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다1 예전에 한국 살적에 외국에 사는 것이 이런저런 이유로 지칠 때가 있다.대부분 우울한 감정과 같이 오지만 뭐랄까 외국 살이 자체가 지쳤다는 확실한 증거는 '예전에 한국 살 적에' 라는 대사가 마음에서 떠오른다면 내 경우 지쳤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게 일종의 자기 최면 및 보상 심리 및 방어기재의 작동 같이 뭐랄까 머리속에 계속 예전에 한국 살 때 장면들이 스틸 이미지 처럼 지나간다. 그러니까 봄비가 주척거리는 거리에서 프리지아를 쓸데없이 구입한다든지창 밖으로 내리는 장마비를 바라보면서 만화가게에서 책을 쌓아두고 라면을 먹는다든지종로 뒤쪽 경북집에서 모듬전과 막거리를 마신다든지불광동 시장통을 지나면서 만두와 순대를 사먹는다든지평촌역 앞 곱창집에서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직원들과 곱창을 굽는다는지산본의 뭐랄까 멋대가리 없는 가을을.. 2016. 7.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