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으로 먹을 것들을 사러 수퍼엘 갔습니다.
이것저것 집어들고 계산대로 향하는데 녀석이 보이더군요.
그러니까 카다카나로 치즈 케키라고 쓰여있습니다.
아무리 우리 1층 수퍼가 일본 수퍼의 체인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베트남에 있는 수퍼인데 이런 식으로 일본어로만 덜렁 쓰여있다니
일본 친구들의 외곡된 모국어 사랑이라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영어도 한 줄 없이 말이죠.
'엇? 일본식 치즈케익? 먹어볼까나?'
하면서 (네네 녀석은 처음 보는 녀석이었죠) 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산을 하는데 녀석은 무려.... 10만동이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머지 식재료들 다합쳐도 10만동에 못미치는데 말이죠.
'도데체 얼마나 맛있는 거야?'
하는 마음과
'이거 일본에서 비행기로 오늘 아침에 공수된 그런 거야?'
하는 당황스런 마음로 포기를 하기에는 이미 계산이 끝나버린 상황이라 겉으로는 담담히 비용을 지불하고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저녁을 먹고 디져트로 먹을까 하고 녀석을 한 번 살펴봤습니다.
일단 녀석은 사꾸라 제과에서 만들었습니다.
일본색이 엄청나는 회사 이름이네요.
자세히 보니 영어가 적혀있습니다.
아주 섬세한 영어를 아는 베트남 친구들은 이게 뭔지 알 수도 있겠네요. -_-;;;
치즈 케익의 특성상 냉장보관이라든지 짧은 유통기한을 예상하고 아래쪽을 봤습니다.
'으응?'
뭐랄까 녀석은 장장 6개월의 유통기한을 가지는 녀석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뭐랄까 나는 알 수 없는 엄청난 일본의 기술력으로 비록 녀석은 치즈 케이크의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엄청난 생명력을 부여한 것일까 생각해봤습니다.
여기에 또 생각을 해보면 녀석은 냉장고가 아닌 그냥 빵 파는 선반에 있었으니까 냉장도 건너뛰는 강화가 부여된 것이기도 하네요.
게다가 베트남 판매라는 특성까지 있으니 뭐랄까 왠지 베트남에 적용하는 특수한 테크놀로지도 적용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이르자 왠지 먹고싶어지지 않아서 녀석은 넣어두고 (어짜피 6개월이나 남았자나!!)
요사이 이광수씨가 베트남에서 열심히 선전중인 쵸코파이 다크를 꺼냈습니다.
사랑해요 쵸코파이 라는 뜻입니다
외국에만 나오면 맛이나지는 쵸코파이를 우물거리면서 치즈 케이크의 맛은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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