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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코로나가 되찾아준 것

by mmgoon 2020. 9. 14.




이전 포스팅에서 싱가폴 스타일 페퍼크랩을 해먹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싱가폴 친구녀석이 소스를 공수하지 않았음에도 통후추를 갈고 살짝 볶다가 버터를 넣고 등등 소스를 만들어서 해먹었죠.


그리고 어제는 스콘을 구웠습니다.

그 동안 귀찮아서 청소를 하지 않던 오븐을 새로 다시 청소하고 (스팀 청소 기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죠) 

이런 저런 베이킹 재료들과 악세사리들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도 당황하지 않고 스콘을 결국 구워냈습니다.


말 잘 듣는 학생마냥 집에만 죽어랴고 있는 이러한 삶이 그러니까 다시 요리를 하게 한 것이죠.

오늘도 아마도 점심으로 저렴해서 구입한 홍합으로 파스타를 삶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나름 오랫동안 가끔은 뭔가 시장에서 사다가 집에서 해먹는 즐거움을 누렸었는데,

한국에 돌아와서 배달과 에어프라이어의 쉬운 길에 빠져서 그 동안과 다른 삶을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코리안 라이프 스타일이라고도 할 수 있죠. (아아- 헤어나오기 힘들죠 -_-;;;) 


결국 코로나가 음식을 만든다는 행위를 되찾아준 결과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동안의 외국생활이 지금 상황처럼 녹녹하지 않았다는 얘기인지,

이런 상황이 원래 살던 모습을 뒤돌아보게 한 것인지,

암튼 요사이 사는 것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들이 늘어갑니다.

세상은 아무래도 바뀌겠지? 뭐 이런 생각도 포함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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