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팀에 신입사원이 들어왔다.
생각을 해보니 작년에 면접을 봤던 친구인데 옆팀으로 발령이 난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 저녁에 신입사원 환영회를 하려고요”
“오케이 난 참석. 메뉴가 뭐야?”
“글세… 삼겹살 어떨까합니다”
“응응. 나는 오케이. 근데 누구누구 와?”
“그게 ㅇㅇ 님하도 오신다고 합니다요 ㅠㅠ”
“헉- 그래… 그러면 말이지…”
다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입사원 환영회는 소고기로 결정이 되었다.
그러니까 님하가 오시면 당근 님하가 내시겠지라는 갸륵한 마음으로 평소에 먹던 회식에서 레벨업을 시킨 것이다.
역시나 소고기와 함께하는 회식은 즐거웠다.
물론 신입사원 녀석이 ‘아 이 회사는 회식을 소고기로’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말이다.
참고로 지난 번 회식은 두부요리였고 그 전에는 파전에 막걸리였다. -_-;;;;
그리고 그 다음 날 중국식 우동으로 속을 풀고 회사로 돌아왔더니 양넘들과 미팅이 있다.
뭔가를 팔아보려는 넘들과 겉으로는 웃는 얼굴로 이러저래 수다를 떨다보니 저녁시간이 되었다.
전 날
“그니까 이번 양넘들 잘 대해줘야 해”
“넹. 글면 소고기급으로 저녁을”
“그래. 그렇게 해요”
하였기에 녀석들을 데리고
“코리안 바베큐 좋아하나?”
“오오”
“그거 알아? 코리안 바베큐는 와인 보다는 소맥이랑 먹는다고 (단가가 다르단다 -_-a)”
라고 설명하면서 녀석들을 끌고 연속 이틀 소고기집에서 소고기와 다량의 소맥을 (비용을 낮춰야하죠) 먹었다.
”오 맛있음“
”그렇지?“
”소맥이라는 거 부드러운데?“
”그래서 위험하다고“
등등의 대사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연 이틀간 소고기로 달린(?) 후 순댓국으로 속을 풀면서 얼마 전에 의사 선생님이 한 말을 생각해봤다.
”아아, 그러니까 탄수화물을 줄이시라고요“
”네네“
”소고기 같은 것 구워서 배를 채우시고 탄수화물은 아주 조금만 먹는 식으로 하세요“
”네네“
”라면, 빵, 과일 드시면 안되시고요“
”아아 그건“
결국 지난 이틀간 나는 충실하게 의사 선생님의 충고를 따라 다량의 소고기와 탄수화물로는 후식 냉면정도 먹은 것이다.
간만에 건강한 생활을 해서 정신적으로는 기분이 좋은데, 왜 이리 육체적으로는 힘이드는지 모르겠다.
역시나 건강한 삶이란 힘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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