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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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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같은 1월의 금요일 솔직히 올 해가 시작되기 전에 “아아 바쁜 한 해가 되겠어” 뭐 이런 식의 생각을 하기는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뭐랄까 폭풍같이 일이 진행됩니다. “팀장님 이거 봐주세염” “아아 뭐하세염. 지금 통화 가능하신가염” “김팀장 그거 오늘 안으로 줘야함” “다음 주 양넘들과 미팅 아젠다를 영어로 작성해야한다고” “예산안 미안하지만 오늘까지 좀. 부탁해” "생산량 감소 원인 분석하고 대책도..." 특히나 오늘은 하나의 회의가 진행되는 사이사이 전화오고 톡오고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퇴근시간 10분전이 되자 아랫 것들이 미친듯이 지시한 보고서들을 던져댑니다. “팀장님 금요일인데 퇴근 안하세염?” “아아 이것만 하고” (얌마 5분전에 니가 보고서 줬자나 -_-*) ..
도데체 내가 뭘 주문한 거지? 그러니까 이번 집으로 이사를 와서 발견한 것은 지난 번 집과 달리 붙박이 가구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덕분에 넓어는 보이는데, 이거저거 짐들을 수납하기 위해 구입을 해야했죠. 네네, 카드로 막 긁어댔더니 눈물나는 재정상태가 되었답니다. 흑흑흑- 이렇게 구입한 녀석들 중에 장식선반이 있습니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고, 국내에서 제조한다고 하고, 주문 즉시 제조한다고 해서 바로 결재를 했죠. 게다가 배송비도 무료 -_-;;; 문제는, 이 녀석이 주문한지 10일이 넘어가는데, 아직도 올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구조상 이렇게 제조에 오래 걸리지 않게 생긴 녀석인데, 아마도 무슨 특별한 공법이 사용되어 제작중인지 소식이 감감하네요. 결국 아직도 장식장에 올라가야 하는 녀석들이 바닥을 뒹구는 상태입니다. ..
올해의 마지막 날이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한 잔 하고, 동네 사람을 만나 당근마켓 거래를 하고 (만원을 벌었죠),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고 나서, 햇볓을 즐기면서 거실에서 빈둥대고 있습니다. 아마도 태어나서 우리집 거실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그런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우울한 감정이 많이 지배를 했고, 이런저런 생각들이 꺾이는 그런 일들도 일어났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한 해가 저물고 있네요. 이 블로그 오시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뭔가 그럴싸한 그런 새해가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해피 뉴 이어!!!!
단 맛과 나이와의 관계 이사를 하고 정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겨어우 어제 저녁이 되서야 정상적인 요리가 물론 100% 정상은 아니지만 가능해졌습니다. 그렇죠. 빨랑빨랑 정리하는 그런 타입은 아닙니다. 덕분에 평소보다 이래저래 배달음식들을 시켰습니다. 덕분에 재활용 봉투들은 터지려고 하는군요 -_-;;;; 그렇게 이것저것 음식들을 먹으면서 물론 맛있다고 생각을 했지만 계속 드는 생각은 '너무 달다' 였습니다. 매운 음식도 달고, 빵들도 달고, 국물도 달고. 외국생활을 끝내고 우리나라 음식을 열심히 먹으면서 느꼈던 이 '울 나라 음식이 달아졌다'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중동과 베트남 생활에서 나름 단 디져트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결론을 '내가 없는 동안 울 나라 음식이 달아졌구나' 정도로 하고 살고 ..
모두 기쁜 성탄절 되세요 에궁. 연말에 갑자기 일이 생겨서 정신을 놓다가 보니 크리스마스 메일도 돌리지 못했습니다.ㅜㅜ 그러니까 '아아 이 인간 나를 빼놔?' 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내일 성탄절을 맞이해주세요. 네네. 모쪼록 이 블로그에 놀러오신 모든 분들 기쁘고 즐겁고 신나고 건강하고 멋진 그런 성탄절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무엇보다 성탄의 의미인 희망이 가득하시기를 메리 크리스마스~~
역시나 연말에는 아침부터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성탄절에서 연말로 이어지는 시기에 어떤 일을 할 것인가 특히나 요사이와 같은 팬데믹 시즌에 어떤 것으로 이 시간을 채울까 하는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전화가 옵니다 "아아 김부장. 이사는 잘했고?" "넹" "그게 말이야.... 부회장님께서....." 이야기인 즉슨 윗분의 특별한 지시로 1월3일에 양넘들과 주요한 회의가 있는데 그 전에 기술자료를 다운받아서 읽고, 프로젝트 분석하고, 리스크 찾아내고, 양넘들에게 던질 질문서 만들어야 하면서 이게 우선순위 1이라는 그런 것이었다. 전화를 끊고 왜 쓸데없는 걱정을 했던가 하는 마음으로 자료를 다운 받고나서, 팀원들을 불렀다. "알간? 이게 최고 우선순위라고." "엥?" "그리고... 이런 말을 하는 나도 싫..
이사했습니다 뭐 대단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2-3년마다 한 번씩 다른 나라로 날아도 다녔는데, 두 정거장 정도의 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이렇게 쓰고 싶었지만... 현실은 힘이 들었습니다. 어제 이사 준비하느라고 돌아다니면서 추위를 맛보았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말이죠 더 추웠답니다. 아침에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인터넷선 끊고, 컴퓨터 챙기고, 중요한 물품들을 사사삭 포장해서 차에다 넣었더니 이삿짐 아저씨들이 들어옵니다. 너무 추운 날이라서 따뜻한 음료 사다드리고 이것저것 논의하고 바로 부동산을 갔죠. 전세잔금을 받아들고 (네 실제로는 휴대폰으로 전송되었죠) 다시 집으로 주인집 내외와 집으로 와서 이런저런 검사를 받았습니다. 이삿짐을 마지막으로 내려보내고, 한 번 집 안을 둘러본다음 차에 시동을 걸고 새 아파트로 왔죠...
마지막 날 아마도 이 집에서 마지막으로 커피를 내렸습니다. 원두와 카다몬을 넣고 분쇄를 하고 커피메이커를 켰습니다. 부글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포스팅을 합니다. 이사를 아주 귀찮아하면서도 나름 이리저리 이사를 많이 다니는 편입니다만, 이번 이사는 넘 귀찮군요. 매번 이러나요? -_-;;;; 주인 아줌마 미워~ 회사에는 오늘 하루 휴가를 냈고 (물론 이메일 답장이라든가 오후 2시 회의는 참석합니다만 T_T) 커피를 마시고, 중요한 짐들을 정리하고, 일부는 차에다 옮겨두고, 정수기 끊고, 새로운 아파트에 가서 청소를 하고, 그쪽에 등록을 하고, 은행일도 보고 뭐 이런 일들을 할 예정입니다. 수평거리로 보자면 큰 이동은 아닌데, 새로운 집과 새로운 동네와 새로운 구조와 등등이 머리를 아프게 합니다. 게다가 오늘 내일은 ..
오늘도 즐거운 애플빠의 생활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다고 생각한 울 회사는 메일을 보냅니다. "그러니까 왠만하면 집에서 근무를 하세요" "알간? 팀장들이 자꾸 애들보고 나오는 분위기를 만들었다가는 아주 잡아냄" 등등의 2통의 메일을 받고, 오늘부터 당분간 재택근무를 마음 먹었습니다. 네네, 님하들은 왠지 출근을 기대하는 눈빛이지만 뭐... 무시하기로 했습니다. -_-;;;;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간만에 재택근무를 시작했습니다. 맥북을 켜고, 회사 시스템에 연결을 한 다음, 얼마 전 구입한 아이패드 미니를 사이드카로 연결을 시켰습니다. 오오- 귀여운 화면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왠지 이 작은 화면 하나가 더 있으니 업무 효율이 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아이폰-맥북프로-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애플 생태계가 구축된 것입니..
에코백이 넘치는 상황 요사이 모임 등을 가면 당연한 듯이 기념품들을 에코백에 넣어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환경과 전혀 무관한 모임에서도 발표자료와 간식을 슥슥 에코백에 넣어서 주더군요. 뭐, 비닐 봉지를 줄이는 목적으로 에코백이 위치하는 것은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은데, 문제는 이 에코백이 개인적으로는 비닐봉지를 줄인다던가 하는 목적으로 별로 쓰이지 않는 것 같다는데 있습니다. 그러니까 평소에 비닐백을 사용하는 거의 유일한 경우는 술마시고 집에 들어오다가 맥주를 구입하는 경우인 것 같은데 -_-;;;; 100% 이 경우 내 손에는 에코백이 없다죠. 그리고 장을 보러 갈 때 사용하기에는 에코백은 작기 때문에 비닐 성분의 큰 장바구니를 사용합니다. 네네 질기고 가볍고 크고 등등의 장점이 있고, 일회용이 아니니까요..
우울함을 날려버리는 데에는 역시 그러니까 뭐랄까 특별히 나쁜 일은 없다. 윗분들은 내가 하는 일을 모르시고, 일들은 적당한 수준에서 진행이 되고, 직원들은 존경도 안하지만 미워하지도 않는 것 같고 (그렇지 얘들아?), 주말이 오면 좋지만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은 없는... 뭐 그런 수준이다. 그러니까 중간 정도의 나이에 (중년이라니 -_-;;;;), 중간 정도의 생활수준으로, 무난한 삶의 방식으로 등등 이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의 영향인지 2년째 울 나라에만 박혀있었던 영향인지 마음이 우울했다. 오늘 세번째 회의를 마치고, 팀원과 수다를 떨고, 어두운 거리를 통해서 집으로 돌아와서, 스팸을 구워서 저녁을 먹고, 티비를 틀었음에도, 금요일의 저녁시간임에도 주말이 도무지 두근거리지 않았다. 책을 볼까 하다가 문..
조용한 금요일 오후 어제는 그러니까 환영/환송/축하가 겹친 회사 모임이 있었던 관계로 아침에 출근을 하니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아아- 이제는 체력이 안되나. 정신력을 발휘해서 아침 보고를 한 건 마치니 점심시간이 다가온다. 따뜻한 해장국물이 너무 그리웠지만 인생 머피의 법칙으로 인해 오늘도 공적인 점심 약속이 있었다. 결국, 국물을 그리면서 고기를 먹었다. 흑흑. 회사로 돌아와서 자료들을 정리하는데 팀원들이 실실거리면서 온다. "어휴. 부장님 넘 피곤해 보이세염" "아아, 죽겠다고" "저희는 콩나물 해장국을 먹었더니 좀 나아지고 있습니다요" "부럽다" 등등의 대화를 나누고는 녀석들은 주섬주섬 짐을 꾸리기 시작을 하는 것이었다. "아아, 유연근무제 활용으로 저희는 먼저 들어갑니다" "그래. 주말 잘 보내고" 뭐랄까 존재..