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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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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준비하는 주말 일종의 조삼모사이기는 하지만 작년에 낸 세금의 일부를 환급받는다는 소식을 들어죠. 네네 아무리 나이를 들고 나름 뭔가 아는듯이 잘난척을 해봤다 단순한 기쁨에는 어쩔 수 없는 법이죠. 결국 퇴근과 함께 횟집에서 신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냉면으로 속을 다스리고 마트에 들려서 화분용 흙과 새로운 식물 하나를 구입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연말 여행에도 불구하고 훌륭하게 살아남았지만 요사이 왠일인지 힘을 잃어가는 우리집 식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위해서 분갈이를 해줬습니다. 낑낑거리면서 낡은 흙들을 덜어내고 새로운 흙으로 갈아주자 왜지 녀석들이 행복한 얼굴을 한 것 같았습니다. 네네, 녀석들은 다시 다음 주 내내 알아서 잘 살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출장짐을 쌌습니..
소고기는 즐거운가 옆에 팀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생각을 해보니 작년에 면접을 봤던 친구인데 옆팀으로 발령이 난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 저녁에 신입사원 환영회를 하려고요” “오케이 난 참석. 메뉴가 뭐야?” “글세… 삼겹살 어떨까합니다” “응응. 나는 오케이. 근데 누구누구 와?” “그게 ㅇㅇ 님하도 오신다고 합니다요 ㅠㅠ” “헉- 그래… 그러면 말이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입사원 환영회는 소고기로 결정이 되었다. 그러니까 님하가 오시면 당근 님하가 내시겠지라는 갸륵한 마음으로 평소에 먹던 회식에서 레벨업을 시킨 것이다. 역시나 소고기와 함께하는 회식은 즐거웠다. 물론 신입사원 녀석이 ‘아 이 회사는 회식을 소고기로’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말이다. 참고로 지난 번 회식은 두부..
변화는 두렵지 뭐랄까 평온한 신년 연휴를 보내고 회사에 복귀하자 암것도 변한 것이 없는 현실과 평생 천성과 반대되는 강요된 부지런함으로 일을 하고 있다. 너무나도 짧은 연휴를 돌아보니… 별로 떠오르는 일이 없다. 두바이에서 구입했던 티비를 대신할 신형 티비를 구매한 것이 가장 큰 일이었던 것 같다. 연식이 있는 내게는 ‘멀쩡한 티비가 있음에도 새 티비를 구매한다’ 라는 것이 약간의 죄의식으로 다가왔지만 주변 인간들이 “아아 지금 티비가 몇 인치라고여?” “그게 부장님 댁이라면 최소 이 정도는 되어야” “그렇게 가난하지는 않으시자나여” 등등의 충고를 넘어 강요에 가까운 이야기들에 밀려서 냉큼 구입을 했다. 세일도 한다고 하고, 사운드바도 같이 준다고 하고 등등 뭐 이런 핑계를 대서 말이다. 아마도 다음 주 정도 되면 내..
추운 연휴의 날 아침에 일어나자 오늘이 연휴의 마지막 날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아 노는 날은 왜 이리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일까요? 흑흑흑- 어제까지 대충 연휴에 해야할 인간적인 도리를 다 했기 때문에 오늘은 할 일이 없습니다. 게다가 아침에 차에 잠깐 내려갔다가 기온과 바람을 만나고는 바로 하루 종일 따뜻한 방에 머무르겠다는 그런 결심을 했다죠. 덕분에 추운 연휴의 마지막 날은 조용하게 빈둥거리면서 흐르고 있습니다. 연휴 첫날에 게으름을 물리치면서 만들어둔 만두들도 있고, 장을 봐둔 간식들도 아직 남아있고 하니 뭐 하루정도 꼼짝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티비로 제주도에 발이 묶인 수만명들의 안타까운 사연이라든지, 슬슬 정체가 시작되는 길들을 보면서 '아이구 저런' 이라든지 '아아 힘들겠네' 등등의 남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침에 느즈막하게 일어나서 빈둥대다가 설날 장을 보고 왔습니다. 그리도 짜장면을 시켜먹고 다시 빈둥대다가 만두를 만들어서 끓여먹으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이제 시작되는 검은 토끼들의 해에는 뭔가 그럴사하고 멋지고 신나고 계획대로 풀리는 그런 한 해들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네네, 토끼들처럼 포근한 그런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세대 차이 흑흑흑- 오후에 한 녀석이 찾아왔다. “저기여. 이것 좀 봐주세여” “뭔데?“ ”그게 말이져 이번에 ㅍ녀석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데 말이죠, 계약서 이 조항을 어떻게 할까여?“ 내용을 살펴보니 별로 중요하지 않은 조항을 가지고 쌍방이 며칠째 싸우고 있었다. “이거 말이야 그렇게 목숨걸고 싸울 필요가 없다구” “왜여?” “그니까 말이야 이건 일종에 비디오방에서 비디오 테이프를 빌리는 것과 같다구” 하면서 나름 적절한 비유를 썼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래저래 설명을 했다. “알간?” “네에…. 암튼 알겠습니다요” 그렇게 녀석은 떠나가고 문득…. 녀석이 비디오 렌탈숍이라는 것을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친구들에게는 비디오방가서 보고싶은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서 검은 봉지에 넣고 집으로 가지고 왔다가 다시 반납하..
설날이 다가온다 문자가 하나 온다. “자자, 설날을 맞이해서 주변에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설날 떡 판매를 합니다” 착한 김부장은 가래떡을 주문했다. 이웃도 돕고, 가래떡도 구워먹는 행복이랄까. 조금 있다가 톡이 하나 온다. “아아 김집사. 가래떡만 주문하고 떡국떡은 안한거야?” “아 권사님 (이번 판매를 주도하시는 분이다). 저는 떡국 안먹어여. 글고 같이 주문하면 양이 많다고요” “앗 떡국을 안먹는다고? 그럼 한 살 나이도 먹지 못해” “그게. 저희 집은 대대로 설날엔 만둣국을 먹는다지요 (이북 출신입니다 -_-;;;)” “아 글쿤” 권사님은 이번에 주문 한 떡은 이번 주일 교회에서 받아간 수 있다는 말씀을 남기시고 톡을 멈추셨다. 으음. 구글독을 이용해서 자동 주문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아마도 젊은 목사님 작품이겠..
소문의 발생 “저기 팀장님 뭐 물어보고 싶은데여” “응? 뭐?” “혹시 ㅇㅇ 본부장님 담배 피우시기 시작하셨나요?” “아닐걸? 지난 번 술 마실 때 자기는 담배 혐오라고 했다구” “그게 말이져 ㅇㅇ 본부장님이 담배를 손에 들고 다니시는 걸 본 목격자들이 꽤 있다니까여” “전담도 아니고 그냥 담배를? 정말로?” 생각으로 해보면 작년 말부터 요사이까지 그쪽에 일이 몰리기는 했다. 게다가 지난 번에 도와달라고 요청 받은 것도 바쁘다고 무시하기도 했으니…. 스트레스를 나름 꽤 많이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아아 죄책감 -_-;;; 회의를 마치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ㅇㅇ본부장이 내려온다. “아아 본부장님. 요사이 담배도 핀다면서요? (나름 친한 사이다)” “뭐라고요? 그게 무슨?” “아니 애들이 담뱃갑을 들고 다니는 걸 봤다던데..
새 지갑을 사다 회사에 출근해 있는데 문자가 온다. “짜잔, 구입하신 물건을 너네 문밖에 던져두었어여” 무슨 물건일까 생각을 해보니 주말에 구입한 새 지갑이다. 그러니까 그 동안에 인생에서 중학생이 되면서 처음으로 구입한 지갑보다 시작해서 지금까지의 지갑들은 공통점이 있다. 그러니까 메인은 길다란 2개의 현찰을 넣는 부분과, 신분증, 카드, 명함을 넣는 녀석들이 앞쪽에 우르르 몰려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에 사는 동안에 현찰의 중요성이야 말할 것도 없었기 때문에 충분한 현찰을 들고 다닐 수 있는 능력이 중요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왠지 현찰을 들고 아니지 않으면 불안한 증세가 한 동안 이어져 왔기 때문에 지갑을 바꿀 이유는 없었다. 그러다가, 이번 여행에서 환전해가지고 간 태국 바트화를 몇 번 사용하면서 “아, 한국에선 현..
즐거운 성탄 되세요 간만에 따뜻한 성탄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블로그 놀러오시는 모든 분들 즐거운 성탄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과자에 밀리는 인생 회사에서 자율좌석제를 실시한 이후부터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내 주변에서 우리 팀원들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 (도대체 어디에든 있는걸까?) 이전부터 혼자 일화는 것 좋아하는 성격상 그러려니 하면서 살고 있다. 며칠 전이었다. “하하, 팀장님 이거이거 받으세여” “뭔데?” “제가 이번에 오키나와 갔다가 샀다죠. 파인애플 과자랍니다” “오 땡큐” 상자를 열고 한 입 베어무니 뭐랄까 마가레트에 파인애플 절인 조각을 넣은 맛이다. 그렇게 하나를 맛보고 상자를 책상에 놓아두고 일을 하는데 왠지 평소보다 아는척 하는 인간들이 늘어난다. “아아 안녕하세염” 이라든지 “팀장님은 연말에 어디 안가세요?” 혹은 “아 오늘 날씨가 춥다고요” 등등의 대사를 날리면서 자연스럽게 내게서 “뭐 그렇군. 아 이거 ㅇㅇ이 오키나와에서..
연말 풍경 이번 주말에 성탄절이 다가오고 양념들을 이미 “메리크리스마스여. 우린 낼부터 일 안함” “자자, 메일 보내도 소용없고여 내년에 봐염” 등등의 메일들을 보내왔다. 이런 분위기라면 후훗하는 그런 마음으로 내년도 계획이라든지 아님 연말에 먹고 즐길 계획이라는지 하는 것들을 떠올리면서 시간을 보내야 하겠지만 이 곳은 한국이다. 아아- 아침부터 심각한 얼굴의 님하들을 뵈었다. “그러니까 호주 토끼들이 다시 문제를 일으킨 건가?” “그렇져” “그 토끼녀석 당장 대령햇!!!” “그니까요 녀석은 말이죠 지금 이렇게 똥덩어리를 던져높고 자기는 휴가를 갔습니다” “뭐라고?” “크리스마스니까요” “그게 말이되?” “글세요. 내년이 토끼해라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그렇게 회의실을 나오는데 인도네시아 토끼들이 전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