무보다가 집으로 가고 싶었으나 꼭 금요일에 그것도 오전에 보고가 2건이나 줄을 지어 있었다. “아아 그러니까 호주 토끼들이 바보짓 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선수를 치는 겁니다” “녀석들이 비록 숫자가 많다고 하지만 우리는 (정확히는 울 애들이) 야근을 하니 먼저 녀석들을 칠 수 있습니다요” 등등의 보고를 마치자 “이 건이면 호주에 출장을 가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넹 그래서 A시에는 얘네들을 글고 P시에는 얘들을 보낼 생각이에염” 라고 준비된 대답을 하자 “넌 안가고?” “그게염…. (놀러가는 것도 아닌데) 넘 멀고여, 굳이 제가 않가도…. 요사이 건강이….” “아니 그래도 니가 일 다 벌여놓고 애들만 보낸다는 것이”..
노동절의 참 의미 일단은 노동운동을 통해서 나같이 암 생각없는 노동자가 어느정도 버티고 살 수 있게 해주신 선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네, 물론 아래 내용은 이런 내용은 아니져 -_-;;; 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자자, 뭐랄까 중요한 기술회의를 5월1일에 개최하렵니다!!!” 미친. 노동절날 회의 일정을 잡아? 하는 마음으로 찾아보니 호주 토끼들은 모두 노동절에 노는 것이 아니라 주마다 다르더군요. 물론 메일을 보낸 토끼네 주는 5월1일은 그냥 월요일이었습니다. 이메일을 썼습니다. “이거보라구. 노동자의 권리를 생각하는 울 나라는 말이야. 그 날이 노는 날이라구. 그러니까 화요일이나 수요일 정도에 하면 어때?” “그게여… 한국 파트너만 생각해줄 수 없다구여. 다른 파트너들도 고려를 해야…“ 결국 일본토끼에게 전화를..
모닝빵 이야기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맑은 봄날의 토요일이 기다리고 있네요. 커피를 내리고 약간 출출한 것 같아서 모닝빵으로 주말의 아침을 열까했습니다. 그러나, 빵통에는 모닝빵 따윈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며칠 전에 '아 아침에 모닝빵을 먹으면 좋겠군' 하는 마음으로 분명히 모닝빵 한 봉지를 구입했기는 했지만 주중에 티비를 보면서 우물거리면서 간식으로 먹었으니 정작 모닝빵이 완벽하게 필요한 오늘 아침에 모닝빵은 자취를 감춘겁니다. 항상 이런 식이죠, 모닝빵을 구입하기는 하는데 항상 아침에 먹을만한 모닝빵은 항상 없는 겁니다. 하는 수 없이 바나나를 우물거리면서 만약에 모닝빵들이 이런 식으로 아침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차라리 이브닝빵이나 애프터눈빵을 새로 만들어서 아침을 담당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_-..
소소한 벚꽃놀이 금요일에 그리 음주를 많이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토요일에 몸 상태가 별로였습니다. 으음…. 늙은 것인가요. 결국 벚꽃이나 구경가려던 계획은 접고, 간만에 집안 청소라든지, 요리를 통해 남은 식료품 정리라든지, 책상 정리라든지 하는 소소한 일들을 하면서 보냈죠. ‘벚꽃이야 내가 봐주지 않아도 아름답게 피겠지’ 등등의 신포도 이론 같은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저녁으로 볶음 국수를 해먹고, 왠일인지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주일 아침에 일어나서 허위허위 차를 몰고 교회로 향했더니 종료주일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다음주가 부활주일이라는 얘기인데… 으음 정작 저는 별 것 없네요. 예배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벚꽃이 만개해 있습니다. 덕분에 벛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점심을 먹을 수가 있었죠. 집안에 식..
간장밥을 먹다 이 블로그에 종종 “돈이 떨어져서 간장에다가 밥을 비벼먹어야 했다” 등등의 표현이 나옵니다. 과장 혹은 수사적인 표현으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간장밥을 싫어하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제는 그러니까 이런저런 이유들이 겹쳐서 이런저런 음식들을 먹어야 했습니다. 간만에 구내식당을 벗어나서 평소에 먹지 않던 음식들을 즐기는 것은 좋았는데, 집에 돌아오니 별로 먹고싶은건 것이 없어졌습니다. 찬장을 바라보다가 문득 베트남 간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는 바로 밥을 데우고, 게란 프라이를 하고, 참기름을 넣고 여기에 베트남 간장을 넉넉하게 넣어서 간장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슥슥 비벼서 먹으니 으음…. 호치민 살적에 장 안봐서 대충 먹어대던 저녁이 떠오릅니다 -_-;;;; 역시나 베트남 간장은 이런 식..
정말로 휘리릭 다녀온 자카르타 (정작 인도네시아 얘기는 짧으니 잘 보세요 -_-;;)토요일을 맞이해서 그 동안 가보고 싶었던 동네 중국식 중국집을 찾았습니다.중국식 물만두와 볶음밥을 먹으니 아아 절로 작은 잔에 맥주를 마시고 싶어졌습니다.그러나 12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어서 자제력을 발휘했다죠.점심을 먹고 식당을 나와서 마을버스를 타려고 가는데 시장이 하나 보입니다.특별할 것 없는 동네 시장을 어슬렁 거리다가 대합을 발견해서 2개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간만에 쉬는 주말이라서 조금 빈둥대다가 이발소에서 머리를 깎고, 동네 친구와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그리고 주말 출장짐을 챙겼죠.1박3일인데다가 주일 출발하는 출장이 뭐 좋겠습니까만은 그래도 꾸역꾸역 짐을 쌌습니다.아침에 일어나서 인터넷으로 예배를 보자마자 차를 타고 공..
출장 보고서 회사에 제출할 출장보고를 쓰다가 생각을 해보니 이번 출장은 뭐랄까 전형적인 우리 업계의 모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일종의 밀린 출장보고서를 블로그에 올린다. 일단은 사건의 시작. “자자, 한국에서 말이야 행사를 하자고. 당근 너도 참석해야됨” “뭐 별로 중요해 보이지도 않는데 행사까지 해야해?” “아아아. 무슨 소리!!! 반드시 행사를 할거임. 한국 사는 너는 절대 참석이라고” 해서 일요일 오후에 터덜터덜 기차를 타고 진주로 또 다시 통영으로 향했다. “호텔 도착했어?” “응. 그런데 어디야?” 녀석들은 먼저 도착해서 통영의 해산물이 유명하다는 얘기도 안했는데, 호텔 근처 횟집에서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이 업계 술집 찾는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_-;;;; 그렇게 녀석들과 소주와 해산물을..
누렁이는 오늘도 안녕하세요. 누렁이입니다. 그러니까 얼마 전까지 저는 회사 노트북이었다가 의무복무(?)를 마치고 이제는 개인 노트북이 되었지요. 네네, 누렁이라는 이름은 노트북으로는 쉽지 않은 이름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저는 지금의 주인장을 회사에서 첨 만났고, 녀석은 저를 회사에서만 사용했죠. 제게는 무슨 이런저런 보안프로그램들이 깔려있어서 그랬다고 나중에 주인 녀석은 설명하더군요. 그러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그 동안 시간을 보냈던 회사 빌딩 밖으로 나와서 주인 녀석의 집으로 온 것이죠. 주인장네 집으로 오면서 늙은 노트북의 마지막 화려한 활약을 기대했지만 집에는 이미 검둥이가 있었고 (녀석도 노트북입니다), 녀석이 대부분의 일들을 하고 있어서 간만에 며칠 쿨쿨 밀렸던 잠을 잘 수 있었죠. 네네 이렇게 오랫동안 꺼져있..
바디 랭귀지의 중요성 코로나가 시작되고부터 생긴 습관 중에 하나가 회사에 도착을 하면 우리층 문 앞에 있는 소독약으로 손을 닦는 것이다. 오늘도 평소처럼 출근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근무하는 층에 내려서 손소독약을 묻히고는 알코올이 날아가도록 양손을 퍼덕이면서 라커로 향했다. 가는 길에 처음 보는 아마도 울 회사에 입사한지 얼마되어 보이지 않는 앳된 여직원이 얼굴에 웃음을 띄면서 “아아 안녕하세여” 하면서 반갑게 인사를 해준다. 내가 아무리 사람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이 정도로 친하게/반갑게 인사를 하는 사이를 모를 정도는 아니다. 곰곰이 생각을 해봐도 도무지 아는 사람은 아니다. 컴퓨터를 켜고 커피를 한 잔 가져와서 몇 모금쯤 마셨을 때 ‘아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 친구는 입사한지 얼마되지 않아..
주말없는 인생 “김부장 이번 토요일에 뭔 일 있어?” “네 그러니까 인생의 재충전을 위해서 집에서….” “할 일 없구만. 그럼 나랑……” 하여 토요일에 약속이 잡혀버렸다. 아아 님하들은 왜 본인들을 만나지 않는 것이 적절한 휴식의 한 형태라는 것을 모르는가. ㅜ_ㅜ 전화가 온다. “김부장 누구누구 알아?” “넹” “잘 되었네. 이번 행사 가는데 모르는 넘들만 있어서 불편하니 자네도 같이 가지” “제가여?” “으응. 이번 주 일요일 출발이야. 별 일 없지?” “아아. 네네” -_-;;;;; 물론 토요일에 다른 님하와 약속이 있지만 일요일은 아니니. 하아- 이런 식으로 이번 토요일과 일요일이 없어졌다. 전화가 또 온다. “어헉- 김부장님. 토끼녀석들이 화가 났대요” “왜?” “지난 번에 한 번 인사오라고 했는데 별 일 없..
검은 소와 누런 소 검은 소와 누런 소 이야기가 있다. 결국 검은 소 녀석이 누런 소에 비해 별로였던가 하는 이야기 보다는 함부로 당사자들 앞에서 평가를 하지 말라는 그런 얘기였다. 아마도 검은 소 녀석이 한 성격하는듯 하다. 암튼 얼마 전 포스팅에 썼듯이 회사에서 쓰던 노트북을 불하받아서 이번 출장에도 데리고 다녔고, 아무래도 새 노트북이니 만큼 이런저런 프로그램도 깔아주고, 새로운 마우스도 사서 달아주고 등등을 했더랬습니다. 뭐 그럴 수 있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런 상황을 보고 있던 검은 소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오늘 일을 하려고 맥북프로를 켜는데 "아아, 하드 디스크가 (실제로는 SSD죠) 거의 찾으니 무슨 대책을 마련하라구요" 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한 번 맥북을 사면 사뭇 오랫동안 사용을 하는 저로서는 이 메시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