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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를 읽다가 요사이 이상하게 책들이 많이 생겼다.외국에서 살다가 한국책들 (비록 만화책이라고 해도)을 만나서 읽게 되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모국어가 주는 그 짜릿함은 정말로 크다.이런 책들중에 무협소설이 하나 있었다.대학교 다닐적에 한 때 무협에 심취해서 9파 1방을 논하며, 대부분의 대화를 무협적으로 하면서 산적도 있었다. 무협이 재미있는건 물론 수십갑자 무공을 기연으로 얻고, 게다가 타고난 무골인 주인공이 일장으로 수십-수백을 쓸어버히는 장면도 있겠지만, 그 안에 정의된 세계에서 얽히고 섥히는 인간관계의 미학이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 가장 불행한 인물은 본인은 그닥 악인은 아니나, 불행하게도 소속된 문파에 문제가 있거나 비록 잘못인 줄은 알지만 사부의 유언 때문에 별 수없이 악을 행하거나 주인공을 위험에 ..
태터툴즈 업데이트 완료!! 지난번에 태터 클래식에서 1.0.6 버젼으로 올리기위한 노력에 비하면 그리 큰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 정확한 설명서도 없었고 - 그냥 덮어쓰면 된다고 써있지만 왠지 믿음이 없었다는 -_-;; 그리고, 워낙 빠른 베트남 인터넷 환경... 암튼 '조금 더 빠르다' 라는 말에 혹해서 게다가 일요일에 회사 대기도 해야 했고 등등의 이유로 업데이트를 감행했습니다. 일단은 자료를 백업하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했다져) 걍 FTP를 이용해서 덮어 섰더니.... 되더군요. 긁적- 암튼, 겉으로는 별로 바뀐게 없지만서도 새로운 버젼을 사용하고 계신 것이라져. 아, 저녁은 뭐 먹지....
퍼(pho) 종류 소개 이제 베트남 쌀국수인 퍼는 우리 나라에서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다. 그런데 실제로 퍼는 나름 여러가지 종류가 있고, 집집마다 약간의 변형이 있는 음식이다. 오늘 점심 먹으러 pho 24라는 음식점에 갔는데, 한국사람 관광객이 이렇게 주문을 하는 것이다. "퍼 보 (pho bo) 주세요" 당근 종업원은 당황한 표정으로 이거저거 메뉴판을 가리켰고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다. 자, 그런 이유에서 퍼 종류 소개. 퍼의 종류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은 모든 퍼는 기본적으로 퍼 보 (pho bo, 소고기로 만든 쌀국수)인 것을 알아 두어야 한다. 물론 퍼 가 (pho ga, 닭고기 쌀국수)나 퍼 차이 (pho chay, 야채 쌀국수) 등이 있지만 대부분 이들에도 기본 국물은 소고기로 낸다. ..
크리켓 이야기 앤디네 놀러갔는데 앤디 녀석이 없었다. "어? 앤디없냐?""넹. 오늘 안온대요""좋겠네. 보스가 없어서""뭐... 저희는 어짜피 있으나 없으나 상관안해염" (불쌍한 앤뒤녀석 -_-;;;) 그러고나서 맥주를 시키고 티비를 보는데 (티비보러 가는 바-) 크리켓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영국서 생활을 했다지만 도무지 재미가 없는 것이 이 크리켓이다.뭐 ㅅ사의 ㅅ녀석은 완전히 크리켓에 미쳐서 골프도 크리켓처럼 쳐대지만 난 하루를 넘겨서 경기를 하는 그런 게임은 도무지 정을 못붙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한 스탭에게 "야, 크리켓 볼 줄 알아?" 하고 물었다. "크리켓여?""응 크리켓""그게 뭐에여? 전 태어나서 그런 운동 한/번/도/ 본적이 없다구여!!!" 설마하는 심정으로 앞에 펼쳐지고 있는 크리켓 화면을 ..
My Tam 뮤직비디오 - Bi mat (비밀) 네네 어제부터 미땀의 새로운 앨범에 빠져지내고 있습니다. 덕분에 지금 이쪽 인터넷 사정이 극악을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를 쓰고 이 비됴를 올리고 있다는 -_-;;; (하아- 이게 몇번째 시도인지) 참고로 요사이 동남아쪽의 인터넷 상황은 지난 대만 지진으로 광케이블이 절단된 이후 벌벌 기어 다니고 있다죠. 암튼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생각을 푹푹 집어넣어주는 비디옵니다요. 즐감하세요.
My Tam 5집이 나왔습니다. 네 제가 베트남 가수중에 가장 좋아하는 My Tam 5집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거의 레코딩을 했다고 했더군요. 누리마루 픽쳐스와 그녀의 음반회사가 합작으로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음악 편곡이라든지 등등이 더욱 완성도가 높습니다. 앨범 2장의 CD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는 음악이 하나는 3개의 뮤직비디오가 (한국에서 찍었습니다) 담겨있습니다. 아마도 한국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앨범인지 한국말로 부른 노래가 4개 담겨있습니다. 앨범 타이틀은 Vut Bay (飛) 입니다. 수록곡은 1. Tinh Nong (True Love) 2. Hay Den Voi Em (I know you know) 3. Giot Suong (The Dewdrop) 4. 사랑하기에 (Duong Nhu Ta Da) 5. Bi ..
한국 갈뻔한 이야기 "저기염 오늘 인사발령이 난대염" 옥이가 알려줬다. "그래? 그건 어떻게 알았어?""아아, 미스안이 들었다고 하던데요""그래? 소식도 빨라""근데여, 미스터킴이 들어간다는 얘기가 있던데 정말인가요?""글세..." 하기사 베트남 나온지도 3년이 넘었고, 영국까지 합치면 5년째 외국을 돌아다니고 있으니까 이제 들어간대도 뭐 놀라운 일은 아니다.비록 일이 바쁘지만 울 회사 그동안의 전통으로 볼적에 그런거 고려하고 인사내는 그런 곳은 아니고,주재원의 삶이란게 들어오라면 들어가고, 나가라면 나가는 것이니까.게다가 내 자리를 노리는 (왜인지...)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도 들었고... 덕분에 어제 오후는 그냥 베트남에서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버렸다.아파트야 그냥 계약 해지하면 될거고,차랑 기사는 다음에 오는 사..
사파 여행기 - 마지막 이야기 하노이에 도착했지만 아직도 아침은 한 시간이 남았다. 길거리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하고 내친김에 아침 운동 삼아서 항베거리까지 걸었다. 바케트와 계란 후라이로 아침을 하고, 홍차를 한 잔 마시고, 택시와 흥정을 해서 밧짱 마을에 갔다. 그렇지만 이제 밧짱은 너무 잘 살아서 아주 일부만 석탄을 개서 가마에 불을 넣고, 일부만이 아직도 작업장을 가지고 있다. 다음번에는 아마도 이런 모습 조차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은 당연히 짜까. 역시나 짜까는 하노이에서 먹어야 제 맛이다.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공항으로 향했다. 그리고 너무나 익숙한 코스를 밟아서 호치민으로 왔다.문득 긴팔옷에 후끈하게 감기는 31도의 온기. "welcome home" 혼자말로 중얼거리자 기사아저씨가 쳐다본다.또 하나의 여행..
사파 여행기 - 네번째 이야기 다음 날은 그리 급한게 없었다.느즈막히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역시나 별로-),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고 관광에 나섰다. 어제 그 가이드가 또 왔다. "아아 미스터김""잘 잤어?""오늘은 많이 걸어야 되는 날이에요. 게다가 날씨도 이래서 장화를 신고 가는 것이""아니. 그냥 이 신발로""왜요? 호텔에서 장화를 빌려준다구요. 우리가 가는 마을은 진흙이라서""아니. 난 그냥 갈거야" 녀석은 '아마 후회하게 될걸' 하는 얼굴로 나를 몽족이 사는 마을로 데리고 간다. 오늘 코스는 산 위에 차를 세우고 걸어 내려가면서 마을들을 둘러보는 것이란다. 정작 녀석의 말과는 달리 길의 상태는 최악이 아니었고, 오히려 장화를 신고 왔더라면 무거워서 고생했을 것 같았다. 아무래도 몽족은 자오족들보다 ..
사파 여행기 - 세번째 이야기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솔직히 빅토리아 사파 아침은 뭐 보통수준) 오늘의 가이드를 따라서 박하시장으로 갔다. 박하도 사파에서 가까운 줄 알았더니 이건 완전히 다른 도시다. 다시 기차를 내렸던 라오까이까지 가서 다시 거기를 통과해 산으로 올라갔다.그러니까 산을 1000미터 내려와서 다시 그만큼 올라가는 그런 여행이었다.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역시나 사파에는 구름이 머물고 있기 때문에 두터운 구름이 마치 안개처럼 떠돌았다.그래서 약간 걱정을 했지만 정작 박하는 약간 흐린 정도의 맑은 날씨여서 박하시장을 구경하기 그만이었다. 따라오겠다는 가이드를 물리치고 혼자서 시장을 구경했다.아직 정식 시장으로 등록도 안했다지만 화몽족 여인네들의 아름다운 옷도 보고, 말, 소, 강아지, 돼지로 비롯해, 작은..
사파 여행기 - 두번째 이야기 아침 5시30분에 눈이 떠졌고 세수를 하고 오는데 캐빈 매니져 녀석이 "아아, 한 시간 정도 연착될 것 같은데 커피라도 한 잔 하시죠?" 하길래, 식당칸에서 커피를 한 잔 했다.라오까이 역에는 결국 한 시간이 지체된 7시나 되서 도착을 했다. 라오까이 역에서 다시 밴에 올라타고 해발 600미터에서 1600미터에 있는 사파까지 장장 1000미터 상향이동을 했다.높고 가파른 석회암 산들이 간만에 마음을 탁 트여준다. 도착한 사파는 완전히 구름에 쌓여서 안개가 낀 것처럼 고즈넉했다. 체크인을 하고 방에 짐을 풀고 리셉션으로 내려가서 투어를 문의하기로 했다. "저기 투어를 좀 문의하려고요""아아 미스터김 걱정하지 마세요. 완벽하게 예약이 다 되어있습니다""넹?""그러니까 미스 헬렌양이 조금 전에도 확인하셨다시피..
사파 여행기 - 첫번째 이야기 대부분의 내 여행이 그렇지만 이번에도 즉흥적이면서 순전히 남에게 그러니까 옥이에게 의지한 여행이었다. 이런저런 일들로 지난 추석부터 지금까지 계속 밤을 새거나 투혼을 불사르거나 하는 일들이 이어졌고, 또 다시 내게 미안한 일을 하게된 윗분들이 '이대로 두었다가는 큰 일 나겠다' 하는 생각에서 갑자기 "야야 김과장에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당장 휴가를 다녀와" 하셨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훗- 물론 그 전에 옥이한테 가서 "자자, 난 머리 쓰기 싫고, 아주 멀리멀리 떠나고 싶어. 나 간데 다 알지? 한 번도 안간데 갈거야" 하자"알았어요. 그럼 사파를 가셔요" 해서 사파로 떠났다. -_-;; 옥이와 옥이친구 헬렌양(모모 리죠트 근무)의 도움으로 일사천리로 예약이 진행되었다. "알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