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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S Town Daily

소문의 발생



“저기 팀장님 뭐 물어보고 싶은데여”
“응? 뭐?”
“혹시 ㅇㅇ 본부장님 담배 피우시기 시작하셨나요?”
“아닐걸? 지난 번 술 마실 때 자기는 담배 혐오라고 했다구”
“그게 말이져 ㅇㅇ 본부장님이 담배를 손에 들고 다니시는 걸 본 목격자들이 꽤 있다니까여”
“전담도 아니고 그냥 담배를? 정말로?”

생각으로 해보면 작년 말부터 요사이까지 그쪽에 일이 몰리기는 했다.
게다가 지난 번에 도와달라고 요청 받은 것도 바쁘다고 무시하기도 했으니…. 스트레스를 나름 꽤 많이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아아 죄책감 -_-;;;

회의를 마치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ㅇㅇ본부장이 내려온다.

“아아 본부장님. 요사이 담배도 핀다면서요? (나름 친한 사이다)”
“뭐라고요? 그게 무슨?”
“아니 애들이 담뱃갑을 들고 다니는 걸 봤다던데?”
“아아- 그거”

하면서 뭔가를 보여준다.

“이게 뭔가요?”
“하아- 이번에 새로 푼 케이스를 바꿨다구”
“아아 디자인이 왠지 말보로스럽군요”
“무슨 말이야. 디자인을 모르는 것들이나 그런 소리를 한다고”
“언뜻 보면 담배처럼 보인다니까요”
“아아아 세상은 왜 나의 감각을 이해하지 못할까.아마 김 팀장이 남자라서 그럴 거야”
(참고로 소식을 전한 녀석은 여자였다 -_-a)

계단 아래로 멀어지는 본부장 손에는 말보로 라이트로 오해가 충분히 가능한 휴대폰이 들려있었다.

자, 생각을해보면, 이러한 진실을 알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내게 와서 담배를 핀다고 말한 녀석과 그 녀석에게 소문을 전달한 녀석들과 등등 모두 모아서 

“자자, 이건 흡연의 문제가 아니고 미적 감각의 문제야”

라고 설명을 하기도 그렇다.
왜 내가 해야하는가 하는 생각도 있고, 과연 내가 할 권리가 있나라는 생각도 들고, 무엇보다 녀석들이 내 말을 믿을까 하는 생각있다.

으음… 이런 식으로 소문들이 루머들이 발생하고, 발생해도 잘 막아지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ㅇㅇ본부장은 언제나 새로운 마음이 들어서 케이스를 바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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