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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가을 채비

by mmgoon 2020. 10. 2.




며칠 전부터 창문을 열어두고 자면 춥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잠자리에 들 때에는 창문을 닫지요.

으음... 그리고 상대적으로 커피에 비해서 차를 마시는 비율이 늘어났습니다.

뭔가 슬슬 가을이 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죠.


그래서 가을을 채비해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다가 넣어두었던 얇은 담요를 하나 꺼냈습니다.

그러니까 이 녀석은 예전에 영국 살적에 (아아 도데체 몇 년 전이야) 스테인즈라는 옆 마을에 놀러갔다가 구입한 녀석입니다.


영국에 살아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온도는 그리 낮지 않은데 으슬거리면서 추워지는 그런 곳입니다.

게다가 난방장비라든가 단열도 (적어도 제가 살던 곳은) 좋지 못했죠.


덕분에 집안에서 책상에 앉아 작업을 하거나 티비를 보면 뭔가 덮을만한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 이후로 이 얇은 담요는 (비행기에서 나눠주는 블랭킷보다 약간 두껍습니다) 이런 식으로 


'난방을 켜기에는 춥지 않으나 뭔가 으슬거림이 느껴질 때'


용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난방시설이라고는 없는 두바이나 베트남 살적에도 온도가 20도 초반대로 내려가면 믿겨지지 않으시겠지만 춥습니다. 네 -_-;;;;

덕분에 녀석은 유용하게 사용되었죠.

한국에 돌아와서는 이렇게 가을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소파에서 빈둥대며 티비를 볼 때 꼭 필요한 녀석입니다.


소파 한쪽 구석에 녀석을 접어두니 뭐랄까 가을이 온 것 같네요.


"아니 겨우 그게 가을 채비의 다 인 것이야?"


라고 물으실 수 있겠지만.... 뭐 아직은 겨울이 아니니까요. 흠흠.

또 뭘 준비해야 할까 하는 마음이 드네요. 오늘은 쇼핑이라도 나가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