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1874)
메콩 기원의 쿰쿰한 국수 분맘 (Bún Mắm) 베트남을 떠나서 산지 꽤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문득문득 베트남 음식이 떠오르는 때가 있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진라면을 끓이고 있는데, 문득 분맘 (Bún Mắm)이 떠올랐습니다. 라면을 먹으면서 뭐랄까 덜 뜨거운 그 정도 온도의 국물에 쿰쿰한 향기와 맛이 나는 국수가 먹고 싶어지네요. 그래서 한 번 소개해 봅니다. 오늘 소개하는 분맘(Bún Mắm)은 원래는 메콩강 하구의 지방인 속짱(Sóc Trăng)에서 기원한 국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뭐 메콩강하면 떠오르는 쌀, 그러니까 베트남 남부 곡창지대의 쌀로 만든 쌀국수인 분(Bún)을 다시 메콩강하면 왠지 많이 있을 것 같은 생선을 잡에서 발효시킨 젓갈인 맘(Mắm)을 넣어 만든 국물에 말아서 먹는 녀석입니다. 물론 국물에는 타마린, 각종 ..
SF가 내게 재미없어진 이유는 아마도 개인적으로 드라마류는 거의 보지 않지만 예외적으로 SF 장르는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 블로그나 제가 운영하는 다른 블로그를 보시면 닥터후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관심이 있고, 이러저런 종류의 그러니까 마블이라든지 DC와 같은 주류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SF 드라마나 영화를 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녀석들이 예전처럼 흥미를 주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나이를 먹으면서 이런저런 흥미거리들이 줄어가는 것에 일환이라고 생각을 했죠. 아아아- 그러다가 예전부터 한 번 정리해야지 했던 스타트랙 시리즈를 보면서 아직도 나름 이 장르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네네, 아직 좋아하는 것이 남아있다는 게 소중하져. 그렇다면 요사이 별 재미를 못느끼게 된 녀석들의 이유는 뭘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던 중 오..
투표의 시간 어제의 음주를 극복하고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회사 시스템에서 메일을 확인하고 (네네, 착한 김팀장이져) 커피를 한 잔 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아직 투표를 할 시간이 많이 남아있네요. 더더욱 빈둥거려봤습니다. 뭐 휴일의 전형적인 풍경이네요. 해장라면을 해먹고 티비를 보는데 투표장에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으음... 일단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다시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죠. 그리고, 왠지 적절한 시간이 된 것 같아서 (응?) 집을 나섰습니다. 그리고 투표장에 도착을 했더니.... 네 한산합니다. 그렇게 투표를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빵집에 들려서 빵을 구입했죠.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빈둥거리다가 포스팅을 씁니다. "도데체 오늘 한 게 뭐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국민의 의무를 다하..
최근 맛집 경험 개인적으로 소위 맛집이라는 곳들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몇몇 집들은 다른 일반적인 음식점들에 비해서 더 높은 만족감을 준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이렇게 개인적으로 선정된 곳들은 가끔은 의도적으로 방문을 하기도 합니다. 크흑. 그나저나 호치민, 하노이, 홍콩 등등에 있던 맛집들 다 괜찮겠지? 당연히 우리나라에도 좋아라 하는 집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개인적으로 맘에 드는 이곳들을 소소하게 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집니다. 아마도 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과 '어느 정도는 세상에서 인정' 이 부분이 맛집을 결정하는 요소인듯 합니다. 얼마 전에 이런저런 이유로 소위 맛집들에서 식사를 하게되었습니다. 늘 언제나 일들이 몰려다니는 인생 특성상 이번엔 맛집들이 내 일상에 러쉬를 했다고..
노는 날은 역시 집정리 어제 음주로 인해서 느즈막하게 일어났습니다. 아에 빈둥거리면서 하루를 보내고 싶었지만 얼마 전에 주문한 걸개천이 도착을 했고, 이제는 뭐랄까 이사 정리를 끝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몸을 움직여서 쇼핑몰로 향했습니다. 커튼봉과 정리상자 그리고 화분용 흙을 구입하고 꽃집에 간 김에 허브도 2개 구입했죠. 대충 먹을 것들도 챙겨서 집으로 왔습니다. 식품들을 정리하고 나서 커튼봉을 이용해서 걸개천을 창문에 걸어줬습니다. 아아- 이제 티비가 잘 보이네요. 정리상자들을 차곡차고 물건을 넣은 다음 쌓아서 두니 방이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화분들을 꺼내서 분갈이를 해주고, 새로 사온 녀석들을 화분에 옮겨줬더니... 녀석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일어나서 사발면 하나 먹고 이런저런 정리를 했더니 애매한 시간에 배가 고..
코로나로 은혜로워진 삶이랄까 어제는 샐러리맨들이 주말을 기대하면서 두근거리는 금요일이었지만 네... 일이 넘쳤습니다. 님하들에 대한 보고가 줄줄이 잡혀있었고, 호주 토끼들의 회의 30분전에 배신을 때리기도 했죠. 이런 와중에 목사님이 문자를 보내셔서 통화를 했습니다. "네네 목사님 무슨 일이세여?" "아아- 흑흑- 집사님 주일날 1, 2부 몽땅 인터넷 방송 다 해주실 수 있나여?" "왜여?" "그게 ㅇㅇ ㅌㅌ ㄷㅇㅇ 이 코로나 확진이 되셨다네요" "아이고" 결국 착한 김집사는 물론 주일날 특별히 할 일도 없기도 하지만 -_-;;; 이번 주 예배를 두 번이나 들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설교시간마다 꾸벅거리면서 보내던 김집사에게 있어서는 놀라운 일입니다. 코로나가 이래저래 인생의 모양을 바꾸었는데 이렇게 은혜로움이 증가할 줄은 몰랐습니..
여행을 떠나고 싶다 오늘 문득 회사에서 어떤 페이지를 가려다가 실수로 오랫동안 잊고 지낸 페이지를 방문했습니다. 뭐 대단한 곳은 아니고, 여행용 eSIM을 판매하는 사이트였습니다. 그런데 뭔가 비행기 티켓 예약하는 사이트라든지 호텔을 예약하는 사이트들을 방문했을 때보다 마음에 뭉클하면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왔습니다. 두근 거리면서 예약을 하고, 여행 자료들을 읽고, 가방을 꾸리고, 비행기를 훌쩍 타고 여행을 떠나본 것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새로운 곳에 도착을 해서 폰에 새로운 임시 심카드를 설치하고 처음 보는 네트웍에 연결을 하는 그 기분 갑자기 느끼고 싶어진 상태가 추운 밤거리를 버스를 타고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는 내내 없어지지 않습니다. 일들이 이어질 것이고, 코로나는 잠잠하지 않고, 이런 상황에..
인테리어는 어려워 소파 앞쪽에 있는 테이블을 바꾸기로 몇 달 전부터 마음을 먹었습니다. 워낙 낡았기도 하고, 특히나 새 집으로 이사와서는 녀석의 약점 그러니까 위쪽에 난 빵꾸라든지 중간중간 벗겨진 색칠이라든지, 다리쪽에 문제라든지 하는 모습들이 더더욱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녀석은 두바이에서 돈 없이 집을 꾸밀 때 (지금도 돈이 없는 건 무슨 숙명인가? -_-;;;) 저렴하게 이케아에서 업어온 녀석입니다. 두바이에서 몇 년 사용하다가 베트남으로 날아와서 몇 년 더 사용하고, 다시 울산으로 그리고 서울로 옮기면서 사용했으니 아마도 이케아가 예상한 동선과 년식을 충분히 지났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적당한 테이블을 보는데 영 마음에 드는 녀석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너무 비싸거나 디자인이 형편없거나 극도..
베트남 국수 미엔(Miến)으로 만드는 간단 요리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베트남에는 다양한 면들이 있습니다 (포스팅). 오늘은 이 중에선 미엔(Miến)을 이용한 아주 간단한 요리 레시피를 공유합니다. 네네, 정식버젼이라기 보다는 집에서 해먹는 버젼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간단하니 집에서 한 번 해보세요. 미엔은 우리나라 잡채를 만드는 당면과 아주 유사합니다. 다만 당면처럼 끌이지 않고 물에 불려서 사용합니다. 미엔 싸오 꾸아 (Miến xào cua, 게살 볶음면) 재료: 쌀국수 (그러니까 미엔) 150g, 게살 200g, 당근 40g, 숙주 50g, 베트남 액젓 1스푼, 베트남 간장 1스푼, 물 1스푼, 설탕 1 작은술, 라임 혹은 레몬쥬스 1 작은술, 다진 마늘 2쪽, 양파(붉은 양파 선호), 쪽파, 식용류 만드는 방법: 쌀..
유물에 나타난 베트남 호랑이 모습들 임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네네 뭐 연휴도 다 끝나버렸죠. 흑흑흑 아무튼, 베트남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12간지가 있습니다. (포스팅, 포스팅, 포스팅) 일부 다른 띠들도 있지만 고양이라든지, 물소라든지 말이죠, 호랑이해는 같은 호랑이해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호랑이 조각이나 그림들이 유물에 많이 등장을 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생각하고 창조해낸 호랑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것들과 비슷하 것도 같고, 다르기도 합니다. 호랑이해를 맞이해서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 (바오 땅 릭 수 꿕 지아 비엣 남 Bảo tàng Lịch sử Quốc gia Việt Nam)에서 호랑이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데 여기에 전시된 호랑이 이미지들을 소개합니다. 아래는 항쫑(Hàng Trống) 민속화에 등장하는 5가지 색..
도마 이야기 저는 음식은 잘 하지 못하지만 주방기구에 대한 나름 가치관을 (응?) 수립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도마에 관한 것이죠. 그러니까 이상하게도 주변에 도마를 주겠다는 사람들이 많은 편입니다. 여기에는 우리 어머님도 포함이되죠. 도데체 제 이미지가 어떻기에 사람들이 도마를 그것도 두터운 원목 도마를 주겠다는 제안들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좋은건가? -_-a) 저는 원목도마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 관리가 어렵죠. 말려야하고 가끔 기름도 먹이고 등등. 그리고 하는 요리에 비해 엄청 무겁습니다. 덕분에 설것이 할 때도 힘듭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얇은 실리콘 도마를 사용합니다. 여러개 있는 녀석을 사용중인데 용도별 분류도 쉽고 설것이도 쉽죠. 이런 개인적인 취향을 어디에 말할 수도 없으니, (사람을 만나서 ..
베트남 남부 설음식 반뗏 (bánh tét) 지난 포스팅에서 주로 북쪽에서 설에 먹는 반쭝(bánh chưng)을 만드는 라종(lá dong) 이야기를 했습니다. 설날을 맞이해서 예전 살던 호치민시를 떠올리면서 남쪽에서 설에 만드는 반뗏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일단은 정리 차원에서 보자면, 베트남 북쪽에서는 주로 반쭝(Bánh chưng)과 반자이(bánh giầy)를 해먹습니다. 자 그리고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반뗏(bánh tét)은 베트남 중부와 남부에서 주로 먹는 녀석입니다. 반뗏은 외국인의 시각으로 보기에 반쭝과 거의 비슷한데 (고기가 반쭝에 비해 적은 경향이 있죠), 가장 큰 차이는 반쭝이 네모나다면 반뗏은 원통형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겉을 싸는 잎도 라종이 아니라 바나나잎을 사용합니다. 반뗏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