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평온한 신년 연휴를 보내고 회사에 복귀하자 암것도 변한 것이 없는 현실과
평생 천성과 반대되는 강요된 부지런함으로 일을 하고 있다.
너무나도 짧은 연휴를 돌아보니… 별로 떠오르는 일이 없다.
두바이에서 구입했던 티비를 대신할 신형 티비를 구매한 것이 가장 큰 일이었던 것 같다.
연식이 있는 내게는 ‘멀쩡한 티비가 있음에도 새 티비를 구매한다’ 라는 것이 약간의 죄의식으로 다가왔지만 주변 인간들이
“아아 지금 티비가 몇 인치라고여?”
“그게 부장님 댁이라면 최소 이 정도는 되어야”
“그렇게 가난하지는 않으시자나여”
등등의 충고를 넘어 강요에 가까운 이야기들에 밀려서 냉큼 구입을 했다.
세일도 한다고 하고, 사운드바도 같이 준다고 하고 등등 뭐 이런 핑계를 대서 말이다.
아마도 다음 주 정도 되면 내 인생에 가장 큰 티비가 도착을 한다.
하기야 매번 티비를 살때마다 가장 큰 녀석들이었지만 그게 꽤 오래전 일이라서 기억이 가물거린다.
두바이에서야 구매해서 차에 싣고 집으로 와서 매뉴얼 보면서 조립했었는데, 울 나라야 아저씨가 휘리릭 해주시겠지. 흠.
하는 생각이지만 글세 과연 잘한 일일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티비가 한가지 변화라면 두번째 변화는 만두피다.
그러니까 이 블로그에도 썼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는 명절에 만두를 하는 경향이 있고, 만두피만 만들지 않는다면 의외로 만두는 그리 복잡한 녀석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지난 토요일에 장을 보러 나갔다.
만두 재료들을 구입하고 냉동코너에서 만두피를 사려고 가는데 직원 아줌마가
“아아, 요사이는 냉장 만두피가 대세라고요”
“그래여?”
“저쪽에 있답니다”
하셔서 왠지 냉동보다는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냉큼 구입을 했다.
그리고 주일날 저녁에 만두를 빚었다.
주방기계들의 힘을 의지해서 으쌰으쌰 속을 만들고 식탁에 속과 만두피를 꺼내두고 첫 만두를 빚는데,
허억-
뭐랄까 이 새로운 만두피는 찹쌀이 없이 100% 밀가루로만 만들어졌는지 피가 딱딱하다.
그러니까 나는 속을 많이 넣는 편인데 만두피가 조금도 늘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아-
결국 새로운 만두피의 성격(?)을 맞춰서 겨우겨우 만두를 빚어야 했다.
떨리는 손으로 (만두피에 자신이 없었다) 만두국을 끓여보니….
나름 뭐 괜찮은 맛이다.
게다가 어제 저녁으로 냉동고에 넣어두었던 만두들로 만두국을 끓이니 나름 괜찮은 맛이 난다. 만투가 터지지도 않고 말이지.
으음….
새로운 만두피로의 변화는 그러니까 정신적인 문제만 제외하면 잘 되었다는 것이다.
변화란 것들은 말이지 늘 하기 싫고 두렵고 귀찮고 뭐 그렇다.
이건 나이가 먹어서도 전혀 극복이 되지 않는 그런 아이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가지나 변화를 이루어낸 그것도 연휴에 이루어낸 스스로에게 칭찬을 해야 하는 것일까 생각중이다.
칭찬이라면 무엇이 좋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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