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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연말에는 아침부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성탄절에서 연말로 이어지는 시기에 어떤 일을 할 것인가 특히나 요사이와 같은 팬데믹 시즌에 어떤 것으로 이 시간을 채울까 하는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전화가 옵니다 "아아 김부장. 이사는 잘했고?" "넹" "그게 말이야.... 부회장님께서....." 이야기인 즉슨 윗분의 특별한 지시로 1월3일에 양넘들과 주요한 회의가 있는데 그 전에 기술자료를 다운받아서 읽고, 프로젝트 분석하고, 리스크 찾아내고, 양넘들에게 던질 질문서 만들어야 하면서 이게 우선순위 1이라는 그런 것이었다. 전화를 끊고 왜 쓸데없는 걱정을 했던가 하는 마음으로 자료를 다운 받고나서, 팀원들을 불렀다. "알간? 이게 최고 우선순위라고." "엥?" "그리고... 이런 말을 하는 나도 싫..
이사했습니다 뭐 대단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2-3년마다 한 번씩 다른 나라로 날아도 다녔는데, 두 정거장 정도의 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이렇게 쓰고 싶었지만... 현실은 힘이 들었습니다. 어제 이사 준비하느라고 돌아다니면서 추위를 맛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말이죠 더 추웠답니다. 아침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인터넷선 끊고, 컴퓨터 챙기고, 중요한 물품들을 사사삭 포장해서 차에다 넣었더니 이삿짐 아저씨들이 들어옵니다. 너무 추운 날이라서 따뜻한 음료 사다드리고 이것저것 논의하고 바로 부동산을 갔죠. 전세잔금을 받아들고 (네 실제로는 휴대폰으로 전송되었죠) 다시 집으로 주인집 내외와 집으로 와서 이런저런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삿짐을 마지막으로 내려보내고, 한 번 집 안을 둘러본다음 차에 시동을 걸고 새 아파트로 왔죠...
마지막 날 아마도 이 집에서 마지막으로 커피를 내렸습니다. 원두와 카다몬을 넣고 분쇄를 하고 커피메이커를 켰습니다. 부글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포스팅을 합니다. 이사를 아주 귀찮아하면서도 나름 이리저리 이사를 많이 다니는 편입니다만, 이번 이사는 넘 귀찮군요. 매번 이러나요? -_-;;;; 주인 아줌마 미워~ 회사에는 오늘 하루 휴가를 냈고 (물론 이메일 답장이라든가 오후 2시 회의는 참석합니다만 T_T) 커피를 마시고, 중요한 짐들을 정리하고, 일부는 차에다 옮겨두고, 정수기 끊고, 새로운 아파트에 가서 청소를 하고, 그쪽에 등록을 하고, 은행일도 보고 뭐 이런 일들을 할 예정입니다. 수평거리로 보자면 큰 이동은 아닌데, 새로운 집과 새로운 동네와 새로운 구조와 등등이 머리를 아프게 합니다. 게다가 오늘 내일은 ..
오늘도 즐거운 애플빠의 생활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 울 회사는 메일을 보냅니다. "그러니까 왠만하면 집에서 근무를 하세요" "알간? 팀장들이 자꾸 애들보고 나오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가는 아주 잡아냄" 등등의 2통의 메일을 받고, 오늘부터 당분간 재택근무를 마음 먹었습니다. 네네, 님하들은 왠지 출근을 기대하는 눈빛이지만 뭐...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_-;;;;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간만에 재택근무를 시작했습니다. 맥북을 켜고, 회사 시스템에 연결을 한 다음, 얼마 전 구입한 아이패드 미니를 사이드카로 연결을 시켰습니다. 오오- 귀여운 화면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왠지 이 작은 화면 하나가 더 있으니 업무 효율이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아이폰-맥북프로-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애플 생태계가 구축된 것입니..
아이패드 세대교체 지난 포스팅에서 '우울해서 아이패드 미니6를 구매했다' 라고 썼습니다. 놀랍게도 우리나라의 배송 시스템은 주문한 그 다음 날 바로 아이패드를 배달해주더군요. 으음 다음 날 배송이 라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간만에 아이패드를 구입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흥분한 마음에 휘리릭 개봉을 했습니다. 예상대로 깔끔한 포장에 예상외의 가벼운 무게를 가진 녀석이네요. 덕분에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요. 네네. 이래서 흥분을 하면 안되는 것인데 말이죠. 세팅이야 뭐... 아주 간단합니다. 물어보는 것들에 대답만 해주면 대충 다 됩니다. 그리고 뭐 처음 아이패드도 아닌데요. 첫 인상은, 의외로 작다고 가볍다는 것입니다. (아아 눈이 침침해져 가는데 너무 작은 것을 산 것 아닌가) 매장에서의 느낌보다도 가볍..
에코백이 넘치는 상황 요사이 모임 등을 가면 당연한 듯이 기념품들을 에코백에 넣어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환경과 전혀 무관한 모임에서도 발표자료와 간식을 슥슥 에코백에 넣어서 주더군요. 뭐, 비닐 봉지를 줄이는 목적으로 에코백이 위치하는 것은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은데, 문제는 이 에코백이 개인적으로는 비닐봉지를 줄인다던가 하는 목적으로 별로 쓰이지 않는 것 같다는데 있습니다. 그러니까 평소에 비닐백을 사용하는 거의 유일한 경우는 술마시고 집에 들어오다가 맥주를 구입하는 경우인 것 같은데 -_-;;;; 100% 이 경우 내 손에는 에코백이 없다죠. 그리고 장을 보러 갈 때 사용하기에는 에코백은 작기 때문에 비닐 성분의 큰 장바구니를 사용합니다. 네네 질기고 가볍고 크고 등등의 장점이 있고, 일회용이 아니니까요..
우울함을 날려버리는 데에는 역시 그러니까 뭐랄까 특별히 나쁜 일은 없다. 윗분들은 내가 하는 일을 모르시고, 일들은 적당한 수준에서 진행이 되고, 직원들은 존경도 안하지만 미워하지도 않는 것 같고 (그렇지 얘들아?), 주말이 오면 좋지만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은 없는... 뭐 그런 수준이다. 그러니까 중간 정도의 나이에 (중년이라니 -_-;;;;), 중간 정도의 생활수준으로, 무난한 삶의 방식으로 등등 이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의 영향인지 2년째 울 나라에만 박혀있었던 영향인지 마음이 우울했다. 오늘 세번째 회의를 마치고, 팀원과 수다를 떨고, 어두운 거리를 통해서 집으로 돌아와서, 스팸을 구워서 저녁을 먹고, 티비를 틀었음에도, 금요일의 저녁시간임에도 주말이 도무지 두근거리지 않았다. 책을 볼까 하다가 문..
조용한 금요일 오후 어제는 그러니까 환영/환송/축하가 겹친 회사 모임이 있었던 관계로 아침에 출근을 하니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아아- 이제는 체력이 안되나. 정신력을 발휘해서 아침 보고를 한 건 마치니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따뜻한 해장국물이 너무 그리웠지만 인생 머피의 법칙으로 인해 오늘도 공적인 점심 약속이 있었다. 결국, 국물을 그리면서 고기를 먹었다. 흑흑. 회사로 돌아와서 자료들을 정리하는데 팀원들이 실실거리면서 온다. "어휴. 부장님 넘 피곤해 보이세염" "아아, 죽겠다고" "저희는 콩나물 해장국을 먹었더니 좀 나아지고 있습니다요" "부럽다" 등등의 대화를 나누고는 녀석들은 주섬주섬 짐을 꾸리기 시작을 하는 것이었다. "아아, 유연근무제 활용으로 저희는 먼저 들어갑니다" "그래. 주말 잘 보내고" 뭐랄까 존재..
베트남 떡 반득(Bánh đúc) 그리고 남과 북 베트남에는 수 많은 간식거리가 있습니다. 그 중에 반득(Bánh đúc)이라는 것이 있는데, 베트남 말로 반(Bánh)은 떡 혹은 빵을 말합니다. 암튼 저는 지금까지 반득은 이렇게 생긴 것을 말하는 줄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대충 우리 떡보다 약간 덜 쫀득한 느낌에 새우말린 것이나 달콤한 시럽을 얹어서 먹는 녀석이었죠. 그러니까 맵쌀로 만드는 이 떡에는 판단잎이 들어가는 녀석입니다. 그런데 오늘 알아낸 바로는 북쪽에서 반득은 다르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북쪽식 반득은 맵쌀이나 옥수수를 이용해서 만들고, 돼지고기 간 것이나 간 새우 (똠차이 tôm chấy라고 합니다), 튀긴 양파, 땅콩이 올라가고 여기에 라임쥬스, 간장이나 액젓을 얹어서 먹는 스타일이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북쪽 스타일은 약간 식사용인..
성탄장식이라는 문제에 대하여 어제 저녁에 톡이 하나 왔습니다. 그러니까 올 해도 우리 교회가 성탄장식을 했네요. 내년에 이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뭐 딴은 마음에 드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문득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마시다가 언젠가 강남고속터미널 상가에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기억해내고, 지하철을 타고 상가엘 갔습니다. 뭐, 바라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동해서 몇몇 장신구들을 구입했죠.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장신구들을 펼치다가 문득 한 달 있으면 다른 집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기억해냈습니다. 아아.... 원래대로라면 대충 이 시기 정도에 집에 성탄장식을 하는데, 올 해는 이사를 고려하면 그 일을 2번 하게되니 그리고, 이사 전이라면 마땅히 짐들을 정리하는 단계이지 펼치는 단계가 아닌 것을 이..
그리하여 오래된 관습은 바뀌게 되고 생각을 해보니 아주 오래동안 한 종류의 청바지를 입어왔습니다. 그러니까 영국에 살적에 잠시 유니클로 청바지를 입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흑흑- 가난했져) 거의 대부분 리바이스를 애용했고, 녀석은 뭐 기본적인 스트레이트를 입는 관계로 큰 디자인의 변화없는 청바지의 위치를 유지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몇 달 전에 새 청바지가 필요해서 동네 리바이스 매장을 찾았죠. "자 이 디자인이 좋습니다요" "아 그게... 000은 없나요?" "우리 나라에는 나오지 않는 디자인입니다. 하아 그리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너는 청바지를 모른다는 얼굴의 점원으로부터 아직 연세로 시작되는 말이 듣기 편한 나이도 아니고 -_-*, 울산 인근에서 구매한 바로 그 000 디자인의 청바지를 입고 있는 본인으로서는 뭐랄까..
점심은 역시 고기지 (그러니까 금요일에 일어났던 이야기입니다) 어제 새벽까지 그러니까 3일 연속으로 음주가 이어졌다. 나는 왜 이리 모든 것들이 몰려대는지. 흑흑흑. 아침에 출근을 했더니 몸이 뭐랄까 3일 연속으로 술을 마신 그런 상태였다. 으음. 어제의 용사들이 모여서 무용담을 나누면서 회의를 마치고 나오니 문득 오늘 점심약속이 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네네, 음주는 기억력을 나쁘게 하는군요. "막내야" "왜염?" "너 오늘 점심에 약속 있어?" "없습니다요" "글면 나랑 점심 먹으러 가자고" 이렇게 해서 막내를 데리고 떨어진 체력을 느끼면서 뭐랄까 비지니스 런치를 먹으러 갔다. "이번에 저희를 도와주셔서....." 라든가 "아이구 이쪽이 부탁드려야져....." 등등의 비지니스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식사가 이어졌다. 나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