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 2023.5.18 (목요일)
(보고보고보고)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님하에게 사업 진행상황을 보고하는 날이었습니다.
덕분에 아침부터 느려터진 호주 인터넷을 탓하면서 어찌어찌 겨우겨우 보고를 마쳤습니다.
하아- 발표하는 동안 인터넷이 안끊겨서 살았습니다.
(공식 저녁식사)
“그러니까 이번에는 함 모여서 저녁도 먹고 그래야한다구”
“흑흑흑- 그러고 싶은데 예산이….”
결국 성격급한(?) 울회사가 사기로 하고 메일을 돌렸습니다.
“짜잔. 우리가 삼. 니네 동네니까 예약은 그쪽에서 하라구”
“오오오 걱정하지마. 내가 요사이 완전 뜨는 퓨전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안다구”
“얌마. 남의 회사 돈이라구 막 쓰면 안돼!!”
컨퍼런스가 끝나고 공짜 저녁식사를 뒤로하고 녀석이 예약을 한 이태리 식당으로 갔습니다.
뭐 간만에 만난 인간들은 수다를 이어갔고, 지네 돈 아니라고 마구 와인들을 마셔댔습니다.
퓨전 이태리식이란…. 뭔가 캐비지 구이인데 묵은지 맛이 났고,
메인으로 나온 수제 소시지 요리에 직접 담근 김치를 곁들여서 나오더군요. -_-;;
소시지와 김치를 같이 먹고 있자니 밥 생각이 나네요.
그렇게 장장 3시간의 저녁이 끝나고 호텔로 돌아오자 힘이 죽 빠집니다.
이 넘의 업계 녀석들은 절대로 수다에서 뒤지는 적이 없습니다.
하루에 사용 가능한 영어 충전량을 넘어선 대화였다죠.
이렇게 사진 한 장 못찍은 출장 5일차가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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