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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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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 짱의 컴퓨터 라이프 며칠 전에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 작은 짱 (울 회사는 짱이 2명이다)을 만나서 수다를 떨었다. "아아, 그니까 베트남이 이번 U23에서 승리를 해야한다구여""물론 글면 좋겠지""그나저나 본사 시스템이 이상한지 자꾸 에러가 난답니다""우리 본사 시스템이야 워낙 훌륭하니까 이상한 일도 아니야""글고여 지금 한국에 놀러가면 추울까나여?""춥다고 느끼기 전에 죽을 수도 있어" -_-;;;;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서 짱 컴퓨터를 구경하는데.... 이론, 짱 컴퓨터에는 떠억하니 윈도우 XP가 아직도 깔려있다. "엇, 아직도 XP를 쓰고 있어?""아아 이 녀석이 익숙하다고여. 글고 새로 나온 윈도우들은 디자인이 영~""뭐랄까 디자인 문제가 아니지, 뭐랄까 인터넷 보안이랄까 좀비 피씨랄까 그런 얘기라구""흥흥- 몰라여"..
낭비의 주말풍경 흑흑흑 사람이 돈이 들어오면 올수록 겸손하고 절약하는 자세를 취해야 하는 것이 응당 사람의 도리인 것입니다.문제는 이렇게 확실한 진리(?)를 알고있으면서도 실생활에 응용은 너무 힘든 것이 사실이죠.지난 포스팅에서 '월급이 들어왔다' 라고 적었듯이 간만에 미스터 킴의 통장에는 마른 논에 물이 들어오듯이 월급이 들어왔고 그 동안 유명무실했던 카드에 힘이 실렸죠. 교회를 갔다 와서 그냥 평소에 다니던 곳에서 점심을 먹고 수퍼에 다녀올 생각이었으나왠일인지 뒷주머니에 힘(?)을 느끼면서 그 동안 강제적으로 멀리했었던 사이공 센터의 타카시마야 백화점으로 갔습니다.정말 스스로에게 위로를 한다는 심정으로 그 동안 먹고 싶었던 새우 튀김이 올라간 일본식 카레를 점심으로 먹어줬습니다.아아- 맛도 좋고 스탭도 친절하고.... 만족..
축구 경기를 앞둔 호치민시 풍경 아침에 일어나서 인터넷으로 통장를 확인해보았더니 '돈이 들어왔습니다!!!!' 흑흑 드뎌 월급이 들어왔네요.이 날만 기다려온 샐러리맨 김씨는 냉큼 카드를 싸들고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점심은 얼마전 포스팅으로도 올린 분 팃 능(Bún Thịt Nướng) 중 춘권이 올라간 (그래서 조금 더 비싼) 분 팃 능 짜 죠(Bún Thịt Nướng Chả Giò) 라는 녀석을 먹었습니다.역시나.... 이 녀석은 실망이 적은 음식입니다. 점심을 먹고 먹을거리를 수퍼에서 사서 커피나 한 잔 할까 하고 응웬 후에 (Nguyen Hue)거리 쪽으로 나오는데 두둥- 벌써부터 이런 분위기로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시계를 봤더니 오후 3시부터 게임이 시작인데 1시도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월드컵 4강 진출 이..
난리가 났었던 베트남 그러니까 어제 점심을 먹고 들어왔더니 "그니까여 미스터킴 그게... 3시부터""3시? 뭐?""(아- 이 인간 개념없이 -_-*) 3시부터여 우리의 자랑스런 베트남이 U23 준결승에서 숙적인 카타르와 경기를 펼친다구여""(언제부터 카타르랑 같은 급이였단 말인가 -_-;;;) 어 진짜? 장난 아니겠네""글쳐. 그래서 말인데여. 길거리 응원이랄까 뭐 그런 걸 하러 가고픈데여" 결국 봄양을 시켜서 일 땡땡이 치고 2시30분부터 울 회사 뒤쪽 청년문화회관 뜰에 보여 응원하러 가고프다는 말을 전한 것이다.물론 규정대로 하자면 "아아, 가도 좋은데 반차를 사용들 해. 사규가 지엄하니" 라고 해야겠지만, 베트남 사람들의 축구사랑과 요사이 분위기가 2002년 한일월드컵 수준임을 감안해서 "그래. 내가 회사를 지킬테니 가..
일본의 기술력과 베트남이 만나면 저녁으로 먹을 것들을 사러 수퍼엘 갔습니다.이것저것 집어들고 계산대로 향하는데 녀석이 보이더군요. 그러니까 카다카나로 치즈 케키라고 쓰여있습니다.아무리 우리 1층 수퍼가 일본 수퍼의 체인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베트남에 있는 수퍼인데 이런 식으로 일본어로만 덜렁 쓰여있다니일본 친구들의 외곡된 모국어 사랑이라도 보는 것 같았습니다.어떻게 영어도 한 줄 없이 말이죠. '엇? 일본식 치즈케익? 먹어볼까나?' 하면서 (네네 녀석은 처음 보는 녀석이었죠) 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산을 하는데 녀석은 무려.... 10만동이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머지 식재료들 다합쳐도 10만동에 못미치는데 말이죠. '도데체 얼마나 맛있는 거야?' 하는 마음과 '이거 일본에서 비행기로 오늘 아침에 공수된 그런 거야?' 하..
베트남 축구가 U23 세계대회 4강에 진출했습니다 그러니까 2002년에 우리나라 축구가 거스 히딩크 감독을 앞세워서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궈냈듯이 요사이 베트남 축구팀은 박항서 감독을 앞세워서 U23 대회에서 나름 신화를 쓰고 있습니다.그러다가 어제 저녁에 베트남 사상 최초로 국제대회 4강에 진출하는 대업을 달성했죠. 그러니까 이라크와 1대 1로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겨서 4강에 진출을 한 것입니다. 저녁을 먹으면서 식당에 있는 티비를 보고 있는데 뭐랄까 주변 베트남 친구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군요.다년간에 베트남 경험에 비춰보면 베트남 친구들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길거리로 뛰쳐나오죠.더군다나 이들이 뛰쳐나오는 곳들이 우리집 근처일 가능성이 거의 100%랍니다.잽싸게 밥을 먹고 돈을 내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역시나.... ..
간만에 시장엘 가다 지난 번 포스팅에 언급했듯이 이제 집에는 더 이상 양파가 없었죠.게다가 마늘도 떨어지고, 야채들도 없고, 과일들도 없고 등등어제도 1층 수퍼에 가봤지만 양파는 들어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마늘들도 까기 완전 귀찮은 조그마한 녀석들만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한 잔 하다가 더 이상 이런 식(?)으로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결국 모든 귀찮음을 극복하고 옷을 떨쳐입고 간만에 시장엘 갔습니다.생각을 해보니 정말 간만에 시장을 오네요. 그 동안에 게으름으로 인한 생활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렇게 간만에 시장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아줌마들은 '앗, 저 귀 펄럭임이 쉬운 한국녀석이 간만에 왔군' 하는 눈초리로 저를 바라보면서 여기저기서 불러댑니다. "안킴오이 여기여기. 조개 좀 사가""아아, 까..
어제 오늘 비가 온 호치민시 요사이는 건기임에도 어제 오늘 호치민시에는 나름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기상대에 의하면 '베트남 남부 해상에 기압골이 생기면서 습윤한 공기를 밀어올린 결과' 란다. 뭐, 이유야 어찌되었건 간만에 비를 맞이한 호치민 시민들은 나를 포함해서 별 대책없이 비를 피해 동동거렸다.오늘 점심도 밖으로 나가려다가 결국 포기하고 4층에서 빵을 사다가 먹어야 했다. 조금 전까지 미친듯이 보고서 하나 검토하고 (사장님 열심히 일하고 있답니다) 창밖을 보니 얼추 비가 그치는 느낌이다. 커피를 한 모금하는데 작은 짱이 실실거리고 지나가다 말을 한다. "아아, 왠 비가 온단 말이에여""뭐 어둑어둑하고 좋자나""말이져. 제가 아는 분이 농원을 하시는데 화 마이가 피해를 본다고 걱정을 한다구여""그래?" 그러니까 비정상적인 강우로..
베트남 길거리 볶음 국수의 비결 점심시간에 간만에 혼자 밥을 먹었다.간만에 조금 걸어나가서 얼마전에 베트남 친구와 한 번 와봤었던 볶음 국수집으로 향했다. "어서오세여. 여기 앉으라구""넹. 저 미 싸오 보 (Mì xào bò, 소고기가 들어간 볶음국수) 하나 주세여""알았어 기달리""넹" 낮은 의자에 앉아있자 아줌마가 부르스타에 작은 웍을 올리고 볶음국수를 만든다. 솔직히 볶음국수를 만드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고 집에서도 종종 해먹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에서 해먹는 볶음국수에 비해서 너무나 맛이 있다.이런 이유로 오늘은 아줌마 가까운 자리에 앉았겠다 해서 아줌마의 비결을 훔치기로 했다. 재료는 뭐... 우리집에 있는 녀석과 큰 차이가 없다.무심한듯 던져 넣으시는 야채나 소고기도 어떤 면으로는 우리집이 더 좋을 수도 있다.국수 자체도..
베트남 스타일은 다르다고 평소에 늘 미니멀리즘을 외치고 다니지만 왠지 쓸데없는 것들을 잘 구입해서 모아두는 본인입니다.지지난 주말인가 점심도 먹고 장도 보려고 그리고 무엇보다 집에서 빈둥대는 자신이 한심해보여서 대충 떨쳐입고 쇼핑몰로 갔습니다.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가 락앤락 매장엘 들렸습니다.참고로 베트남에서의 락앤락이 위치는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보다 높은 편입니다.여기에 공장도 있고, 나름 화려한 직영매장들이 큰 쇼핑몰들에 상주해 있습니다.우리 나라에서는 용기업체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베트남에서는 용기뿐만 아니라 금고, 주방용품, 목욕용품, 쿠쿠를 비롯한 가전, 위생용품 등등을 취급합니다. 팬이 내장된 바베큐틀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네네, 이런 것도 락앤락에서 판답니다) 불운한 재정상태 등을 떠올리면서 겨우 참았죠.그렇게 ..
갑자기 땡기는 영국음식 햄 에그 앤드 칩스 (Ham, Egg and Chips) 소위 영국음식이라는 주제는 쉽사리 꺼내기가 그렇다.그러니까 "나는 이태리 음식을 좋아한다고" 라든지"역시나 대만 음식이지"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 뭐랄까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갈 확률이 높지만 "영국음식이 좋아" 라고 말을 던진 순가 이런저런 부정적인 반응들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영국음식들은 뭐랄까 단순하다고나 할까 소박하다고나 할까한 면이 없지 않고,게다가 영국생활이라고는 유학생으로 보낸 시절이었으니 미쉘린 스타 레스토랑을 전전했을리 만무하다.덕분에 내게 있어서 영국음식은 소소한 일상의 음식이다. 이런 와중에(?) 오늘 아침부터 머리속에 떠오르는 음식이 하나 있는데 녀석은 바로 햄 에그 앤드 칩스 (Ham Egg and Chips)라는 음식이다. 그러니까 녀석은 위의 사진만 봐도 만들 수 있을..
양파가 없는 현실 처음에는 별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아, 양파가 안보이네""글쿤여. 양파가 떨어졌어염" 뭐, 울 아파트 1층 수퍼에 물건이 떨어지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처음에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며칠 후 다시 수퍼에서 양파를 찾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양파가 없어. 도데체 언제 들어오는 거야?""어? 아직도 없어여? 글세여. 언제 들어올지 몰라염" 아아, 이래서 영세한 수퍼는 뭐 이런 마음으로 다시 며칠을 지내다가 주말을 맞이했고,교회에 다녀오면서 쇼핑몰 지하에 있는 큰 수퍼엘 갔다.그런데 수 많은 과일과 수 많은 야채들이 뒹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양파만이 그 모양을 보이지 않는다. "저기 양파는 어디있나여?""저쪽에여""그쪽에 가봤는데 없다고요""그럴리가여" 라고 직원과 동행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