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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다닌 이야기/베트남

사파 여행기 - 네번째 이야기

by mmgoon 2007. 1. 15.






다음 날은 그리 급한게 없었다.

느즈막히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역시나 별로-),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체크 아웃을 하고 짐을 맡기고 관광에 나섰다.




안개 (실은 구름) 낀 사파의 아침



오늘이 제일 심하게 구름이 내려왔다


마지막으로 시장구경




어제 그 가이드가 또 왔다.


"아아 미스터김"

"잘 잤어?"

"오늘은 많이 걸어야 되는 날이에요. 게다가 날씨도 이래서 장화를 신고 가는 것이"

"아니. 그냥 이 신발로"

"왜요? 호텔에서 장화를 빌려준다구요. 우리가 가는 마을은 진흙이라서"

"아니. 난 그냥 갈거야"


녀석은 '아마 후회하게 될걸' 하는 얼굴로 나를 몽족이 사는 마을로 데리고 간다.


오늘 코스는 산 위에 차를 세우고 걸어 내려가면서 마을들을 둘러보는 것이란다.

정작 녀석의 말과는 달리 길의 상태는 최악이 아니었고, 오히려 장화를 신고 왔더라면 무거워서 고생했을 것 같았다.




야생스러운 집돼지들


자 이걸 다 걸어 내려갈 예정




아무래도 몽족은 자오족들보다 부끄러움이 많아서 그리 판매(?)에 적극적이지 않다.


동네 꼬마 여자아이들



왠지 우리나라 느낌의 가게



뭔가 유명하다는 그 다리




간만에 시원한 공기에 시골길을 걸어가니 마음이 트인다.나는 듯이 걸어서 마을을 다 보고 호텔로 돌아왔다.


나무 해오던 꼬마. 부끄러움이 많아 뒤돌아 섰다.



커피를 시키면 따뜻한 물에 담가준다.



밥하는 아줌마



벽난로 앞에 앉아서 책을 읽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아마도 사파는 주말에 바쁜 것인지 평일 저녁은 음산하리만큼 사람이 없고 어둡고 춥고 구름이 안개처럼 두텁게 내려 앉아있다.


호텔의 마지막 모습




저녁 7시에 떠나는 라오까이행 버스를 타고 천천히 사파를 내려온다.

시속 40킬로미터의 느린 하강.

어둠속에서 헤드라이트의 불빛으로 보이는 산길에도 작은 불들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소수민족들이 보인다.


라오까이 역에서 다시 올적에 탄 것과 같은 기차를 탔다.

내일은 5시15분에 도착한다는 말에 맥주를 하나 시켜먹고 잠을 청했다.

이런 흔들리는 꿈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