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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새 지갑을 사다

 


회사에 출근해 있는데 문자가 온다.

“짜잔, 구입하신 물건을 너네 문밖에 던져두었어여”

무슨 물건일까 생각을 해보니 주말에 구입한 새 지갑이다.
그러니까 그 동안에 인생에서 중학생이 되면서 처음으로 구입한 지갑보다 시작해서 지금까지의 지갑들은 공통점이 있다.
그러니까 메인은 길다란 2개의 현찰을 넣는 부분과, 신분증, 카드, 명함을 넣는 녀석들이 앞쪽에 우르르 몰려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에 사는 동안에 현찰의 중요성이야 말할 것도 없었기 때문에 충분한 현찰을 들고 다닐 수 있는 능력이 중요했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왠지 현찰을 들고 아니지 않으면 불안한 증세가 한 동안 이어져 왔기 때문에 지갑을 바꿀 이유는 없었다.

그러다가, 이번 여행에서 환전해가지고 간 태국 바트화를 몇 번 사용하면서 

“아, 한국에선 현찰을 사용한 기억이 거의 없군”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 지갑을 보니, 아직도 바트화가 남아 있었다. 

결국,
이번 새로운 지갑에는 현찰을 넣는 부분은 없고, 신분증, 카드 그리고 명함만 달랑 들어가는 그런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것을 ‘지갑’이라고 불러야 하나?’ 하는 구시대적인 마음이 들기도 한다.

집에 돌아가서 내용물을 새로운 지갑으로 옮기고, 현재 가지고 다니는 녀석은 향후 외국 여행/출장용으로 만들 생각이다. 
그래서,
이렇게 새로운 형식의 지갑을 사용하는 것이,
내 인생에 어떤 변화를 야기할 것인가 하기에는 너무 거창한 것 같고,
소소하게 새로운 스테이지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할까 싶다.

으음.
이 소소한 스테이지 변화가 뭔가 즐거움을 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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