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출근하니 도비(라고 쓰고 우리 팀 직원들이라고 말한다)들이 보이지 않는다.
“당신네 회사 자율좌석이라 어차피 도비들은 안보이자나”
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녀석들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생각을 해 보니…. 얼마 전에
“알간? 팀원들 교육이 있다고. 팀장 당신들이 일 많다는 핑계로 애들 교육 안보내면 나랑 웬수가 되는 거임”
이라는 말을 인사쪽 님하에게 들은 적이 있다.
그러니까 몇몇 도비들은 아마도 교육을 핑계로 연수원으로 도망을 간 것이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몇몇 도비들이 며칠 전에
“그러니까 민방위를 간다고요”
“아직도 민방위라는 제도가 남아있어?”
“아아 국가의 부름에 응답을 하는 것이 대한민국인의 도리라구요”
해서 결재를 해줬던 기억이 난다.
결국 팀원 연수에 민방위가 겹쳐서 도비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덕분에,
“아닌 그걸 김부장이 왜 하고 있어?”
“이거 조금 더 빨리 안돼나?”
“아니 어쩌다가 점심을 혼자 먹어?”
등등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아- 자료가 필요한데 도비들이 패스워드를 바꿨는지 접속이 안된다.
녀석들이 돌아오면 뭔가 따뜻하게 대해줘야 겠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